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연휴가 끝이 났다.
분명 연휴가 시작된 수요일 밤에는 꽤 긴 연휴가 되겠구나 생각했는데,
막상 일요일이 되니 너무 짧았다는 생각이 든다. 아 시간을 돌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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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만나뵙지 못한 웃어른이나 친척 동생들을 만나라고 시간을 내주는 설날 연휴이지만,
나는 내내 집에 앉아 그림만 그렸다..기보다 정확히 말해 색을 칠했다.
말하자면 이건, 어린 아이들이 하는 크레파스/색연필 칠하기의 성인버전이라고 볼 수 있는데
밑그림이 되어있는 캔버스에 유화물감을 칠하는 놀이다.
총평은 나처럼 취미생활에 목마른데 게으른 어른들을 위한 꽤 괜찮은 놀이감이었다.
(말은 이렇게 썼지만 나는 거의 빠져들어 밤낮을 바꿔가며 몰두했다. 애증의 그림 같으니라고)
마지막엔 이렇게 날짜와 싸인까지 넣고, 히히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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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칠만 하는 건 심심해서, 책상 한켠에 노트북으로 그동안 못본 '응답하라1994'와 '마녀사냥'을 켜놓고 보면서 했다.
마녀사냥은 입소문만큼이나 재미있었고, 응사도 기대만큼 훈훈했다.
사실 응사를 보면서 가장 즐거웠던 것은 귀에 익은 음악이 많이 나왔다는 점이다.
그 중에서 나는 이 노래가 제일 좋았다.
어쩌면 이 노래는, 마녀사냥의 연애 좀 해 본 그 '오빠'들이 해주는 조언들이랑 상통하는지도 모르겠다.
'이 오빠들이 살아보니까, 사랑할 수 있을 때 사랑해야해. 괜히 자존심 세우거나 눈치 볼 것 없이,
한번이라도 더 예뻐해주고 안아주고 입맞춰주도록 해~' 라고 하는. 사실 시크한 척 하는 그 오빠들보다도
어떤 시민인터뷰에서 했던 여자분이 제일 멋있어다. "얼른 고백해요. 다 아니까 ~"라고 말한 분.
그래 맞지맞지.고개를 끄덕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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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 설날인데, 고기를 넣고 끓인 불투명한 국물에 계란 흰자와 노른자가 살짝 풀려잇는
설날 떡국을 못 먹었다. 아아. 내일점심은 떡국 먹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