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별일 없이 산다 탐 청소년 문학 11
강미 외 지음 / 탐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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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별일 없이 산다> 는 제목을 보고 장기하의 노래 '별일 없이 산다' 가 먼저 생각났고, 표지가 아기자기해서

눈에 띈 책이다.

위풍당당 청소년 소설집이라는 문구를 보고 중학생 큰 아이와 함께 읽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과연 제목처럼 우리나라 10대들은 별일 없이 잘 살고 있을까?..

별일 없이 살고 있을 10대가 과연 얼마나 될지 궁금하다.

예나 지금이나 아니 어쩌면 요즘 아이들이 훨씬 별일이 있는 암울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우리 학창시절보다 사춘기를 더 심하게 앓고 각종 학교 폭력 문제에 노출되기 쉬우니...

 

<우리는 별일 없이 산다> 는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진짜 10대 이야기 7편을 담은 것으로 10대들에게 민감할

수 있는 체벌 금지, 두발 자율화, 취업반, 스타를 향한 사랑 등 아이들의 현재 가질 수 있을만한 고민들을 담고 있다.

그 중 제목이 다소 특이한  '오시비엥침'  이 제일 인상적이었다.

특이한 제목 오시비엥침은 독일이 아우슈비츠로 불렀던 곳인데, 폴란드을 일컬어 오시비엥침이라고 한단다.

학기 단위로 세계 여러 곳을 여행하는 일종의 대안학교인 여행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 주인공으로 한다.

친구 동주가 자살하기 전 내민 손을 외면하여 혼란에 빠져 자퇴를 한 선영과 뭐든지 열심히 하려고 하는 마음은

몰라준 채 잘난 척한다며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해 자퇴를 한 정은, 아버지와의 심한 갈등으로 손목까지 그었다는

찬의 아픈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엄마와 친구들과 함께 멀리 외국으로 떠난 힐링여행에서 울고있는 이방인을 안아 주는 사람들이 사는 나라에서 만난

다른 친구들의 도움으로 내면에 숨겨져 있는 아픔을 밖으로 드러내고 상처를 치유해 가며 마음의 위안을 받게 된다. 

 

아직도 한참 아이돌에 빠져있는 울아이는 '내 사랑은 에이뿔' 에 관심을 많이 보였다. 

그러면서 이런 것에라도 빠져들어야 힘든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고 친구들과의 관계도 좋아지는 면이 있다니 이런

세태를 그저 나쁘게만 볼 수 없을 듯하다.

스타에게 '조공'까지 하면서 열광하는 이야기는 10대들이라면 아마도 모두 공감하리라 생각된다.

 

<우리는 별일 없이 산다> 에 실린 7편 모두 다양한 이유로 사회라는 울타리, 담 밖으로 밀려난 아이들의 이야기들을

담고 있어, 이야기들이 대체로 생생하게 느껴졌고, 내 아이의 이야기 같아서 몰래 아이의 일기장을 보는 것 같았다. 

  

 

                   한우리 북카페 서평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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