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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흡혈귀
오사와 아리마사 지음, 정태원 옮김 / 문학의문학 / 2008년 10월
평점 :
품절
간만에 맛보는 추리소설.
요새 내 현실이 많이 힘들어 주로 자기계발서를 많이 봤는데, 자기계발서의 다소 지루함과 식상함을 덜 수 있는 계기였다.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술술 읽혀서 그 재미에 푹 빠지게 되었다.
<노란 흡혈귀>는 일본유명작가 9명의 단편 추리소설을 모아놓은 책이다.
확실히 일본 추리소설은 우리나라 것과 분명 다른 맛이 있는 것 같다.
물론, 우리나라 추리소설 - 개인적으로는 김성종씨를 좋아한다 - 도 재미있고, 구성도 잘 짜여있지만, 일본의 추리소설은 거기다가 먼가 더 국물에 딱 알맞은 양념이 첨가되어있는듯한 느낌이 항상 있다.
그래서, 추리소설 분야로는 우리보다 일본이 더 체계화되어 있고, 많은 작가와 작품들이 그 분야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자, 이 책을 한 번 읽어보자.
처음부터 추리와 스릴러의 세계로 흠뻑 빠지게 했던 <살의의 축제>를 비롯해서, 이야기 중간의 묘하게 깔리는 복선과 마지막 짜릿한 반전을 제대로 느끼게 했던 <피고는 무죄>, <피습> 의 단편은 너무나 흥미롭게 읽어서 다시 읽고 추리하는 과정을 분석하고 싶을 정도였다.
또한, 똑같은 형태의 살인사건이 3번이나 일어났는데도, 범인은 동일인물이 아니라는 전혀 예상치 못한 설정의 <곳에따라 비>도 수작이었고, <소년을 본 남자>, <단위의 정열> 역시 읽으면서 추리해가는 과정이 정말 즐거웠던 작품이었다.
반면에, 책 제목과 같은 <노란 흡혈귀>나 <막다른 골목의 여자>, <추락> 이 3편은 보통 추리소설에서 느낄수 없는 조금은 독특한 내용이었고, 심리적인 묘사보단 상황과 주변환경 묘사가 많아서 그런지 내 머릿속에서 잘 그려지진 않았지만, 그래도 미스테리 소설의 또다른 감칠맛을 온몸으로 느껴보았다.
어렸을때부터 코난도일의 <셜록홈즈>시리즈를 즐겨 읽어서 추리소설을 꽤나 좋아했는데, 코난도일이나 아가사 크리스티의 추리소설뿐 아니라, 이제는 일본과 우리나라 추리소설도 많이 찾아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 <노란 흡혈귀>는 단편 모음집이라서 부담이 없어 머리 식히는데 정말 유용한 책인 것 같아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널리 추천하고 싶다.
아무튼, 그들과 함께 추리하며 범인을 찾는 재미로 정말 즐거웠던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