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동화 - 삶의 지혜가 담긴 아름답고 신비한 허브 이야기
폴케 테게토프 지음, 장혜경 옮김 / 예담 / 2006년 11월
평점 :
절판


간만에 느껴본 순수함과 맑은 느낌이
책장을 덮고 난 후에도 오래오래 내 가슴속에 전해진다.

사실, 처음에 <식물동화>라는 제목만 보고
아이들 읽는 동화책인가? 별로 재미는 없을 것 같네 하는 선입관이 있었는데,
오히려 읽으면 읽을수록 그 동화에 빠져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읽는 내내 부담없었고, 내 마음을 편하게 했으며
어렸을 때 읽었던 여러 동화의 느낌이 절로 피어올라
그 순수했던 시절을 회상하게 되니 자연스레 흐뭇한 미소를 머금을 수 밖에.

이 책의 형식은 우리 주위에서 볼 수 있는 - 물론 처음 들어본 식물 이름도 있었지만 - 17가지 식물을 동화형식으로 이야기하고 있고,
끝에는 그 식물의 유래나 효능도 곁들여서 설명해놓았다.
그 중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이었던 동화는 '로즈마리' 동화였는데,
나중에 알았는데, 책 표지에 있는 그림 중 제일 오른쪽 식물이 로즈마리였다.
사람들을 다치게 하는 것에 대해서 으시대는 가시나무나
너무 화려한 겉모습만을 자랑하는 장미덤불과는 달리
겸손하고 부드럽고 향기가 좋은 로즈마리 옆에서 쉬어간 나귀와 요셉과 마리아는
로즈마리의 온화한 향기 덕분에 행복을 느끼고 결국 예수가 탄생한 말구유에서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는 이야기가 내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그 외에도, 돈 벌 생각에만 눈이 멀어 사람들의 병을 고쳐준다는 명목하에
사람들을 속이고 돈을 모으다가
결국 자기가 똑같은 꼴을 당하게 된 '센토리' 식물의 동화 이야기도 교훈적이었고,
나무를 사랑하는 착한 목동이 나무를 구해줬는데, 그 보답으로 나무가 도와줘서
왕과 공주의 병을 고치고 결국 공주와 결혼까지 하게 된
'라일락'의 동화도 잔잔한 감흥을 남겼다.

그런 순수한 동화의 재미에도 불구하고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아는 식물도 있지만, 모르는 식물이름도 많았기에
식물에 대한 그림보다는 조그맣게라도 사진이 있었으면
훨씬 알아보기도 쉽고 그 식물에 대해 정확히 인식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쨋든, 각박하고 바쁜 삶과 현실 속에
때묻지 않은 순수한 어린아이들의 마음이 담겨져 있는 책인 동시에 
한 박자 쉬어갈 수 있고 깨끗한 자연의 공기를 마신 정말 기분좋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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