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 - 사람을 얻는 마법의 대화 기술 56
샘 혼 지음, 이상원 옮김 / 갈매나무 / 201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10년전 음악 작업실을 운영할때 같이 사무실을 쓰는 후배가 있었는데, 그 후배의 안 좋은 언어습관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사람들이 그 친구에게 무슨 말을 하건간에 그 친구는 '그게 아니라...' 라고 일단 무조건 부정하는 말버릇이 있었다. 상대방의 이야기가 객관적으로 맞던 틀리던 상관없이 그 친구의 대답은 늘 한결같았다. 
'그게 아니라...'라고 습관적으로 말하니 일단 그 친구 앞에선 무슨 말을 못하게 되는 것은 당연해지고, 서로 의사소통이 잘 안 되어서 상당한 거부감이 든 적도 있었으니 말이다.
물론, 나는 그 친구를 통해 '저런 말은 절대 하지 말자'라고 제대로 배웠지만, 그런 방어적이고 부정적인 언어습관이 원래 사람과 어울리기 싫어하는 성격이라서 그랬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결국, 그 친구 곁에는 사람들이 별로 없게 되고, 우리 사무실을 떠나게 되었다.

이 책에도 내 경험과 비슷한 그런 대화법이 여러가지 소개되고 있다.
예를 들면, '하지만'보다는 '그리고'라는 말을 사용하라는 방법인데, 경험한 것이 있어서 그런지 꽤나 공감했다. 즉, '하지만'이라는 부정적인 말보다는 '그리고'라는 긍정적인 언어를 일상생활에서 습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부정적인 언어를 자주 쓰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성격도, 세상을 보는 시각도 안좋게 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저자는 '텅후(Tongue Fu) 워크샵'이라는 것을 통해 여러 사람들의 좋지않은 언어생활과 심리상태를 치료해왔는데, 일상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여러 상황과 사례를 소개한 것이 이 책의 장점 중 하나이다. 
여기서, '텅후(Tongue Fu)'란 '말로 하는 쿵후'라고 할 수 있는데, 중국 무술 중 하나인 '쿵후'가 상대방의 신체공격을 막아내고 받아치는 것이라면, '텅후'는 심리적 공격을 막아내고 받아치는 일종의 정신적 무술이라고 한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이 책에는 일상생활에서 부딪치는 수많은 사례들이 나와 있는데, 
물론 모든 사례가 다 공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그래도 딱딱하게 이론적으로만 설명되어 있는 다른 자기계발서보다는 일상에서 써먹을 수 있을 정도로 훨씬 실용적이고 '이런 상황에선 이런 식의 말을 하는 것이 좋다, 안좋다 ' 의 Tip들도 상황별로 나누어서 제시되고 있어 중요한 포인트는 따로 메모해놓고 계속 보면서 습관화하도록 하면 분명 효과가 있을 것 같아 나름대로 기대되는 바가 크다.

또한, 상대방에게 명령하고 비판만 일삼는 성격 까다로운 사람들뿐만 아니라 그 반대의 입장에 있는 - 그런 피곤한 사람들과 같이 생활하고 그런 사람들때문에 힘들어하는 - 사람들이 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자기가 원치않는 상황에서 당당하게 거절하는 방법, 상대방을 설득하는 법 등 살면서 당하기 쉬운 사람들이 꼭 알아야 할 부분도 짚어주기 때문이다.

말을 함에 있어서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말이 있다.
같은 말이라도 이렇게 좋게 표현하면 될 것을 저렇게 이상하게 표현해서 싸움의 원인을 만들거나 분위기를 흐리는 사람들이 어디가나 꼭 있다. 또,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는 기본을 모르는 무례한 사람들도 이 세상엔 많다.
그러나, 세상 살면서 내 입맛에 딱 맞는 좋은 사람들만 만날수는 없지 않는가. 
중요한 것은 그런 기본이 안 된 사람들을 만나더라도 그런 사람들때문에 억울하게 당하거나 힘들게 되지 않게 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안 좋은 상황을 좋은 상황으로 만들수 있도록 내 스스로 언제나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말을 적절히 잘 사용할 수 있는 여러가지 대화법을 익힌다면 어떤 상황, 어느 누구를 만나도 주눅들지 않고 자신있게 잘 헤쳐나갈 수 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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