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루몽 9
조설근 외 지음, 안의운 외 옮김 / 청계(휴먼필드)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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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에 비해서 확실히 말들도 많고 사건사고 역시 많이 생겨났다. 
아무래도 예전같지 않은 가씨집안의 어둡고 우울한 분위기때문일까.
또, 먼지 모르게 복선이 계속 깔려있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시만 짓고 아가씨들과 히히덕거리던 보옥은 가대유를 스승으로 학숙에 들어가서 공부하기 시작한다.
자고로 공부는 누가 강요해서 하면 오래 못 가지 않나. 스스로 좋아서 해야할텐데.
그리고, 난봉꾼 사고뭉치 설반. 결국 큰 것 하나 터트리는구나.
시비가 붙어 살인을 하게 되는데, 설반을 구해주는 것은 바로 다름아닌 돈.
예나 지금이나 돈이면 다 되는 것인가. 정말 씁쓸했다.
힘없고 백없는 사람들의 억울함은 어디서 하소연해야 하는가?

한편, 툭하면 눈물짓던 대옥은 예민하고 소심한 성격때문에 계속 지속되었던 병이
보옥의 약혼소식으로 더욱 깊어져 식음을 전폐하고 물만 겨우 넘길 정도로 위독해졌다가
혼사가 사실무근인 것을 알게 되자 다행이 빠르게 회복된다.
확실히, 몸의 병은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 같다.
그래서, 긍정적인 마음가짐은 인생을 살면서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대옥과 보옥의 이루지 못할 사랑이 과연 어떻게 전개되어갈것인지 정말 궁금해진다.

호사다마(好事多魔)라고 했던가.
좋은 일에는 항상 방해가 많이 따르며, 즐거움이 다하면 슬픈 일이 생기는 법이라고 한다.
부인들과 자매들이 모여서 먹고 놀고 시사회하면서 웃고 즐기던 모습의 전반부와는 달리
지금 분위기는 상당히 다운되었다.
아픈 사람들도 많고, 서로 흉보고 쌈박질하며, 안좋은 일들도 많이 생기니.
과연 홍루몽의 결말은 비극적으로 끝날 것인가. 아니면, 해피엔딩일까?
아직은 그에 대한 답을 모르기에 더욱 더 흥분과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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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토지 제1부 1 - 박경리 원작
박경리 원작, 오세영 그림 / 마로니에북스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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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다는 사람이면 반드시 읽어봐야할 우리나라 문학작품 중의 하나인 <토지>.
TV나 소설책 등 어떤 매체로도 접해보지 않았고, <토지>와의 첫만남이라 더욱 설레였는데,
아직 원작을 읽어보지 못해서 서로 비교할 수는 없었지만,
일단 나에게 만화로 접한 토지는 '아..이래서 토지구나.' 하는 느낌을 주기에는 충분했다.

그림이나 미술, 만화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인물들의 표정이나 묘사 등이 큼직큼직하고 선이 굵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고, 계속되는 구수한 사투리 대화체에서는 그 당시 우리 농민들의 순박함과 따뜻한 온기까지 묻어나올 정도였다.
특히, 여러 등장인물간의 대화에 보면 비유적인 표현이 많았는데, 예를 들면 '파리가 말꼬리에 붙어서 천리간다.' , '아아들 말 듣고 배째더라.' 등의 많은 표현들이 상당히 신선하면서도 대화의 내용이나 상황을 확실히 이해시켜주었다.

장담컨데, 이 책은 나이대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특히 소설을 읽기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도 재미있게 술술 읽힐 것이다. 한번 빠지면 계속 봐야하는 만화의 특성이 잘 살려있기 때문에.
또한, 원작을 훼손하지 않고 그 감동을 예술적으로 승화시켰기 때문에.
나 역시 <소설 토지>를 작년에 사놓고 분량도 방대해서 아직까지 시작할 엄두가 안 났었는데,
<만화 토지>덕분에 하루빨리 원작을 읽고 싶다는 마음이 굴뚝같이 생겨날 정도였으니.

박경리 선생님이 장장 25년동안 집필하고 등장인물만해도 전부 700여명이나 나온다니 스케일이 확실히 큰 대작임에 틀림없다. 어쩌면, 그 대작을 다시 만화로 리메이크하는 작업이 더 힘들었을 것이다.
이 책 <토지>는 1897년부터 1945년 해방되기전까지의 한국의 근대사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동학농민전쟁과 일제침략기의 격동기를 헤쳐나갔던 앞으로 등장할 무수한 인간군상들과
그들이 풀어가는 삶과 그 아팠던 시대의 이야기들이 정말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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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루몽 8
조설근 외 지음, 안의운 외 옮김 / 청계(휴먼필드)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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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권한권 넘어갈수록 점점 우울해지는 가씨집안의 분위기가 초반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이번 8권에서는 여인네들의 시기질투와 모함이 자주 나타나는데,

그럼으로써 서로 반목하고 결국에는 다들 병들어가는 모습들이 안타깝기까지 했다.

 

왕부인이 몸소 아가씨들과 시녀들의 방을 수색하니 한바탕 뒤집어진다.

그 결과 사기, 청문, 방관, 예관, 우관도 대관원에서 쫓겨난다. 분위기 살벌하다.

특히, 보옥의 시녀로서 보통내기가 아니고, 개성이 뚜렷한 캐릭터였으며,

자기 할 말 다하는 거침없고 드세기까지 했던 청문.

왕부인의 미움을 사 대관원에서 쫓겨나고 시름시름 앓더니 결국 죽음에 이른다.

그녀를 불쌍히 여겨 보옥은 정성을 다해서 제를 지내주고 눈물을 짓지만

이미 떠난 사람을 어찌하랴.

 

또한, 집안 분위기가 안 좋아서 그런지 엎친데 덮친격으로

도박꾼이자 주정뱅이 손소조와 결혼한 영춘이나 설반의 첩 향릉도 정말 가엽고 불쌍하다.

호색한 설반이 하금계라는 영악한 인물과 결혼을 하는데

하금계의 등장은 과연 가씨집안에 어떤 풍파를 일으킬 것인지..

 

배부르게 먹고놀고 여유롭게 시사회를 하며 함께 잘 어울리는 분위기가 아니라,

서로 이간질하고 곳곳에서 눈물 흘리며 툭하면 병들고 아픈 모습들을 보니

그 잘나가던 가씨집안의 운명은 앞으로 어떻게 될것인가?

정말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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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루몽 7
조설근 외 지음, 안의운 외 옮김 / 청계(휴먼필드)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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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씨댁 아가씨들의 한가로이 시와 풍류를 즐기는 모습이나

음주가무와 수수께끼 놀이 등의 여유로운 분위기는

보옥의 생일잔치에서도 여전히 나타나고 있다.

이 책을 여태껏 쭉 읽으면서 나만 느끼는 감정일까?

젊은 사람들이 열심히 공부하거나 땀흘려 일을 하지 않고

모여서 맨날 먹고 노는 모습들이 그리 좋게 보이지는 않는다.

 

또한, 여색을 밝히는 가용과 가진의 주선으로

희봉의 남편 가련이 우이저를 첩실로 삼아 재취를 하게 된다. 

물론, 소설속의 이야기지만 현실적으로도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이야기이기에

과연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는 것인가의 문제도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도 가장 뇌리에 남았던 이야기는

예전부터 유상련을 사모했고 그와 해피엔딩으로 혼인할 줄 알았던 우삼저가

유상련이 혼인을 물리는 바람에 원앙검으로 자신의 목을 찔러 죽는 장면이었는데,

뜻밖의 반전이어서 개인적으로 너무나도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아직 홍루몽의 중반부라서 그런것일까?

아니면, 등장인물들의 흥청망청 하는 모습들만 머리속에 그려져서 그런가?

한 회 의 이야기가 끝나면 그 중심내용을 파악하기 위해서

어김없이 그 회 의 제목을 재차 음미하는 습관이 생겼는데도 

전체적인 내용의 흐름이 많이 기억에 안 남고 인상적이지 못한 느낌마저 든다.

즉, 새로운 이야기나 갈등구조가 나와도 그게 그거 같은 느낌이 드는 점이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또 다음편이 기대되는 것은 사람의 간사한 마음이라고 말할수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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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좌절, 이유 있다 - 하버드 박사 이창열의 슈퍼영어
이창열 지음 / 앱투스미디어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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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나오는 영어좌절에 대한 내용들은 어찌보면 다들 아는 이야기들이고,
어렵지 않기 때문에 읽는 족족 금방 이해가 될 것이다.
그리고, 한 장 한 장 끝날때마다 그 장의 핵심내용을 잘 정리해놓아서
다시한번 각인시켜주는 효과가 있다.

자세히 살펴보면 실질적으로 영어를 쉽게 접근하는 방법들을 많이 소개해놓았는데,
특히, 가장 많이 사용되는 영어단어 300가지만 알면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다는 내용에서는
나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까지 얻었다.
그 300가지 단어는 영어공부를 한 사람이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쉬운 단어들이다.
오히려, 실제로 아는 단어의 수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다.
예를 들어, 대화할때 굳이 ' irregularly '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인데,
' on and off ' 라는 말이 훨씬 더 자연스럽고 많이 쓰이는 표현이기 때문이다.
또한, 숙어적인 표현도 아주 중요하고 많이 익힐 필요가 있고,
기존의 아는 단어들을 잘 활용해서 모르는 단어도 유추해 내는 활용법도 나와있다.

또 하나 반드시 알아두면 좋을 것.
영어실력을 늘리는데 꼭 필요한 사전 두가지가 있다.
바로 thesaurus 와 lexicon 인데, thesaurus는 동의어 사전이고,  lexicon은 관련어 사전이다.
하나의 단어를 알게 되면 연관되어서 여러단어들을 알게 되기 때문에 기억도 오래갈뿐만 아니라
어휘도 다양해지는 장점이 있어서 표현력에 분명 도움이 된다.

영어를 수십년 공부해도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하면 무엇하러 시간낭비를 하면서 영어를 배울까?
그렇게 된다면 목적이나 의미가 없어지는 일이다.
영어로 말하기. 결코 어렵지 않다.
쉬운 영어를 알아야 어려운 영어도 할 수 있다.
두려워하지 말고, 간단히 말할 수 있고 자주 쓰는 표현들을 하나하나씩 꾸준히 자기것으로 만들도록 하고,
영어로 직접 말할 기회 - 예를 들면(영어 커뮤니티, 카페 활동 등)- 를 많이 만들다 보면
분명히 영어가 편해지는 날이 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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