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의 미학 - 인문학과 사회학, 심리학과 경영학을 넘나드는 종횡무진 축구이야기
프리츠 B. 지몬 지음, 박현용 옮김 / 초록물고기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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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축구라는 것은 현대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스포츠가 되어가고 있다. 그 이유는 축구가 단순하게 스포츠라는 의미의 영역에서만 해석되는 것이 아니고 경영, 사회, 문화, 역사 등등 다양한 학문에서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축구의 미학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이 책도 그런 개념을 품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야구나 농구, 아이스하키, 미식축구 등 다른 스포츠와 축구가 이렇게 다르게 평가 받는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을 하게 되었다. 왜 그럴까 생각을 해보았는데 정확하지는 않겠지만 나름 이런 해석을 해보았다. 첫째, 규칙이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너무 많은 규칙은 오히려 반감을 불러일으키기 쉽기 때문이다. 둘째, 비교적 간단한 도구를 사용하고 있고 생명을 위협할 만한 부상이 많지가 않다. 이 책에서도 어느 정도 위 내용을 수긍하면서 다른 여러 이유들을 전반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 책을 위해서 견해를 기고한 여러 사람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최고의 위치에 있다. 교육학박사, 미디어학과 교수, 문학부 교수, 골키퍼, 사화학과 교수, 의학박사 등등 융합하기 힘든 분야의 여러 전문가들이 자신이 보는 입장에서의 축구를 표현하였다. 그만큼 이 책이 단순하게 축구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축구라는 것을 이용하여 자신의 분야에 접목을 시키고 있다. 좀 어색할 수도 있지만 톱니바퀴처럼 정교하게 이야기를 전개하여서 지루하거나 재미없지는 않았다. 그리고 그런 특정 분야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축구의 역사나 가치, 규칙, 시스템 등등 축구를 잘 모르는 사람에게 어느 정도 설명을 해주고 있다.

 앞으로도 축구를 뛰어넘을 정도로 전 세계 모든 이를 광적으로 만들 스포츠는 당분간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축구라는 것이 우리의 몸속에 많이 들어와 있다. 지난 2010년 월드컵을 보면 평소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하나가 되어 자신의 국가를 위해서 응원을 하였다. 그만큼 결속력 있고 흥미진진한 스포츠라는 것이다. 이 책을 보면 축구라는 스포츠를 뛰어넘어 문화가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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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도덕 교육 강좌
미시마 유키오 지음, 이수미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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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도덕이라는 말에서부터 단순하게 역설법이나 반어법정도의 문구로 생각하면서 읽어보았지만 아무 생각없이 읽게되면 과연 작가의 진정한 생각이 무엇인지 의심갈 정도로 독설적이고 직설적인 어법을 자주 사용하고 있다. 주인공의 삶 자체가 평범하지 않고 남들과 같은 엘리트 코스에서 과감하게 일탈을 해서 그런지 좀더 내용이 많이 와닿는거 같다.

 수십개의 부제가 있는데 마음껏 참견하라든지 약속을 지키지 마라든지 보통의 상식을 벗어나는 행동을 주창하고 있다. 어떤 내용은 정말 아니다라고 생각될 정도이고 어떤 내용은 나름 논리가 보인다. 다르게 생각해보면 불온 서적이 될 법한 내용들이지만 생각이 있는 현대인이라면 약간의 공감대 정도는 형성이 가능해보인다. 가령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자주 받는 사람이면 한번쯤 유쾌, 상쾌, 통쾌를 이 책에서 찾을수 있을 듯 싶다.

 어떻게 보면 인간의 본성이라는 것이 이 책의 주제와 상통하는 느낌이 든다. 원래 사회나 도덕이 없는 최초의 인류라면 이런 생각과 행동을 자유스럽게 즐겼을 것이다. 다만 집단 사회가 등장하고 책과 가치관의 보급에 따라서 서서히 도덕과 법, 그리고 질서라는 것이 생김에 따른 작용으로 이 책의 본성적인 내용들은 부도덕이라는 이름으로 서서히 묻혀가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부도덕은 현대사회에서는 어느정도 사회에 적응할수 없는 가치이다. 작가가 과연 인정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내 생각에도 이책의 생각은 그저 인간의 본성을 찾는 과정정도로 보면 무난해 보인다. 너무 이 내용에 신뢰나 신빙성을 부여할 필요는 없을 듯 싶고 이런 것이 부도덕이니 우리는 답습하지 말자라는 메시지로도 느껴진다. 모든 것은 독자의 판단일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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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의 기술 -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레슬리 기블린 지음, 노지양 옮김 / 미래지식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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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 한 권으로 모든 것을 알 수는 없지만 많은 것을 알 수 있는 거 같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문제점이라든지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을 보고 그 과정 속에서 필요한 핵심내용들을 잘 표현한 거 같다. 한번 읽어서 머릿속에 다 남기기는 힘들지만 기본적인 배경은 확실하게 알 수 있었던 거 같다.

 상대를 내편으로 만들 수 있다는 가정 속에서 시작이 되지만 결국 중요한 내용은 항상 누군가와 대화를 할 때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입장을 잘 헤아려 주고 그들이 원하는 것을 잘 알려주거나 도움을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상당히 기초적이면서 당연시 되고 있는 면이지만 일반적으로 사람들의 이기성때문에 잘 안 되는 특징이다. 그리고 또 다른 중요한 포인트는 항상 여유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본인이 급하게 되면 말할 필요가 없는 것도 다 말해야 되고 결국 그 사람의 흐름에 말리는 격이다. 오히려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접근하는 방법이 더 효과적이라고 책 안에서 잘 이야기하고 있다.

 책의 전체적인 구성은 마음에 든다. 처음에 일반적인 이야기를 하고 그 다음에 사례 중심적 인 이야기가 진행되고 마지막에는 요점을 한 번 더 정리를 해준다. 요점만 잘 읽어도 그 장에서 하고자 하는 내용을 충분히 얻을 수 있어서 편리하면서 유용한 책인 듯싶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이런 책을 읽어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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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남미
이미혜 지음 / 책만드는집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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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솔직히 이 책은 북카페 쿠폰으로 된 책이다. 그만큼 읽기 전부터 엄청나게 기대를 했고 이 책이 평생 소장가치가 있을 거라고 개인적으로 예상까지 했다. 다 읽고 난 후의 느낌은 역시 예상을 충족시켰다. 그것도 200% 정도 만족시킨 책인 듯싶다. 책을 읽으면서 주인공과 같이 여행을 가고 있는 느낌도 많이 받았다.

 책 주인공은 다니던 회사를 과감하게 사표 내고 남미로 여행을 떠나는 20대의 당찬 여성이다. 그리도 휴가를 내고 과감하게 여행을 가는 사람들은 많이 봤지만 사표를 내고 특히 남미라는 일종의 미지의 영역으로 떠나는 사람은 정말 드문 거 같다. 아마 주인공도 남미라는 세계에 대해서 많이 알지 못하기 때문에 간 거 같고 여행하는 과정을 읽으면서 정말 많이 배우고 느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유럽이나 북미와 같이 많은 여행객들 때문에 체계화되지 않은 영역이 남미인 듯싶다. 그래서인지 주인공의 여정 속에서의 고생한 거나 힘든 과정들을 보면 내가 간다면 이런 고생을 하겠구나 하고 생각이 든다.

 여기 나오는 쿠바, 페루, 볼리비아, 칠레, 아르헨티나는 정말 먼 나라이면서 한번쯤은 가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대자연이라든지 사람의 손이 덜 간 미지의 영역, 그리고 현대사회의 무지막지한 경쟁이 다소 없어 보이는 이 나라들을 보면서 한번쯤 자신을 돌아볼 수 있을 거 같기 때문이다. 책 안에 상당히 인상적인 사진들도 많다. 소금사막이라든지 포스 도 이구아스나 토레스 델 파이네 등등 다채로운 풍경과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마치 특급호텔의 특급 저녁 메뉴를 감상하는 듯한 느낌이다.

 사람들은 누구든지 여행을 가고 싶어 하는 욕망이 조금씩은 있다. 그 욕망을 어떻게 실현시키느냐는 그 사람의 몫이다. 이 작가도 결코 쉽지 않은 길을 선택했지만 상당히 성공적인 거 같다. 나중에 나도 기회에 되면 여행을 통해서 이런 책을 써보고 싶다. 그리고 남미여행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필독서쯤 되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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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맨이 나타났다 - 제1회 대한민국 문학&영화 콘텐츠 대전 수상작
김민서 지음, 김주리 그림 / 살림Friends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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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이란 건 초등학생 때부터 고등학생 때까지 줄지어 연결된 행렬 같은 것이라고 생
각했다.
성인이 되기 전까진 딱히 구분 지을 수 없는, 똑같은 청소년 시절의 연속이라고.
그러나 가끔 그 행렬이 건너 온 다리를 세어 보면 문득문득 놀라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 함께 건너고 있는 친구들과 이 다리에 기념비적인 무언가를 새기고 싶다는 욕심
이 든다.
추억될만한, 먼 훗날에 행렬의 끄트머리에서 뒤를 돌아보았을 때 발견할 수 있는 반짝거리는
무언가를."

그래서 중학교 주인공들은 신비의 동네영웅인 철수맨의 정체를 밝혀내는데 열중한다.
철수맨을 밝혀낸다는 명목 하에 친구들과 학창시절의 추억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뻔한 드라마를 투덜거리면서도 끝까지 보게 되고 마는 이유는 그 뻔한 캐릭터나 스토리가 가
진 얕은 재미에 있다.
이 책에도 그런 뻔함에서 오는 재미가 있다.
그리고 그 뻔한 캐릭터들과 설정 사이에 반짝거리는 무언가가 있다.

난 종종 학창시절을 떠올려 본다.
그런데 졸업 후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먼저 떠올라 날 웃음 짓게 만드는 추억들의 대부분은
의외로 내가 그 당시 친구들과 저지른 가장 의미 없고 멍청한 사건들 중에 있었다. 그때는
그것들이 나의 가장 훌륭했던 전교등수(이미 잊은 지 오래다..)나 선방했던 수능점수(이것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보다 훨씬 더 오래 살아남아 날 기쁘게 하리라고는 짐작하지 못했다.
내가 학창시절엔 미처 깨닫지 못했지만 이제 와서 알게 된 중요한 사실, 알고 있었더라면 좀 더 소중히 했을 것들에 대해 이 책이 얘기해주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 하는 아쉬움과 함께 아직 행렬 가운데 서 있는 사촌동생에게 이 책을 선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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