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BL] 세계가 무너지기 일주일 전
이미누 지음 / 시크노블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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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제목만 보고는 세계의 멸망의 끝에 선 자들의 이야기인가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딱 책장을 펴자마자 나오는 가이드세계관.. 센트릴과 가이드는 서로에게 속하게 되지만, 센트릴의 부재는 가이드에게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고 가이드의 죽음에서 센트릴도 같이 죽게 된다는 설명이 강하게 와 닿았습니다.

센드릴인 승연과 가이드인 우민, 그리고 우민의 시한부 인생이 일주일 남았다는 서술에서 제목의 의미를 정확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일주일 살아는 있지만 무언가 해볼 수는 없고 그저 지켜보는 것 밖에 하지 못하는 우민이 정말 안쓰러웠습니다.

짧지만 여운이 많이 남았어요. 이렇게 먹먹하게 만들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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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BL] 불청객 [BL] 불청객 1
꽃낙엽 지음 / 시크노블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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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있습니다>

 

불청객은 송예운(수)의 1인칭 시점으로 쭉 전개가 되며, 사실관계를 설명하기도 하지만 1인칭 시점이다보니 그 모든 것이 감정적인 부분과 연계되어 있어서 개인적으로 정말 좋게 읽었습니다. 감정의 흐름에 담궈지는 걸 좋아해서 예운의 감정에 이입해서 쭉 읽었습니다. 간결하고 직설적인 문체도 좋아하지만 확실히 은유 비유가 들어간 문체와 감정을 바로 드러내지 않고 조금 상상하게 만드는 것은 더 좋습니다.

송예운은 미혼모인 어머니와 둘이 살면서 많은 새아버지를 만났고, 이번에도 새로운 새아버지로 인해 형인 지청현(공)을 만나게 됩니다. 처음에도 그렇지만 다 읽고 난 다음에도 청현은 시종일관 무뚝뚝하지만 예운에게는 자신의 감정을 직설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처음 대화에서 청현은 지예운보다는 송예운이 더 예쁘다고 말하고, 예운은 이것이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에서 기인한 것이라 오해를 합니다. 아니라고 어깨를 잡고 흔들어주고 싶었어요. 처음에는 조금 신경써준다는 기분이었지만 예운의 관점에서 청현의 감정을 점점 더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 기준에서는, 독자와 서술자의 감정의 흐름이 비슷해서 더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지 않나 생각을 해 봅니다. 예운은 공포, 불안 등 자신에게 위해가 되는 부분에 관해서는 기민하게 반응을 하게끔 길들여져 있지만 관심이나 좋아함 등의 예쁜 마음에 관해서는 무지에 가깝습니다. 청현이 노골적으로 관심을 드러내는 부분에서도 예운은 그것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합니다.

 

발렌타인데이 에피소드에서도, 청현은 과외선생님이 예운에게 준 초콜릿을 쓰레기통에 쳐박으며 "순진한 건지, 멍청한 건지"라고 냉랭하게 말하고는 밖으로 나가버립니다. 예운은 스스로의 감정을 잘 모르지만 어쩐지 청현이 화가 난 것 같다고 느끼고, 그것이 싫다고 생각합니다. 청현이 비서를 시키지도 않고 직접 밖에 나가 최고급 초콜릿을 사오지만 그것에 대해 자신은 화 나지 않았고 괜찮다고만 받아치는 예운에게 "멍청한 쪽이었군" 이라며 한숨처럼 말하는 청현에 웃어버렸습니다.

예운에게는 형이고 싶지 않고,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것을 알려주고 싶지 않아 나이도 알려주기 싫고. 무뚝뚝하고 칼같은 성격이지만 예운에게는 제 서재도 빌려주고 당당하게 제 공간을 휘저어도 된다고 허락하는 청현도 어쩐지 풋풋하게만 느껴졌습니다.

 

씬이 없어서 아쉽기도 했지만 없으면 없는대로 또 풋풋하고 애틋하고 또 감정의 아슬아슬함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끝없이 집착하고 싶은 청현과, 그런 집착이 좋은 예운. 서로에게 단 하나 뿐이라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습니다.

불청객이라는 제목과 표지에서 마냥 어두울 것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시종일관 그들이 귀여워 웃으면서 읽었습니다. 자신을 불청객이라고만 생각하던 예운이 청현의 옆에서 그가 원하던 안식처를 찾은 것 같아 다행이었어요.

씬이 있으면 정말 좋겠지만, 없어도 좋으니 외전이 나와주면 정말 좋겠습니다. 둘의 씬도 보고싶어요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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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세트] [BL] 적해도 (총4권/완결)
차교 지음 / 시크노블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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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해도 유명세는 연재때부터 듣고 있었기에, 이북으로 나오길 정말 기다렸습니다. 일단 권수가 많아서 처음에 지레 겁먹고 시작을 못했는데, 막상 첫장을 넘기고 나니 술술 읽혔어요.

한국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실제로 존재하는 곳은 아니고, 사투리도 익숙하지만 실제 존재하는 지역이 아닌 가상 공간에서의 사투리다보니 그냥 그러려니하고 받아들여지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현오와 정태가 섬으로 들어가고 그곳에서 이매와 다른 섬노들을 만나면서 그들과 엮이게 되는 모습들이 급하지도, 너무 느리지도 않게 그려진 것 같습니다.

기현오는 마약제조자에, 판매도 하고 딱히 도덕적이지도 않지만 법이 아닌, 그만의 기준이 있어서 그 틀안에서 움직입니다. 마약 판매에 있어서, 사람들을 중독시키고 그들의 약을 사게 하는 것에는 가차없지만 약자라고 해서 괴롭히는 것은 안된다고 생각하는 뭔가 앞뒤가 안맞는 사람. 그렇기에 이매에게 관심을 갖게 되고 섬노를 두고 괴롭혀 온 섬사람들에게 분노하게 됩니다.

이매는 섬에서 어렸을때부터 자라 뭐가 옳고 그른 지도 모르고 그저 그러려니, 뭐든 원래 그러니까하고 받아들이면서 살았는데 현오를 만나면서 점점 여러가지를 알게 되고, 섬 사람들이 잘못했다는 것을 알아가게 됩니다. 섬노들 외에 자신에게 다정하게 해준 사람은 현오가 처음이고 왠지 모르게 그에게 관심이 가고 좋은 감정이 들어가는 이매가 귀여웠고 또 안타까웠습니다.

연재때에도 섬에서의 이야기가 더 재미있었다는 말이 있었는데, 저는 섬을 나와서 생활하는 것도 재미있었어요. 섬에서의 이야기가 뭔가 더 긴장감있고 두근거리는 분위기가 있었다면 섬 밖의 생활에서는 발랄한 느낌이었습니다. 섬에서는 뭔가 현오의 뜻대로 되는 것이 많았고 이매가 그저 끌려오는 듯했다면, 섬 밖에서는 이매가 여러가지를 보고 듣고 배우면서 현오와의 관계를 다져가는 듯했어요.

이매가 섬노로 오래 있었기에 자존감이 낮아서 답답한 면도 많았지만, 현오와의 관계를 통해서 점점 달라지는 모습도 보였고 현오 역시 그의 생활에 이매가 들어오면서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악당은 악당이지만.)

이매의 부모님에 대해 나오고 뭔가 온전하게 끝맺음을 한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무당이 나온 부분에서는 좀 뜬금없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ㅎ

 

읽으면서 계속 이매가 요리를 엄청 잘해줘서 배고프다는 생각과 함께 이매는 어깨너머로 배운 요리를 저렇게 하는가 싶기도 하고,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요리를 척척 해내니 .. 이매가 한 음식을 먹어보고 싶었네요 ㅜ

그리고이러면 안되는데, 현오가 약을 코로 들이마시는 걸 보고 섹시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눈물이 나올뻔 했어요.(이번생은 그른 것 같습니다..ㅜ) 현오의 질투도 귀여웠구요.

마지막에 현오와 정태의 첫만남 외전이 있어서, 그들이 어쩌다 마약의 길로 들어섰는지는 알 수 있었지만 판매에 재미붙여서 시작했다고 해도 약쟁이들 주머니를 쪽쪽 빨아먹는 경지까지 어떻게 왔나 궁금증이 생겼네요.

 

4권 많다고 생각했는데, 끝이 오니 시원섭섭했습니다. 후에 짧게라도 현오와 이매에 대한 이야기를 또 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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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세트] [GL] 수희, 그녀는 (외전 포함) (총4권/완결)
10월28일 / 아마빌레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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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장르는 이 책이 처음입니다. 어떨까 궁금했는데 다행인지 잘 쓰여진 글을 만났네요. 개인적으로는 연주의 뭐든 무관심한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연주의 그 시크함과, 수희의 비밀스럽고 섹시한 이미지가 참 좋았어요.

처음에는 연주와 수희 둘다 차가운 이미지로 느껴졌습니다. 연주가 밤에 일하는 직업때문인지는 몰라도 좀 무거운 분위기, 또 수희의 뭔가 사연있는 모습에서 약피폐물인가 싶은 생각도 들었어요. 그런데 읽을 수록 '아, 이건 로맨스 소설이 맞구나'싶었습니다.

초반 수희가 연주를 처음 보게 되고, 강렬한 인상으로 남아 점점 그녀에게 호기심을 갖게 되는 것까지는 자연스럽게 느껴졌어요. 다만 연주가 수희를 받아들이는 부분에서는 좀 의아했습니다. 연주가 차가운 이미지라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면 정에 약한 사람이라 사람의 약한부분을 보면 그냥 넘어가지 못하는 것 같더라구요. 무작정 밀어붙이는 수희의 성향에 주춤하기는 했는데 뭔가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연주 캐릭터가 좋았어요. ㅋ

후반부로 갈 수록 달달함이 많이 묻어나서 웃음이 저절로 나기도 했습니다. 너무 연애연애한 분위기는 또 오글려서 좋아하지 않는데, 눈뜨고 못 볼 정도는 아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초반의 분위기를 좋아하는 터라 조오금 아쉬워하면서 읽었어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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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BL] 눈가리기 [BL] 눈가리기 1
이미누 지음 / 시크노블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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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누님 책은 저에게 좀 묘합니다. 문체라든가 어딘가 저와 맞지 않는 듯 하면서도 또 쉽게 중단할 수 없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눈가리기는 제가 좋아하는 분위기의 소설이라 쭉 잘 읽었습니다. 상처입은 공,수 둘이 만나서 서로가 서로에게 힐링이 되는 그런 따뜻한 치유물계가 아니었지만, 오히려 저는 더 좋았습니다. 어딘가 비틀린, 혹은 부족하다고 할 수 있는 두 사람이 만나서 완벽하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살아가는 해피엔딩이라고 말하기는 애매한 엔딩이 오히려 자연스럽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담담한 문체들이 오히려 더 무거운 분위기를 내고, 어떨때는 잔잔하게 다가왔습니다.

 

분명 불호 요소가 있어서 호불호가 갈릴 것 같습니다만, 저에게는 좋은 글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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