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 남자 / 빅토르 위고
그의 표면에는 미소가 감돌았다. 그는 싹싹하고, 친절하고 무던하고, 상냥하고 호의적이었다. 그는 누구에게나, 그리고 어디에서나, 먼저 인사를 했다. 바람결 한 가닥만 스쳐도 이마가 땅에 땋도록 굽실거렸다. 갈대와 같은 척추, 그 얼마나 탁월한 행운의 원천인가! (p343)
바킬페드로는 그러한 생각에 잠겨있었다. 그것은 그의 영혼 속에서 들리는 울부짖음이었다. 개인적인 불만거리에다 공공의 악을 혼합시켜 스스로에게 무죄를 선언하는 행위, 그것이 질투꾼의 습성이다.
그런데 웃음이 기쁨의 동의어일까?(p392)
입에서 일어나는 경련 중 의사소통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 두 가지 있으니, 그것은 웃음과 하품이다. (p394)
하나의 생각을 가지기에는 머리의 수가 너무 많고, 하나의 시선을 가지기에는 눈의 수가 너무 많은 군중에게는, 기껏 겉껍질에서 멈추며 겉껍질에 불과한 군중에게는, 그윈플레인이 일개 익살극 배우나 곡예사, 우스꽝스러운 돌팔이였고, 한 마리 짐승과 우열을 가릴 수 없을 만큼 기괴한 사람일 뿐이었다. (p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