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민의 공부론 - 인이불발, 당기되 쏘지 않는다
김영민 지음 / 샘터사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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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부론 이라는 제목에서부터 효과적이고 현대사회의 입시나 고시와 같은 것에 적용이 가능한
공부방법이 설명되는 줄 알았다. 표지부터가 심상치 않았고 부제인 인이 불발, 당기되 쏘지
않는다는 말에서 상당히 철학적이고 심오한 이미지가 느껴졌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정말 우리나라 말인데도 이해가 가지 않는 단어들이 끝없이 나온
다는 것이다. 주석으로 달린 단어들도 참 많지만 주석이 없는데도 설명할 수 없는 단어들이
엄청나왔다. 내 자신의 무지함에 반성하고 또한 그 동안 철학 책이나 깊이 있는 인문서를 전
혀 안 읽어서 생긴 일인 거 같다. 책의 전체적인 구성은 어떻게 보면 산만해 보이기도 하다.
딱 떨어지게 단락이나 구문이 없고 그저 작가가 원하는 이야기를 하나씩 나열하는 듯 한 느
낌이 들기 때문이다. 그래도 어느 정도 주제형식은 있는 거 같다.

 공부론 이라는 것이 수단이 아니라 정형화된 방법에 따라서 결과가 다르게 나온다는 의미를
품고 있는 듯하다. 유연성이라든지 영리함, 그리고 생각에서 그치지 않고 그것을 바로 실천
하는 실천성에 대해서 다양한 논리들을 펼치고 있다. 한번밖에 못 읽어서 그런지 내용이 많
이 머릿속에 남아 있지는 않다. 하지만 이 책이 단순하게 공부에 대한 책이 아니라 인생과
미래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히 알 수 있었다.

 어떻게 보면 상업주의나 현대 물질만능주의에 굴하지 않고 이런 책을 쓰는 작가의 의지를
이 책에서 볼 수 있었다는 것이 가장 큰 충격이었던 거 같다. 세속에 찌들지 않고 본인의 길
을 묵묵히 걷고 있는 작가가 존경스럽고 몇 번 더 읽어보고 작가의 의중을 좀 더 생각해보아
야겠다. 처음 읽으면 아마 잘 이해가 가지 않겠지만 여러 번 읽으면 충분히 그 의도를 알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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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영혼의 전쟁
휘틀리 스트리버 지음, 안종설 옮김 / 문학수첩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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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직 올해가 2010년이라서 그런지 2012년에 대한 환상들이 조금씩은 있는 거 같다. 영화에서도
마야의 달력이나 평행우주 설이나 그런 이론들 때문에 2012년에 실제로 종말이 올 거라는 가정을
사람들의 머릿속에 약간씩은 심는 느낌이다. 그래서인지 이 책이 그런 영화 속의 가정을 어느 정
도 반영한 거 같다. 영화와는 다른 내용이지만 약간 섬뜩하면서도 의미심장한 책인 거 같다.

 피라미드를 조사하던 마틴 박사로부터 발견된 렌즈가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게 되고 전혀 다른
세계와도 연동이 되면서 내용적으로는 다소 어렵고 복잡했던 거 같다. 그 와중에 다양한 인간상
들이 나타나게 되는데 단순한 욕망 때문에 서로가 서로를 죽이려 하고 싸우는 모습을 보면서 어
떻게 보면 인류의 오만함을 볼 수 있었다. 육체와 혼이 분리가 되고 또 분리된 혼을 조종하고 파
괴하는 내용을 읽으면서 과연 이런 전쟁이 벌어지는 날이 진정한 종말이 될 거 같은 생각이 들었
다.

 다행히 결론은 매우 긍정적이고 희망적으로 끝났지만 약간의 허무함이나 부족한 느낌은 지울 수
없었다. 책도 상당히 두껍고 특히 중간 중간 다중우주를 왔다 갔다 하는 내용을 읽을 때는 좀 이
해가 안가는 부분도 많았다. 절반 정도 읽은 후에 내용이 서서히 모이는 게 대충 감이 왔다.

 작가의 상상력만은 정말 칭찬할 만한 책이다. 여러 가지 이론들과 적절히 조화를 이루면서 독특
한 상상력이 녹아있는 이 책이 신기하고 특이해 보인다. 종말론이나 그런 이론에 관심이 있는 사
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볼 필요가 있다. 황당할 수도 있지만 나름 괜찮은 책인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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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꽃 설탕 절임 - 에쿠니 가오리 첫번째 시집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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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지와 책 제목만으로 이 책이 상당히 섬세하고 기묘한 느낌으로 가득 차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첫 페이지를 읽으면서부터 신비한 세계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다. 제비꽃 설탕 절임을 먹으면 다시 소녀로 되돌아간다는 상징적인 문구를 시작으로 에쿠니만의 독특한 세계가 펼쳐진다.

 시가 몇 개인지 세어보지는 않았지만 대략 50개 이상은 되어 보인다. 시집치고는 적당한 분량 같다. 이 정도의 시로 작가의 세계관이라든지 현재 고민거리 등 다양한 소재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숫자이기 때문이다. 주로 작가는 가족과 연관된 시들을 많이 썼다. 아내라든지 당신, 아빠, 동생 등 정갈 나고 가슴이 뜨거운 단어들을 이용해서 자신의 가족 이야기를 쓰는 듯 했다. 전체적으로 다소 외로운 듯한 느낌이었고 공허감이나 상실감을 시에 표현한 거 같다. 그리고 본인의 과거 이야기도 있는 거 같다. 따분함에서 나가서 놀다 올게요 라고 표현한 부분에서 추억을 회상하면서 시를 쓴 거 같다. 그리고 그날 엄마는 부엌에 있고를 보면 여기도 과거 무슨 생각을 했는지 잘 들어나 있다.

 제비꽃 설탕절임이라는 것이 왠지 과거 주인공이 먹어봤던 추억의 맛인 거 같다. 그리고 그것을 엄마가 만들어 주어서 더 간절하고 추억에 오래 남는 듯한 느낌이다. 누구에게나 추억의 음식과 맛이 있지만 책을 다 읽었을 때 간절한 것이 나에게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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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차의 눈을 달랜다 - 제28회 김수영 문학상 수상 시집 민음의 시 160
김경주 지음 / 민음사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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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집은 기존 다른 시집과는 다르게 내용적으로 어려웠던 거 같다.
시차라는 것이 두 물체나 공간 사이의 차이를 말하는 것인데 이것을 설명하기 위해서
상당히 많은 문구를 이용한 거 같다. 가령 오전과 오후라든지 아니면 발착과 도착 등등
다양한 언어를 통해서 시차의 의미를 독자로 하여금 생각하게 만들었다.
빠르게 읽으면 먼 이야기인지 하나도 모를 거 같다. 여러 번 읽고 다시 생각하고
그래야 진정 시인이 말하고자 하는 바라든지 그가 원하는 이상향을 깨달을 수 있을 듯싶다.
나도 시인과 완전하게 교감을 하지 못한 거 같다. 어려운 내용도 많고 경험해 보지 못한
것에 대해서 기술된 부분도 많아서이다.
맨 뒤편의 문학평론가의 작품해설을 통해서 약간이나마 시인의 세계가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었다. 독자의 편이를 위해서 이런 마무리가 꼭 필요한 거 같다.
작품설명 없이 그냥 읽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작품이다.
좀 사색을 많이 하고 싶고 고상한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이 좋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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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키호테를 꿈꿔라 - 글로벌 대학의 리더, 박철 총장이 전하는 열정과 도전의 메시지
박철 지음 / 시공사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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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그저 돈키호테라는 존재에 대해서 자세히 알지 못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아주 어렸을 적 돈키호테는 그저 허무맹랑하고 풍차를 항해서 돌진할 정도로 이성이 부족한 인물로 알고 있었다. 이 책을 통해서 과거 내가 알고 있던 소설의 주인공이 매우 훌륭하고 도전적인 인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이 글의 저자인 박철 총장의 돈키호테와 같은 도전적이고 강한 신념과 원칙을 가진 사람의 인생이 어떤 것인지도 알 수 있었다.

 돈키호테는 중세시대 절대군주의 스페인의 한 지방 사람인 세르반테스의 소설 속 인물이다. 그 당시의 모습으로는 돈키호테는 절대왕정의 독재를 거부하는 인물일수도 있고 희망과 평등사상을 외치는 인물일수도 있다. 당시의 엄한 검열을 피하기 위해서 일부로 풍차를 항해서 돌진한다든지 다소 광인적인 모습으로 표현한 듯싶다. 40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세르반테스의 소설을 재해석하는 면을 보면서 세르반테스가 단순하게 소설을 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책의 저자인 박철총장님은 이런 돈키호테의 모습을 빌려서 현재 대학생들에게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바로 도전정신과 세상과 타협하지 않는 불굴의 의지, 그리고 신념을 가지고 꿈을 향해서 정진하라는 내용을 알려주고 있다. 본인도 외국어 대학교 총장을 하면서 변화와 개혁을 창조하고 있고 미래의 대학교의 모습을 꿈꾸면서 지금 이순간도 열심히 일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서 박철총장님이 대학생들에게 원하는 것은 아마 꿈을 꾸라는 것일 듯싶다. 어떻게 보면 화실 속에서 자란 거 같고 세계 유수의 대학교와 경쟁을 해도 우리가 많이 부족할 것이다라고 생각해 이런 책을 쓴 거 같다. 그래서인지 외국어대학교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의 바람은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닌 듯싶다. 젊음은 위대하다. 그리고 도전은 아름답다. 400년 전의 돈키호테의 정신을 배워 우리도 앞으로의 인생을 좀 더 열정적이고 뜨겁게 만들 필요가 있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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