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은 책이 너무 맘에 든다. 특히 <밤눈>이라는 단편이 좋았다. 


정이란 것이 그런 겁디다. 아무리 단속을 해도 모기장에 모기 들어오듯이, 세벌 네벌 진흙 처바른 벼락박에 물 새듯이 그렇게 생깁디다. (p 49)

눈이 따시다는 것을 나는 그 사람이랑 있으면서 알았소. 겨울에, 그 사람 품에서 이야기를 듣다가 탄불 갈러 나오면 이런 눈이 내리고 있었소. 그러면 물 흥건한 정지의 노란 탄불이며 잠시 두고 온 그 사람 품이 왜 그리 따시던지. 멍하니 눈 내리는 것 보다가 후다닥 들어가면 그 사람은 내 손에 묻은 물 한 방울 한 방울 일일이 닦아주고, 혀로 핥아 주고. 흐흐. 산다는 것은 겨울에 따뜻한 것입디다. (p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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