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참 오랜만에 온 가족(외국에 있는 언니는 제외)이 모여서 저녁을 먹었다.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다정한 얘기가 오갔고 종종 함께 먹는 자리를 마련해야겠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닭도리탕이 정말 맛있었다. 가끔 밖에서 닭도리탕을 시키면 국물은 빨갛고, 닭과 감자는 하얗고 -_-
닭도리탕은 무릇 국물을 자작하게 졸여서 감자 속까지 국물이 스며들었을 때 먹어야 맛있거늘.
다행히 우리 엄마는 그런 닭도리탕을 끓어주었고, 난 밥을 여러 공기 비웠다.
그래도 밥공기를 꽉 채우진 않았으니 괜찮겠지. 'ㅅ')?
그리고 드디어 지난 주말에 담근 김장김치도 먹었다. 김장김치를 먹을 기회가 그동안 없었던 건 아닌데
그냥 먹기 싫었다. 음식을 만든 사람은 그 냄새에 질려서 못 먹는다는 말이 진짜였다.
김치 속을 만드느라 무채를 만들고 고추가루를 뿌리고 액젓을 붓고, 갓,생강,양파,마늘 등등등 엄청 많은 것들을
어린아이 목욕통 크기의 통에 두고 잘 섞고, 그걸 절인 배추에 넣는 그 과정에 지쳤다.
김장을 안 했을 때는 김장날 보쌈김치를 맛있게 먹었는데, 이번엔 고기와 묵은 무김치만 먹을 정도였다.
문제의 그 김장김치를 먹었는데 아 맛있다 'ㅅ' 게다가 센스있는 엄마가 배추 한포기를
그대로 내놔서 쫙쫙 찢어서 먹었는데 아 얘도 너무 맛있어! 행복해하며 밥을 먹었다.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아 정말 맛있어 라고 밖에는 표현할 수 없어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