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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도 함께 쓰는 어린이 감정일기 - 감정 심리 안내서, 어린이 감정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법
조연주 지음 / 자상한시간 / 2024년 5월
평점 :
*책과콩나무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독서 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감정 일기 써 보신 적 있으세요?
저는 이유 없이 우울해지거나, 기분이 나쁠 때, 심난할 때 일기를 썼어요.
쓰다 보면 원인을 찾게 될 때가 있거든요.
이 책을 읽어보니 그게 바로 감정 일기였어요.
늘어나는 흰머리만큼 제 일기도 두꺼워지는데요,
힘들 때 일기를 쓰고 나면 후련한 기분이 들어요.
저자는 어린이들이 감정 일기를 쓰는 코칭을 해주며 아이들이 쓴 감정 일기를 책에 수록했어요.
즐겁고 귀여운 일기도 많았지만,
안타깝고 안쓰러운 일기도 있었어요.
6학년 준혁이는 수학영재 동생이 있어요.
준혁이는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지만, 부모님은 그런 준혁이의 능력은 무시한 채
동생의 수학 능력만 칭찬하고 비교해요.
부모가 그리 대하니 동생도 형을 대우해 주지 않아요.
준혁이는 가족과 같이 있어도 외롭고 화가 나고 답답하죠.
제3자의 입장으로 바라본 준혁이네 집을 보며,
마치 제가 오은영 박사가 된 듯 저러면 안 되지, 각자의 능력을 존중해 주고 비교하면 안 되지. 끌끌
이러고 있어요.
하지만 만약 우리 집 상황이었다면?
지금까지 경험한 바론 저도 모르게 준혁이네 부모님처럼 행동하고 있더라고요.
준혁이처럼 가슴속에 응어리를 가지고 저자가 운영하는 센터를 찾은 아이들이 많아요.
부모들도 느꼈을 거예요. 우리 아이가 화가 많거나 심리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며 말이에요.
그래서 문제를 해결하고자 센터에 보냈고 아이들은 감정을 일기로 충분히 발산하죠.
그걸 보며 부모라는 자리를 정신없이 지키다 보면 시야가 좁아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우리 아이의 문제가 결국 나로부터 온다는 걸 생각하지 못하게 될 때가 있죠.
이런 일기는 부모를 일깨워 줄 거라 생각했어요.
아이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구체적으로 무엇 때문에 힘든지 알게 되기도 하니깐요.
하지만 일기는 훔쳐보면 안되는 거죠!
무엇보다 아이가 화를 발산시키고 어떤 문제가 자기를 괴롭혔는지 자각할 수 있게 되어요.
그럼 아이는 부모에게 더 정확히 말할 수 있게 될 확률이 높아요.
화라는 감정은 언어로 표현하면 스트레스 강도가 낮아져 반응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된데요.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할수록 공격적인 성향이 줄어드는 거죠.
그래서 우린 일기를 쓰며 연습해야 해요.
감정이란 건 내가 안다고 생각하지만 뭉뚱그려 표현할 뿐 정확히 말하지 못하는 게 대다수에요.
뭐 때문인지 모르겠는데 자꾸 짜증 나,
화가 나, 기분이 나빠
이런 말을 하면서 감정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무엇 때문에 짜증이 났고 화가 난지 모른다면 자기의 감정을 모르는 거예요.
그래서 일기를 쓰며 왜 그때 그런 기분을 느꼈지를 생각해요.
하지만 왜 그런지 몰라요.
그럼 어떤 일이 있었는지 적어보게 돼요.
그러다 보면 조금씩 깨달아요.
이런 일이 있어서 내 감정이 나타났고 점점 이런 감정으로 변해갔구나!
그래서 전 감정 일기를 써요.
나만 읽는 일기라고 생각하고 허심탄회하게 다 쏟아붓죠
감정쓰레기통인 샘이에요.
아이가 태어난 후로는 늘 감정과의 싸움이에요.
아이 때문에 기쁘다가도 화가 나고 그런 감정이 오르락 내리락하죠.
그런데 아이 앞에 선 싸우지도 화내지도 말라고 하니 부모는 감정을 억누르고 마음껏 싸우지도 못해요.
그러다 어느 날 펑 하고 터져버리죠.
분명한 건 감정은 해소를 해야 한다는 거예요.
해소하지 않고 넘어가면 나쁜 감정이 복리식으로 쌓여서 비슷한 상황이 올 때 참을 인 따윈 저세상 떠난 지 오래죠,
해소되지 않는 감정이 생겼을 땐,
감정 일기를 써서 내 감정을 들춰보는 연습을 해보세요.
그러다 보면 이럴 때 화가 나고 짜증 나는구나라는 '이유'를 찾게 돼요.
이유를 알게 되면 같은 상황에서도 나를 이해하고 상황을 다시 되짚어볼 여유가 생겨요,
저자는 책에 30일 기록 워크북을 넣어놨어요.
뭘 써야 할지 막막할 때 이 워크북이 도움이 된답니다.
오늘부터 감정일기 도전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