그림포 1
라파엘 아발로스 지음, 신윤경 옮김 / 문학수첩 리틀북 / 2010년 7월
평점 :
품절


영화 <반지의 제왕>덕분에 판타지 소설에 완전 매료되었던 시절이 떠오른다. 오랜만에 반지의 제왕을 광불케하는 소설을 만났다. <그림포>의 표지는 용으로 보이는 것이 자신의 몸을 둥글려 꼬리를 입으로 물고 있다. 컴컴해지는 하늘 아래 성도 하나 보이고 알수없는 분위기를 자아내는 표지 덕분에 호기심은 마구마구 커지더라 이말이다.

 

그림포는 주인공의 이름이다. 한겨울 눈이 수북하게 쌓인 날 그림포는 숲속에서 한눈에 봐도 '있어보이는'사람의 시체를 발견한다. 은화도 가득하고 편지도 있고 뭔가 임무를 띄고 있는 사람처럼 보이나 평화로운 얼굴로 죽은 사람. 그의 몸에서 발견해낸 단검과 손에 쥐어져 있던 돌하나. 그림포는 작은 돌을 손에 쥐게 되고, 그 돌을 쥐는 순간 예언가처럼 뭔가를 느낄수 있게 된다. 꼭 그 사람이 수행하지 못한 일을 자신이 맡아야 한다는 느낌 같은 것이다. 봉인이된 양피지를 열어 보니 알수없는 글이 적혀 있었다. 하지만 돌을 손에 넣은 그림포는 그 글을 쉽게 읽을 수 있었다. " 하늘에는 어둠과 빛이 있다, 아이도르 빌비쿰, 스트라스부르."

 

그림포를 지켜줄 것 같다며 돌을 그림포가 소유하길 권한 덜립. 덜립은 그림포의 아버지와도 같은 친구다. 그러나 돌과 봉인이 되어 있던 편지의 임무를 그림포 자신이 선택받았다는 느낌에 수행을 하려고 결심하게 되고, 말을 얻어 떠나기 위해 들린 브링크덤 대수도원에서 수도원장에게 내민 은화때문에 덜립은 위기에 처한다. 당시 프랑스왕이 템플기사단을 화형에 처하는 살육을 행하고 있었고, 그림포가 숲에서 발견했던 사람이 템플기사단의 한 사람이였기에 그의 몸에서 나온 은화가 덜미를 잡은 것이다.

 

그리고 그림포는 수도원에 숨어 있으면서 과거 템플기사단이였던 나이든(리날도)수사와 인연을 만들면서 템플기사단에 얽힌 이야기와 '현자의 돌'이 자신이 갖고 있는 돌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지혜와 부를 주는 현자의 돌은 연금술을 완성하는 키였다. 금을 만들어내 부를 주고, 많은 지식을 저절로 습득할 수 있는 지혜를 줬다. 현자의 돌은 전설로 전해져 왔으며 현자의 돌은 템플기사단에 의해 비밀리에 유지되어 왔다.

 

수도원에서 만난 리날도 수사에게 많은 지혜를 얻은 그림포는 떠날 때를 느끼게 되고, 숲에서 우연히 만난 에스타글리아의 살리에티를 만나게 되면서 그의 사환으로 함께 길을 떠나게 된다.

 

전편에서는 그림포가 선택된 자임을 드러내는 이야기로 흘렀고, 후편에는 임무를 완성하기 위해 떠나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살아있던 덜립이 죽음을 맞이했고, 웨이어넬을 만나기도 하지만 뭐랄까......웅장하고 스케일 큰 사건이 휘몰아 칠것같은 후편은 잔잔하면서도 재미가 좋다고 할까?

 

그림포가 과연 현자의 돌을 어떻게 악의 무리에서부터 지켜낼 것인지, 그리고 서신에 적혀 있던 아이도르 빌비쿰을 만나 이 서신을 전해줄지...... 애나그램과 암호해석등이 주를 이루는 후편에서는 책 읽는 속도가 난다. 결론이 궁금해서 얼른얼른 읽어 내려가게 되는 그림포.

 

영원한 삶과 엄청난 부 그리고 지혜 지식을 주는 현자의 돌...... 정말 이 현자의 돌이 존재한다면 전쟁은 물론 살인도 가능할 것 같다. 영생을 원하는 인간의 마음은 다 같지 않을까? 어찌보면 우리의 이기적인 모습을 비틀어 주는 소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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