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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민의 공부론 - 인이불발, 당기되 쏘지 않는다
김영민 지음 / 샘터사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공부론 이라는 제목에서부터 효과적이고 현대사회의 입시나 고시와 같은 것에 적용이 가능한
공부방법이 설명되는 줄 알았다. 표지부터가 심상치 않았고 부제인 인이 불발, 당기되 쏘지
않는다는 말에서 상당히 철학적이고 심오한 이미지가 느껴졌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정말 우리나라 말인데도 이해가 가지 않는 단어들이 끝없이 나온
다는 것이다. 주석으로 달린 단어들도 참 많지만 주석이 없는데도 설명할 수 없는 단어들이
엄청나왔다. 내 자신의 무지함에 반성하고 또한 그 동안 철학 책이나 깊이 있는 인문서를 전
혀 안 읽어서 생긴 일인 거 같다. 책의 전체적인 구성은 어떻게 보면 산만해 보이기도 하다.
딱 떨어지게 단락이나 구문이 없고 그저 작가가 원하는 이야기를 하나씩 나열하는 듯 한 느
낌이 들기 때문이다. 그래도 어느 정도 주제형식은 있는 거 같다.
공부론 이라는 것이 수단이 아니라 정형화된 방법에 따라서 결과가 다르게 나온다는 의미를
품고 있는 듯하다. 유연성이라든지 영리함, 그리고 생각에서 그치지 않고 그것을 바로 실천
하는 실천성에 대해서 다양한 논리들을 펼치고 있다. 한번밖에 못 읽어서 그런지 내용이 많
이 머릿속에 남아 있지는 않다. 하지만 이 책이 단순하게 공부에 대한 책이 아니라 인생과
미래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히 알 수 있었다.
어떻게 보면 상업주의나 현대 물질만능주의에 굴하지 않고 이런 책을 쓰는 작가의 의지를
이 책에서 볼 수 있었다는 것이 가장 큰 충격이었던 거 같다. 세속에 찌들지 않고 본인의 길
을 묵묵히 걷고 있는 작가가 존경스럽고 몇 번 더 읽어보고 작가의 의중을 좀 더 생각해보아
야겠다. 처음 읽으면 아마 잘 이해가 가지 않겠지만 여러 번 읽으면 충분히 그 의도를 알 수
있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