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꽃 설탕 절임 - 에쿠니 가오리 첫번째 시집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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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지와 책 제목만으로 이 책이 상당히 섬세하고 기묘한 느낌으로 가득 차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첫 페이지를 읽으면서부터 신비한 세계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다. 제비꽃 설탕 절임을 먹으면 다시 소녀로 되돌아간다는 상징적인 문구를 시작으로 에쿠니만의 독특한 세계가 펼쳐진다.

 시가 몇 개인지 세어보지는 않았지만 대략 50개 이상은 되어 보인다. 시집치고는 적당한 분량 같다. 이 정도의 시로 작가의 세계관이라든지 현재 고민거리 등 다양한 소재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숫자이기 때문이다. 주로 작가는 가족과 연관된 시들을 많이 썼다. 아내라든지 당신, 아빠, 동생 등 정갈 나고 가슴이 뜨거운 단어들을 이용해서 자신의 가족 이야기를 쓰는 듯 했다. 전체적으로 다소 외로운 듯한 느낌이었고 공허감이나 상실감을 시에 표현한 거 같다. 그리고 본인의 과거 이야기도 있는 거 같다. 따분함에서 나가서 놀다 올게요 라고 표현한 부분에서 추억을 회상하면서 시를 쓴 거 같다. 그리고 그날 엄마는 부엌에 있고를 보면 여기도 과거 무슨 생각을 했는지 잘 들어나 있다.

 제비꽃 설탕절임이라는 것이 왠지 과거 주인공이 먹어봤던 추억의 맛인 거 같다. 그리고 그것을 엄마가 만들어 주어서 더 간절하고 추억에 오래 남는 듯한 느낌이다. 누구에게나 추억의 음식과 맛이 있지만 책을 다 읽었을 때 간절한 것이 나에게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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