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우울했다. 다들 시름시름 앓고 눈물이 끊이지 않으니 그럴수 밖에. 어쩌면 지금 내가 처한 힘든 현실의 상황인듯 착각할 정도로 말이다. 얼추 예상한데로 가씨집안의 분위기가 한마디로 초토화되었다고나 할까. 아...그 화려하고 좋았던 시절은 이렇게 다 가고 마는 것인가? 하금계. 드디어 일을 치루고 말았구나. 개인적으로 '사필귀정' 이라는 말을 믿는데, 하금계가 딱 그 꼴인 것 같았다. 못된 심보를 가지고 향릉을 죽이려던 그녀는 결국 그 화살이 자기에게 돌아가게 되어서 비참한 최후를 맞는다. 사람들에게 몹쓸짓하거나 사람을 함부로 버리는 그런 나쁜 인간들은 당연히 벌 받아야한다고 또 한번 생각하게끔 하는 대목이었다. 그나저나 그 잘나가던 가씨집안의 재산은 압수당하고 지방관과 결탁해서 약한자를 학대해왔던 가사와 가진은 잡혀가며 정말 풍비박산이 나는 분위기다. 그래도 그런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집안을 일으켜보려는 가정과 대부인의 모습이 안쓰럽기까지 하다. 자기의 재물을 다 나누어주고 이래저래 힘을 써봤지만 이미 늦은 것일까. 결국 대부인도 죽음을 맞게 되고, 설상가상 희봉도 점점 더 병세가 깊어지는데. 과연 그들의 이야기는 어떻게 마무리 지어질 것인가. 막판 대반전이 있을까. 아니면, 이대로 비극적으로 끝날 것인가. 정말이지 끝까지 지켜보고 싶은 마음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