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는 가끔 다른 인생을 꿈꾼다]

아내는 가끔 다른 인생을 꿈꾼다 - 홍미경 원장의
홍미경 지음 / 무한 / 2013년 12월

제목부터 눈에 확 눈에 띄는 책 <아내는 가끔 다른 인생을 꿈꾼다>

남편들이 보면 놀랄만한 제목이 아닌지..ㅎㅎ

하지만 어쩌면 전작인 <아내가 딴짓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보다는 덜 놀라울 제목이지 싶다.

<아내가 딴짓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가 남편과 자식을 뒷바라지하며 사느라 미처 스스로의 아픔은 돌보지

못한 이 땅의 모든 아내들을 위한 치유 에세이였기에 재미있게 읽었던지라 이번 책 <아내는 가끔 다른 인생을

꿈꾼다>도 기대되었었다.

전작에서 일탈을 의미하는 '딴짓'이 아니라 평소에 차마 용기내지 못했던 소소한 일들을 찾아서 일단 저질러

보는 것만으로도 삶에 활력이 생기고 새로운 변화를 맞을 수 있기에, 이런 건강한 딴짓이야말로 해소되지 않는

불만을 속시원히 풀어주고 몸과 마음에 변화를 불러오는 활력소가 된다고 강조했었는데, 이 책에서는 '딴짓'

대신 '다른 인생'을 내세우고 있다.

저자가 1인 4역을 거뜬히 해내며 수많은 부모들에게 대한민국 최고의 멘토 역할을 하고 있기에 그의 조언에

귀기울이게 된다.

결혼을 한 여자들은 아내이기 이전에 한 여자이기에 결혼을 하고 이런 저런 일로 자신을 포기하고 사는 경우가

많은지라'읽으면 공감이 될 듯한 책이다.

한 남자의 아내이기에 아이들의 엄마이기에, 한 집안의 며느리이기에 참고, 포기하며 살아야하는 경우가 많은지라

한 여자로서의 삶도 포기하고 사는 경우가 많지 않을까 싶다.

나 역시 그런 삶에서 그리 동떨어진 삶을 살고 있지 않은지라 내 이야기다 싶은 부분도 많아 공감하며 읽었다.

선배맘으로서의 아내로, 엄마로, 여자로 산다는 것의 의미를 새롭게 탄생시키며, 위로와 응원, 힐링을 통해 더욱

행복해지는 비법을 소개하고, 20여 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아이들과 부모들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보듬어 줄 수

있는 엄마표 교육법으로 성장발달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어 결혼한 여자라면 참고할

만하다.

부록으로 실린 불량남편의 A/S상담소에서 소개한 남편의 5가지 유형 또한 소소한 재미를 주었고, 대한민국

아내들이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것 10가지는 기억해둘 만한 것이 아닌가 싶다.

[엄마 마음을 왜 이렇게 몰라줄까] 상처받은 부모들을 위한 심리 처방전

엄마 마음을 왜 이렇게 몰라줄까 - 상처투성이 부모-아이 관계를 되돌리는 감정 테라피
조슈아 콜먼 지음, 나선숙 옮김 / 지식너머 / 2013년 11월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기르면서 아이가 커갈수록 가끔씩 드는 생각이 우리 아이들은 '엄마 마음을 왜 이렇게

몰라줄까' 싶은 거였다.

아이를 키우는 것은 부모에게 더없는 기쁨을 주기도 하지만, 그에 못지 않은 고난을 주기도 하는 것 같다.

내 뜻과는 다르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아이들 때문에 속상한 적도 많았고, 내 마음을 몰라주는 아이들 때문에  

속상한 적도 있었다. 

<엄마 마음을 왜 이렇게 몰라줄까> 제목을 처음보는 순간 딱 내마음 같아 눈길을 확 끌었다.

하지만 처음 제목만 보고 생각했던 부모와 자녀의 문제만를 다룬 책이 아니라 부모와 자녀 문제와 더불어 부부

사이의 문제와 부모의 어린 시절에 모습에 대해 다룬 책이었다.

자녀 교육에 관한 책이지만 어쩌면 자녀보다는 부모들 자신을 위해 쓰인 책인 것 같다.

자녀들을 키우며 부모로서 잘하려고 노력하지만 끊임없이 좌절하고 그로 인해 상처받는 부모의 마음을 치유하기

위한 방법을 담고 있다. 

부모로서의 자존감을 잃지 않으면서 난관을 극복할 구체적 방안과 아이와 올바르게 대화하는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어 자녀와의 갈등으로 고민하는 부모들이 읽으면 좋을 책인 것 같다.

자녀양육, 부부관계의 전문가인 미국의 심리학자 조슈아 콜먼이 저자로 쉽게 바꾸지 못하는 부분에 연연하기보다

있는 것을 그대로 인정하는 가운데 아이와의 관계를 긍정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어

여러가지 갈등 상황이 생겼을 때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저자는 12장에 걸쳐 다각적으로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나는 어떤 부모인지, 자녀와의 갈등을 인정하고, 부모의 실수를 인정하는 것이 관계개선의 첫걸음이라고 조언하며

부모와 자녀 각자의 성향에 대해 알려주고, 자녀가 사춘기를 현명하게 극복하기 위한 부모의 역할에 대해 알려

주고 있다.

그 중 12장이 제일 인상깊었다.

물론 이미 다른 책에서도 접해본 적이 있지만 부모의 어린 시절이 자녀와의 갈등에 미쳐서 부모의 부정적인 모습이

아이들에게도 대물림 된다니 더욱 조심스러운 마음이 들었고, 나의 어린시절도 되돌아 보는 시간이 되었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되도록이면 부정적이기보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도록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하는 시간이 되었다.

[우리는 별일 없이 산다] 위풍당당 청소년 소설집

우리는 별일 없이 산다 ㅣ 탐 청소년 문학 11
강미 외 지음 / 탐 / 2013년 11월

<우리는 별일 없이 산다> 는 제목을 보고 장기하의 노래 '별일 없이 산다' 가 먼저 생각났고, 표지가 아기자기해서

눈에 띈 책이다.

위풍당당 청소년 소설집이라는 문구를 보고 중학생 큰 아이와 함께 읽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과연 제목처럼 우리나라 10대들은 별일 없이 잘 살고 있을까?..

별일 없이 살고 있을 10대가 과연 얼마나 될지 궁금하다.

예나 지금이나 아니 어쩌면 요즘 아이들이 훨씬 별일이 있는 암울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우리 학창시절보다 사춘기를 더 심하게 앓고 각종 학교 폭력 문제에 노출되기 쉬우니...

<우리는 별일 없이 산다> 는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진짜 10대 이야기 7편을 담은 것으로 10대들에게 민감할

수 있는 체벌 금지, 두발 자율화, 취업반, 스타를 향한 사랑 등 아이들의 현재 가질 수 있을만한 고민들을 담고 있다.

그 중 제목이 다소 특이한  '오시비엥침'  이 제일 인상적이었다.

특이한 제목 오시비엥침은 독일이 아우슈비츠로 불렀던 곳인데, 폴란드을 일컬어 오시비엥침이라고 한단다.

학기 단위로 세계 여러 곳을 여행하는 일종의 대안학교인 여행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 주인공으로 한다.

친구 동주가 자살하기 전 내민 손을 외면하여 혼란에 빠져 자퇴를 한 선영과 뭐든지 열심히 하려고 하는 마음은

몰라준 채 잘난 척한다며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해 자퇴를 한 정은, 아버지와의 심한 갈등으로 손목까지 그었다는

찬의 아픈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엄마와 친구들과 함께 멀리 외국으로 떠난 힐링여행에서 울고있는 이방인을 안아 주는 사람들이 사는 나라에서 만난

다른 친구들의 도움으로 내면에 숨겨져 있는 아픔을 밖으로 드러내고 상처를 치유해 가며 마음의 위안을 받게 된다. 

아직도 한참 아이돌에 빠져있는 울아이는 '내 사랑은 에이뿔' 에 관심을 많이 보였다. 

그러면서 이런 것에라도 빠져들어야 힘든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고 친구들과의 관계도 좋아지는 면이 있다니 이런

세태를 그저 나쁘게만 볼 수 없을 듯하다.

스타에게 '조공'까지 하면서 열광하는 이야기는 10대들이라면 아마도 모두 공감하리라 생각된다.

<우리는 별일 없이 산다> 에 실린 7편 모두 다양한 이유로 사회라는 울타리, 담 밖으로 밀려난 아이들의 이야기들을

담고 있어, 이야기들이 대체로 생생하게 느껴졌고, 내 아이의 이야기 같아서 몰래 아이의 일기장을 보는 것 같았다. 

                   한우리 북카페 서평단입니다  

[내 인생을 바꾸는 60가지 시크릿]

내 인생을 바꾸는 60가지 시크릿 - 당신의 인생을 바꾸는 60일 간의 여정
존 디마티니 지음, 안양동 옮김 / 리텍콘텐츠 / 2014년 1월

이 세상에 자신의 삶에 만족하며 사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대단하게 느껴질만큼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삶을 살고 있다해도 정작 자신은

자신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이 보곤합니다.

저도 가끔 내가 지금과 다른 삶을 살았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보면서 만족스럽지 못한 인생의 부분을

바꿔보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하지만 인생을 바꾸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일까요?

당신의 인생이 바뀌는 60일간의 여정을 담은 <내 인생을 바꾸는 60가지 시크릿> 은 하루에 하나의 비밀에

집중해서 열심히 하는 것만으로 두 달이면 우리의 인생에 놀랄 만한 변화가 일어날 수 있음을 담은 책입니다.

이런 책을 쓴 저자는 어떤 사람일까 궁금했는데, 저자를 소개한 글을 보고 놀라움이 앞서네요.

일곱 살 때 쓰기와 읽기는 물론 의사소통까지도 어렵다는 학습장애 판정을 받은 저자는 열네 살 때 고등학교를

그만두고 거리생활을 하면서 먹을 것을 구걸했으며, 열일곱 살 때 스트리크닌 중독으로 죽을 뻔한 경험을 한

뒤 자신의 삶을 완전히 바꿔야겠다고 결심했다고 합니다.

노력한 결과 학습장애 등 얽매어 있던 굴레에서 벗어나 최고의 척추지압요법사가 되었으며 다양한 학문을

연구하며 인간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자기계발 방법인 '디마티니 메소드'를 개발했다는데, 일반인도 해내기

어려운 일을 해냈다니 정말 대단한 분인 것 같아요.

어쩌면 그런 아픔을 겪었기에 다른 이들의 아픔과 마음을 제대로 알고 이해하여 인생을 바꾸는 비밀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지 않았나 싶어요.

저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읽고 다시 정독하고, 순서대로 하루에 하나씩 순서대로 비밀을 읽어야하며, 조용히

앉아 그날의 비밀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라고 합니다.

첫날에 시작하는 생명력의 비밀부터 마지막 날인 60일째는 간절함의 비밀을 이야기합니다.

이렇듯 매일 한가지씩 60일동안의 비밀에 대해 전하고 있습니다.

총 9주차 60가지의 시크릿 비밀을 담아 두 달이면 자신의 인생에 놀랄만한 변화가 일어나게 될 것이니 하나씩  

실천해 본래 자신이 가진 멋진 인생을 눈 뜨게 하라고 강조한다.  

[길귀신의 노래] 지상을 걷는 쓸쓸한 여행자들을 위한 따뜻한 손편지

길귀신의 노래 - 지상을 걷는 쓸쓸한 여행자들을 위한 따뜻한 손편지
곽재구 지음 / 열림원 / 2013년 11월

학창시절에는 시를 꽤 많이 읽곤 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시보다는 산문을 더 많이 읽게 되었네요.

함축적인 글보다는 편하게 읽히는 소설이나 산문을 더 즐겨 읽게되어 시를 가끔 접해도 예전만큼의 감흥을

느낄 수가 없어 정서적으로 넘 메말라가는게 아닌가 싶어 아쉬운 마음도 많이 듭니다.

평소에 토착적인 정서를 바탕으로 사랑과 그리움을 노래하는 시인으로 많이 알려진 곽재구 시인의 산문집

<길귀신의 노래>를 만났어요.

‘포구기행’ ‘예술기행’에 이어 세 번째로 곽재구 시인이 털어놓은 인생과 여행 이야기로 사람과 자연과

세상을 잇는 또 하나의 이야기랍니다.. 

시인이 십수년간 순천만 바닷가에 머물며 빚어낸 글들을 모은 책으로 나또한 순천만을 가본 적이 있는지라

책을 읽는 내내 내 머리 속에서도 순천만의 바다가 떠오르기도 했어요.

산문집이지만 저자가 시인인 만큼 중간중간 시인의 감성이 듬뿍 담긴 시도 만날 수가 있어요.

전체 4부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표지에도 나와 있듯이 '따뜻한 손편지' 같은 느낌이라서 사랑하는 누군가로

부터 아주 오랜만에 받아보는 반가운 편지같아 마음이 설레입니다.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봤을 때 제목이 참 특이하다 싶었는데, 제목에 등장하는 ‘길귀신’ 은 시인의 여행길에서

늘 다정한 동반자가 돼주었던 햇살, 흙냄새, 바람을 가리킨다네요.

낯선 곳을 여행하면서 온전히 그 곳의 풍경, 분위기에 흠뻑 취한 저자가 상상이 되었어요.

아련한 어린 시절에 대한 시인의 회상과 함께 길 위에서 만난 평범하고 소박한 농부, 촌부, 붕어빵, 국화빵  

아줌마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 사람 냄새가 물씬 풍기는 글을 주로 써온 곽재구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어요.. 

또한, 그를 시인의 길로 이끈 첫 작품인 '사평역에서’ 를 쓰던 청춘기의 방황과 혼란 등 삶과 자연과 사람에

대한 애정을 풀어내었고, 국내 뿐만 아니라 인도와 모스크바 등 여러 도시를 여행하며 만난 새로운 길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 그의 따뜻한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옵니다.

곽재구 시인 특유의 따뜻한 글과 함께 실린 풍경 사진들은 글의 힘을 더하게 하고, 나도 그곳으로 달려가고픈

충동을 느끼게 합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여름에 다녀왔던 순천만에 다녀오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순천만의 겨울 바다의 모습은 어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