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루몽 10
조설근 외 지음, 안의운 외 옮김 / 청계(휴먼필드)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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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내 예감이 틀리진 않았다.
8권에서 등장한 설반의 처 하금계.
그냥 지나가는 인물이 아니고 계속 먼 일을 꾸밀거라는 예감이 말이다.
사람을 죽인 남편 설반이 옥에 갇혀있던말던 금계는 되려 보채의 둘째오빠 설과를 유혹한다.
그것도 시녀 보섬과 잔머리를 굴려서 어떻게든 꼬실려고 처음부터 후반부까지 등장하는데,
나중에 그녀의 말로가 어떻게 될지 꽤 궁금해진다.

그리고, 아...임대옥.
여리고 아름다운 한떨기 꽃이 결국엔 지고만다.
더군다나 보옥과 보채의 결혼식날 운명을 달리하니 더욱 불쌍하고 안타깝기만 하다.

어느날 보옥이 통령옥을 잃어버리게 되자 점점 정신이 이상하게 되어, 
그 잘난 보옥을 살리기 위해서는 금과 옥의 인연을 맺어야한다고 해서
대부인과 왕부인, 희봉이 보채와의 혼사를 자기네 마음대로 남몰래 서두르게 되는데,
그것이 우연찮게 대옥의 귀에 들어가서 그 바람에 몸과 마음이 더욱더 아프고 상하게 되어
마침내 대옥은 이 세상을 떠나게 된다. 사랑 한번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아니, 귀여워하고 이뻐할땐 언제고 사람을 그리 쉽게 내치고 아파도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있을까?
그 부인들의 이기심이 둘의 진정한 사랑을 갈라놓은 것이 아닌지.

서로 좋아하는 사람과의 사랑이 행복하게 맺어지지 못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무척 가슴 아픈 일이다.
물론, 사랑이라는 것이 누구한테나 똑같이 아름답게 결말지어지지는 않지만,
그래도, 어렸을때부터 항상 같이 지내고 누구보다도 서로를 잘 이해하고 감싸주며 연정을 싹틔웠던 그들이 못다한 사랑을 어느 곳에서라도 다시 만나서 나눌 수 있기를 바라며 책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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