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펜하이머 아트북 : 크리스토퍼 놀란의 폭발적인 원자력 시대 스릴러
제이다 유안 지음, 김민성 옮김, 크리스토퍼 놀란 서문 / 아르누보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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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펜하이머아트북

제이다유안/아르누보

크리스토퍼 놀란의 최근작인 <오펜하이머>의 제작과정을 디테일하게 가져다 놓은 올컬러로 된 양장의 고급진 서적이다. 전에 집에 있었던 라이프에서 나온 종이한장 한장이 두꺼운 컬러북의 느낌이 물씬났다. 무게도 상당하고 책의 크기도 일반 책 두 권을 붙여놓은 것 같이 상당하다.

놀란감독은 오펜하이머의 전기인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를 읽고 그의 인간적인 고뇌와 독특한 그만의 매력에 사로잡혀 2년을 기꺼이 할애하여 영화화하기로 마음을 먹는다. 특히 이 전기는 저자 두 명이 25년간을 투자하여 쓴 대작이다. 놀란감독은 덩케르크, 인터스텔라, 테넷, 인셉션, 다크나이트 등으로 유명한 감독으로서 과학적인 요소를 심도있게 영화에 접목시키기로 정평이 나있고 전작들의 완성도도 상당한 대작위주로 만들어 온 진짜 감독이자 거장으로 자타가 인정하는 인물이다. 그래서 그런지 주인공 킬리언 머피를 중심으로 로버트다우니주니어, 맷데이먼, 에밀리블천트, 라미멜렉, 게리올드만, 플로렌스퓨 외에도 70여명의 중견배우를 섭외하는데 배우쪽에서 놀란의 영화출연 제안을 승낙하는데 주저함이 없었다고 한다.

저자의 이력도 남다른 것이 오펜하이머와 아인슈타인과 친분이 있고 함께 맨해튼프로젝트의 일원이었던 핵물리학자 할머니를 둔 사람으로 태어난 곳도 핵무기개발이 이뤄진 연구단지가 있는 곳으로 오펜하이머의 발자취가 고스란히 남아있기도 한 장소에 거처를 둔 그가 이 아트북의 저자로서의 진정성에는 의심의 여지가 일도 있을 수 없을 것 같다.

책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먼저 놀란이 오펜하이머를 제작하게 된 계기와 서문으로 시작하여 주, 조연 배우들이 맡은 배역에 대한 인물소개와 배역을 맡으며 인물을 조사하면서 가지게 된 인상적인 부분들을 재밌게 얘기해준다. 그 후 세트제작과정과 관련 에피소드, 굵직하고 인상적인 장면(연기, 구도, 특수효과같은) 구현을 위한 제작과정 등을 수록하여 재미를 더해준다. 또하나 부럽고도 특이한 점은 영화제작에 있어 놀란이 와이프와 함께 작업한다는 점인데, 아내도 영화인으로 동종업계 인물로 여럿 굵직한 작품을 부부가 같이 일궈왔다.

사족으로 영화 <오펜하이머>로 놀란은 본인의 영화 중 역대 최고 흥행 매출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국내에서는 320만여명이 극장에서 관람을 하였다. 안 그래도 OTT의 등쌀에 쩔리고 있는 영화시장에서 꽤 선전한 편으로 볼 수 있다. 역시 놀란감독에게 거는 관객들의 기대가 컸음을 알 수 있다. 놀란감독이나 <오펜하이머>의 팬이거나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이 아트북이 상당한 즐거움을 안겨드릴 것으로 확신하며 추천드리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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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단력 수업 - 탁월한 선택을 위한 40가지 통찰
이석연.정계섭 지음 / 한국표준협회미디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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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단력 수업

이석연, 정계섭/KSAM

우리는 우리 삶에 선택의 연속가운데 살고 있다. 누구든지 합리적인 선택을 하고 싶다만은 알게 모르게 편협된 사고와 고정관념들에 사로잡혀서 스스로는 최적의 선택을 했다고는 하나 알고보면 무지의 산물인 경우가 다반사다. 이 책에서는 사람이 논리적으로 명백한 오류인 행동들을 짚어주고 알고 나면 "아, 내가 잘못 판단하고 있던거였네!" 하는 접점이 몇 가지씩은 있을 것으로 본다. 무려 40여가지의 살아가면서 하는 선택에 있어서 방해가 될 요소들을 하나씩 살펴보는 것은 좋은 경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때로는 어떤 주제에선 논리학적인 설명에 도식들도 곁들어 있고 하여 도식과 설명하는 언어적 이해가 읽은데 녹록치만은 않단 생각을 했다.

흔히 들어본 적 있는 외부효과, 기회비용, 나비효과, 승자의 저주, 매몰비용의 오류부터 이름부터 생소한 더닝크루거효과, 포러효과, 소유효과 등 그럴만하다 하는 이야기들로 가득차있다. 예를 들면 '소유효과' 편에서는 마케팅에서 흔히 사용하는 효과인데 '100퍼센트 환불' 이라고 마케팅을 할 때, 소비자는 어차피 환불되는데 구매해도 되겠지 하고 구매하지만 결국 산 이후에 소유효과가 발생하여 환불하는 사례가 극히 드물다한다. 또 얼마기간 동안은 소비자에게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체험사용기간을 준 후에 구매여부를 묻는 마케팅에서도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소유효과로 인하여 구매로 이어진다고 한다. 밑지는 일인 줄 알았던 마케팅들은 사람의 심리를 기막히게 파고든 치밀한 판매전략이었던 것이다.

편향에 대한 20가지 주제도 읽어볼만한데, 매몰비용의 오류, 현상유지편향 등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쉽게 빠지기쉬운 심리적인 요인을 짚어주기 때문에 읽고 이렇게 하지 말아야겠다고 끄덕거리게 되는 내용들이다.
평소 생각지 못해던 나의 의사에 반하는 다양한 생각들을 알아볼 겸 읽어봤으면 하는 바램으로 추천드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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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 않는 달
하타노 도모미 지음, 김영주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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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 않는 달

하타노도모미/김영주
문학동네

왜곡되고 일그러진 사랑의 결말은...
읽는 중에 답답함이 옥죄오다가 사이다 같은 순간을 맞이 했는데 웬지 모를 사이다 이후에 좋지 않은 결말이 올 것 같은 위화감이 들었는데 역시나 작가는 복선을 깔고 예상대로... 사이다같은 순간에 그대로 엔딩을 찍어 좋은 결말을 내리고 꽃길만 걷게해도 충분히 괜찮다고 얘기해 줄 수 있었는데... 페이지가 많이 남은게 불안했던 것이다. 사이다 같은 순간이 페이지가 몇 장 안 남았을 시점에 도래했으면 좋았을텐데 좀 아니 매우 아쉽다. 호리라도 마주하고 싶지 않았는데 작가가 밉지만서도 스토킹에 대한 극적인 설정과 안일하게 대처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주지시키려나보다 하는 마음으로 넘어가야될 것 같다.

저자의 스토리전개는 능숙하고 탁월하다. 유사한 소설들을 많이 써 본 솜씨라고 느껴질정도로 몰입감있게 잘 쓴다. 독특한 것은 연인인 두 사람이 각각의 일인칭시점으로 번갈아 나오면서 이야기를 풀어가는데 같이 만나서 같은 일을 겪더라도 받아들이는 생각은 천지차이, 동상이몽이다. 이래서 사람은 겉으로 보이는게 다가 아닌 것을 늘 염두해두어야 한다. 특히 자기 감정을 잘 속이고 태연하게 대처하는 사람은 상대방이 용빼는 재주가 있어도 무당이 아닌 다음에야 알길이 없지만서도.

만일 연인 중에 이 소설의 스토리를 보면서 유사한 상황에 처해있으면 책에서 주인공과 같은 행동 즉 미지근한 대처는 해주지 말기를 바란다. 상대방이 잘 알 정도로 확실하게 단호하게 얘기해서 미련을 갖지 못하도록 주지시켜주는게 어떨지 싶다. 저자도 그런 의도로 스토킹 대처를 위한 교육차원에서 이렇게 한 예를 소설로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스토킹의 가해자나 피해자나 다 같이 이 소설을 보고 마음을 고쳐먹고 객관적으로 현실을 자각했으면 좋겠는 것이다. 내 생각이 다 맞는 것은 절대 아니다. 내 생각을, 내 마음을 전적으로 믿지 말아야 함을 알려준다. 중요한 점을 짚어주었던 좋은 소설이다. 일회독하시길 추천드려보며 아쉬움을 뒤로 하며 서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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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파도 재밌고 까도까도 유익한 원소 이야기 - 일상 속 숨은 원소 찾기 파파재 까까유 1
사마키 다케오.겐소가쿠탄 지음, 김지예 옮김 / 동아엠앤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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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파도 재밌고 까도까도 유익한 원소이야기

사마키다케오, 겐소가쿠탄/김지예
동아엠앤비

중학교 물상, 고등학교 화학1 시간에 배운 원소주기율표를 다시 만날 수 있었다. 돌턴, 라부아지에, 멘델레예프 등 그리운 과학자의 이름들을 다시 들으니 고등학교 시절도 생각이 난다. 화학에 관심이 일도 없었던 고교시절이었지만 지금 마흔넘은 나이에 다시 교양서로서 화학을 접해보니 이렇게 재밌는줄 몰랐다. 이럴줄 알았으면 고교시절에 화학을 더 열심히할걸 하는 생각이 든다. 아니면 책을 재밌게 구성한 저자분들의 실력일수도 있겠다.

이번에 유기물과 무기물의 차이도 알게 됐는데 유기물은 가열하여 태웠을 때 탄소가 배출되는 물질을 말했다.

원소 중에는 고체, 액체, 기체 다 있지만 대부분은 고체형태이고 액체와 기체 약간으로 이뤄져있다. 원소는 새로 발견될 때 협회에 까다로운 승인을 받아야한다. 이번에 아시아권에서도 새로운 원소를 만들어냈고 최초로 승인 받게 되는 쾌거를 일궈냈다.

대단했던 것은 이렇게 100개가 훨씬 넘는 원소를 인류가 어떻게 발견해냈고 또 원소의 특성까지 어떻게 섭렵했는지 그리고 활용까지 하고 있으니 인간의 과학수준이 놀랍다. 책을 접해보니까 화학자들의 대단함을 비로소 알 것 같다. 그런 인류의 성과를 몰랐다는 것이 부끄럽기까지 하다. 학창시절의 추억을 떠올려보고픈 독자들이나 현역 학생들도 일회독 해보면 화학 학습에 좋은 계기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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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후 나에게 - Q&A a day (2024 판타지아 Edition)
포터 스타일 지음, 정지현 옮김 / 토네이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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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후 나에게 Q&A a day 2024 판타지아 Edition

포터 스타일/정지현
토네이도

새롭고 설레게 한다. 독자도 참여를 종용하는 이런 책 너무 좋다. 일방적이지 않아서...(물론 독서를 주관적인 방향으로 끌고 갈 수도 있지만)
매일 와서 페이지열고 질문에 답하고, 다음 해에도 다시 오고, 그 다음 해에도 오고... 5년후까지. 내년에 이맘때가 벌써 기대가 되는 건 나만일까.
까페나 블로그오면 질문꺼리를 운영진분이 매일 던져주는데 받아서 답변을 간략히 달고 그러는데 이 책의 느낌이 마치 그와 같았다. 그래서 이제 이 책에서도 출석을 해줘야겠다. 옆에 끼고 다녀야 할 유일한 책이 된 셈이다. 다른 책은 읽은 후엔 책장에 고이 모셔놓았는데 이 책만 확실항 용도가 되었다. 질문의 답만 적기 아쉬우면 공란에 추가로 생각나는 메모도 해 보아야겠다. 책의 공간이 작으니 키워드만 적는걸로. 5년후 이 책은 보물이 되어있을터다.

이 책의 장점 첫번째는, 습관만들기에 있는 것 같다. 매일 무언가 적는 습관. 막상 막연히 일기를 쓰려고하여도 적을게 없을 때가 많은데, 이 책은 그런 고민안해도 된다. 책이 매일 한가지씩 물어보니까 말이다. 내가 책한테 질문할 순 없지만 내가 책에게 대답을 성실히 해주다보면 매일 글쓰기 습관을 챙길 수 있다. 이렇게 쓰다보면 이제 주관식 단답이 곧 일기도 되고, 에세이도 되고, 책도 되고 그런 것 아닐까. 천릿길도 한걸음부터다. 이제 오늘부터 나도 글쓰기 습관만들기를 시작해보아야겠다. 책린이의 글쓰기 도전기가 시작됐다.

두번째, 타이핑이 아니라 손수 글씨로 쓰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유는 다 아실것이라 믿는다. 요새 펜 잡을일이 키보드가 생기고 나서부터 부쩍 줄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일요일에 교회가면 예배 중에 설교든 뭐든 그때 펜들고 노트에 적어보는데 그나마 그게 일주일에 다 일정도다. 그래서 직접 매일 글씨를 써볼 수 있는 이 책이 웃픈현실이지만 좋은 점이라고 생각한다.

보통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책을 안 읽는 사람보다 무언가 쓸 일이 서평이나 독후감으로 인하여 훨씬 더 많겠지만 쓰는 것은 어쨌든 읽는 것과 별개 문제다. 그래서 쓰기에 습관을 들이고픈 분들은 이 책 <5년후 나에게>를 추천드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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