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쫌 아는 10대 -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한 실천 키워드 사회 쫌 아는 십대 22
허정림 지음, 신병근 그림 / 풀빛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ESG라는 단어를 뉴스나 경제 기사에서 자주 접했지만, 솔직히 나와는 거리가 먼 기업 경영 용어 정도로 생각했다. 그러나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한 실천 키워드』는 ESG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임을 깨닫게 해 준다. 1987년 브룬트란트 보고서부터 리우환경선언, 파리기후변화협약까지 이어지는 국제사회의 노력을 소개하며 왜 지속가능성이 인류의 중요한 과제가 되었는지 차근차근 설명한다. 또한 국가별 ESG 성적표와 기업, 학교의 다양한 사례를 통해 ESG가 선택이 아닌 필수 전략임을 보여 준다.

책을 읽으며 최근 관람했던 사진 전시가 떠올랐다. 지구 환경문제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사실을 다시금 실감했다. 그동안 나는 환경 보호를 가정의 분리수거 정도로만 생각하며 다소 무뎌져 있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ESG는 환경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미래 세대를 위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져야 할 책임이자 태도였다. 국제기구와 국가, 기업의 움직임을 지켜보는 데서 그칠 것이 아니라 개인의 자발적인 실천이 모여 변화를 만들어야 함을 절실히 깨달았다.

특히 이 책은 청소년들에게 ESG의 실천 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사회적 가치를 존중하며 모두가 깨끗하고 안전한 환경을 누릴 권리가 있음을 이야기하고, 공정함과 정직함을 지키는 태도가 결국 조직과 사회의 발전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강조한다. 작은 실천에서 시작해 고민하고 행동하는 과정이 쌓인다면, 비록 더디더라도 지속가능한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미래 ESG 실천가들이 이 책을 통해 자신만의 첫걸음을 내딛기를 바란다. 그리고 나 역시 오늘 하루를 책임 있게 살아가야겠다고 다짐하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민애의 문해력 게임 5 나민애의 문해력 게임 5
나민애 지음, 이정태 그림, 김혜련 글 / 겜툰 / 202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울대 교수이자 유찬이 엄마인 나민애 작가는 아이들이 공부가 아닌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문해력을 기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문해력 게임』 시리즈를 기획했다. 이번 5권은 15단계부터 19단계까지 반대말, 문장 부호, 관용 표현, 숨은 뜻 추론, 사자성어를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얼핏 보면 국어 학습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내용이지만,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모든 과정을 게임처럼 즐길 수 있도록 설계했다는 점이다.

제목 그대로 게임은 끊임없이 이어진다. 어느 순간 반복되어 지루해질 법도 한데 다음 미션이 궁금해 자연스럽게 페이지를 넘기게 된다. 문제를 풀고 맞히고 추론하는 과정에 몰입하다 보면 어느새 퀴즈 정답 모음 페이지에 도착해 비로소 책을 다 읽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마지막 가로세로 낱말 퀴즈는 아쉬운 마음까지 깔끔하게 채워준다.

읽기의 깊이가 사고의 깊이를 만든다는 작가의 철학은 책 전반에 녹아 있다. 문해력을 단순히 글을 이해하는 능력이 아니라 숨은 의미를 읽고 맥락을 파악하며 추론하는 힘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인상적이다. 무엇보다 교육적 목적을 억지로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아이들이 즐겁게 참여하도록 만든 진정성이 느껴진다. 1권부터 꾸준히 사랑받으며 시리즈가 이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미션을 하나씩 통과하며 긴장감과 성취감을 얻는 사이 아이들의 문해력은 더욱 깊고 단단해진다. 그래서 벌써 다음 6권이 기다려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모네, 빛의 순간들 - 100개의 대표작으로 만나는 클로드 모네의 모든 것
박송이 지음 / 빅피시 / 202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클로드 모네를 이야기할 때 빛은 빠질 수 없는 연결고리다. 우리는 흔히 모네를 '빛의 화가', '인상주의의 거장'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모네, 빛의 순간들』을 읽으며 내가 만난 모네는 단순히 빛을 좇던 화가가 아니라 삶의 기쁨과 슬픔, 성공과 좌절을 온몸으로 견디며 끝내 자신의 예술을 완성해 간 한 인간이었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모네의 대표작 100점을 시간순으로 따라가며 그의 삶과 작품 세계를 함께 조망할 수 있다는 점이다. 르아브르의 젊은 시절부터 아르장퇴유와 베퇴유, 지베르니를 거쳐 생애 마지막까지 이어지는 구성은 마치 모네 회고전을 한자리에서 감상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특히 PART 1에서 만난 레옹 망숑의 캐리커처는 당시 시대 분위기와 예술가들의 모습을 단번에 전달하며 강한 인상을 남긴다.

무엇보다 이 책은 단순히 작품을 나열하거나 해설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프랑스 공인 문화해설사인 저자의 안내를 따라가다 보면 세계 곳곳의 미술관에 흩어져 있는 모네의 작품들을 내 손바닥 앞에서 만나게 된다. 그림을 보는 것을 넘어 그가 어떤 시대를 살았고 무엇을 느끼며 붓을 들었는지 이해하게 된다. 몇백 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도 그의 작품이 대중과 소통하며 공감을 이끌어내는 이유를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다.

모네의 인생에서 빛만큼이나 중요한 존재는 카미유였다. 작품을 따라가다 보면 화가 모네뿐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슬픔을 견뎌야 했던 인간 모네를 만나게 된다. 특히 「해빙」은 깊은 인상을 남긴 작품이다. 카미유를 잃은 후 찾아온 침체와 상실감 속에서도 모네는 다시 붓을 들었다. 겨울이 가면 봄이 오고, 얼어붙은 강물도 결국 다시 흐르듯이 말이다. 이 작품은 단순한 풍경화가 아니라 슬픔을 딛고 다시 살아가야 하는 인간의 삶을 보여주는 그림처럼 느껴졌다. 어쩌면 세상을 향한 작품이라기보다 모네 자신에게 건네는 위로와 다짐이었을지도 모른다.

앙티브에서 완성된 작품들 또한 인상 깊다. 테오도르 반 고흐의 기획으로 화랑 부소에서 열린 전시는 큰 성공을 거두었고, 모네는 단순한 풍경화가를 넘어 '색채의 마법사'라는 명성을 얻게 된다. 빛과 색을 다루는 그의 능력은 시대를 대표하는 예술가라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했다.

PART 3 말미에 소개된 「프티트 크뢰즈 강」은 대중에게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작품이지만 이 책을 통해 새롭게 발견한 보석 같은 그림이었다. 빛에 따라 변화하는 지형의 골격은 사실적인 재현을 뛰어넘는다. 화면 안에는 찰나의 생명력과 자연의 장엄함이 살아 숨 쉰다. 이 작품을 보며 왜 모네가 천재로 불리는지, 왜 위대한 화가로 기억되는지 다시 한번 실감할 수 있었다.

그리고 결국 모네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곳은 지베르니다. 그의 생애 역작과 걸작이 탄생한 공간이다. 특히 마지막 파트에 들어서며 만난 문장은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다.

"내 눈이 나를 배신하고 있어."

평생 빛을 좇아온 화가에게 시력을 잃어간다는 것은 얼마나 절망적인 일이었을까. 세상이 안개처럼 흐려지는 상황에서도 모네는 멈추지 않았다. 영혼이 기억하는 색채를 캔버스 위에 옮기는 것, 그것이 그의 마지막 투쟁이었다. 그래서 말년의 작품들은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삶을 향한 의지와 예술가의 집념이 응축된 기록처럼 다가온다.

「구름」과 「버드나무가 있는 맑은 아침」에 이르러서는 작품을 보는 것을 넘어 그 안에 머물게 된다. 이 책을 손에서 놓지 않고 끝까지 읽어낸 독자라면 어느 순간 자신이 오랑주리 미술관에 와 있는 것은 아닌지 착각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만큼 작품과 삶, 그리고 빛이 자연스럽게 하나로 연결되어 독자를 모네의 세계 안으로 이끈다.

『모네, 빛의 순간들』은 단순한 미술 교양서가 아니다. 한 화가의 작품 세계를 따라가며 그의 삶과 감정을 함께 이해하게 만드는 책이다. 책장을 덮고 나면 모네의 그림보다도 삶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인간 모네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어쩌면 그가 평생 그린 것은 빛만이 아니라, 어떤 순간에도 다시 일어서는 인간의 의지였는지도 모르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진짜 백설 공주는 누구일까? - 개정판 가나 뿌리 책장 2
유순희 지음, 최정인 그림 / 가나출판사 / 202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진짜 아름다움은 거울 밖에 있다

백설공주 이야기는 누구나 알고 있다. 아름다운 백설공주와 그녀를 질투하는 왕비. 그러나 유순희 작가의 『진짜 백설공주는 누구일까?』는 익숙한 이야기에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과연 누가 진짜 백설공주일까.

이 작품은 루시아의 이야기와 여름이의 이야기가 교차하며 전개된다. 하나는 동화 속 백설공주 이야기이고, 다른 하나는 현실을 살아가는 소녀 여름이의 이야기다. 서로 다른 시대와 공간에 존재하지만 두 주인공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백반증을 가지고 있다는 점, 그리고 아름다움을 비추는 거울과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여름이의 내면을 그려내는 방식이다. 여름이는 유나를 좋아하지만 동시에 부러워하고 질투한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과 비교에서 비롯된 열등감이 한 사람 안에서 얼마나 복잡하게 공존할 수 있는지 작가는 섬세하게 보여 준다. 그래서 거울과 관련된 사건, 그리고 유리가 깨지는 장면은 단순한 사건 이상의 의미로 다가온다. 읽는 순간 마음속을 날카로운 조각 하나가 스쳐 지나가는 듯한 통증과 해방감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

루시아의 이야기는 더욱 안타깝다. 자신의 탓이 아닌 백반증, 아름다움만을 추구하는 시대, 그리고 사람의 마음을 조종하는 거울은 그녀를 조금씩 파국으로 이끈다. 그러나 작가는 루시아를 단순한 악인으로 그리지 않는다. 오히려 독자로 하여금 "내가 루시아였다면 어땠을까?"를 생각하게 만든다. 백설공주의 순수함을 마주할수록 커져 가는 열등감과 상실감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감정으로 다가온다.

이 책에서 거울은 단순한 마법의 도구가 아니다. 끊임없이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게 만드는 시선이며, 부족함만 바라보게 만드는 마음의 장치다. 그리고 루시아와 여름이는 결국 그 거울로부터 벗어나는 과정을 통해 자신을 옭아매던 굴레를 끊어 낸다. 마지막 장면에서 느껴지는 해방감은 마치 조여 오던 밧줄이 단번에 잘려 나가는 듯하다. 숨이 막힐 듯했던 긴장이 사라지고 찾아오는 고요는 편안함을 넘어 묘한 황량함까지 남긴다. 하지만 그 황량함은 상실이 아닌 자유의 공간처럼 느껴진다.

『진짜 백설공주는 누구일까?』는 단순히 백설공주를 재해석한 판타지 동화가 아니다. 이 책은 읽는 동안에도, 읽고 난 뒤에도 나라는 존재의 소중함과 내면의 아름다움, 그리고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나만의 가치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우리는 얼마나 자주 거울 속의 나를 평가하며 살아가는가. 그리고 얼마나 자주 타인과의 비교 속에서 스스로를 작아지게 만드는가.

책을 덮고 난 후에도 한 가지 질문이 오래 남았다.

'진짜 백설공주는 누구일까?'

어쩌면 그 답은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상처까지도 받아들이고 스스로의 가치를 발견한 사람일지 모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느 날 수학이 재밌어졌습니다 - 40점 수포자를 1등급으로 만든 7단계 공부법
이찬영(역전수학) 지음 / 빅피시 / 202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대한민국에서 ‘공부를 잘한다’는 기준을 이야기할 때 수학은 늘 중요한 잣대처럼 여겨진다. 그래서 수학을 포기했다는 말은 단순히 한 과목을 어려워한다는 의미를 넘어,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까지 잃게 만드는 말처럼 들릴 때가 많다. 그런 현실 속에서 《어느 날 수학이 재밌어졌습니다》는 꽤 특별한 울림을 주는 책이었다.

작가 이찬영 은 처음부터 수학을 잘했던 학생이 아니었다. 초등학생 시절 수학 시험 40점을 받고 반에서 꼴찌를 할 만큼 수학이 싫었다고 한다. 하지만 시행착오 끝에 자신만의 공부 전략을 만들었고, 결국 수포자 수준에서 수능 수학 1등급까지 올라섰다. 그리고 이 책에는 그 과정과 방법이 숨김없이 담겨 있다.

사실 입시에 성공한 사람들의 책은 매년 쏟아진다. 하지만 그런 책들을 읽다 보면 “내가 얼마나 치열하게 노력했는가”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게 느껴질 때가 많다. 물론 대단한 노력임은 분명하지만, 독자 입장에서는 “나도 해봐야지”라는 용기보다 오히려 넘을 수 없는 벽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나는 왜 안 될까”, “역시 저 사람은 특별한 사람이었구나” 하는 마음만 남고 책을 덮게 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그런데 이 책은 달랐다. 실패와 좌절을 직접 경험했던 사람이 이야기하기 때문에 독자를 압도하기보다 먼저 공감하게 만든다. 학생을 가르치려는 어른의 말투보다 실제 학생의 입장에서, 학생의 언어로 이야기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그래서 읽다 보면 “내 입장을 알아준다”, “내가 왜 힘든지 이해해 준다”, “맞아, 지금 내가 딱 이런 상황인데”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든다.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깨달은 점은 대한민국의 ‘수포자’ 학생들은 사실 정말 포기한 아이들이 아닐 수도 있다는 점이었다. 오히려 누구보다 잘하고 싶고, 잘해내고 싶은 마음이 큰 아이들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반복되는 실패와 비교 속에서 자신감을 잃고 점점 멀어지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 책은 단순한 공부법 책이 아니라 그런 학생들에게 “너만 그런 게 아니다”,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말을 건네는 책처럼 느껴졌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학습에서 중요한 두 가지 요소로 ‘자기확신’과 ‘끈기’를 강조한 점이었다. 결국 공부는 결과로 평가받는 영역이고, 그 과정을 버텨 내기 위해서는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끝까지 해내는 힘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어쩌면 너무 당연한 말 같지만, 많은 사람들이 정작 가장 중요한 이 두 가지를 놓친 채 다른 방법만 쫓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책 속에는 ‘끈기 진단’과 ‘자기확신 진단 테스트’도 담겨 있는데, 거기에 맞춘 대응법 역시 거창하지 않다. 하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더 현실적이고 위로가 된다. 작은 동기부여와 실천 가능한 조언들이 쌓이면서 독자는 자연스럽게 “한번 믿고 따라가 볼까?” 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그리고 그렇게 작가를 믿어 보며 책에서 말하는 ‘7단계 공부법’을 스스로 만들어 갈 결심을 하게 되는 흐름이 꽤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그리고 이 책의 또 다른 특징이자 매력은 공부법 이전에 ‘마인드 리셋’을 해 준다는 점이다. 앞서 자기확신과 끈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이어서 멘탈과 루틴, 그리고 불안과 열등감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진다. 사실 이런 정신적인 부분은 공부에서 너무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시중의 입시 성공담 책에서는 의외로 깊게 다뤄지지 않거나, 언급되더라도 현실감 없이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독자들은 “좋은 말인 건 알겠는데 내 현실과는 너무 다르다”는 괴리감을 느끼고, 결국 다시 혼자 고민 속으로 돌아가게 된다. 그런데 이 책은 달랐다. 공부를 못했던 경험, 무너졌던 감정, 비교 속에서 흔들렸던 마음까지 솔직하게 드러내기 때문에 독자가 쉽게 거리감을 느끼지 않는다. 그래서 조언을 듣는 느낌보다 “나와 비슷한 사람이 먼저 걸어간 이야기를 듣는 느낌”에 가깝다. 바로 그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설득력이라고 느껴졌다.


무엇보다 책 속 으샤으샤하는 문장들조차 억지스럽지 않았다. 흔한 자기계발서처럼 공허한 응원으로 들리기보다, 정말 옆에서 하이파이브를 해 주며 “괜찮아, 다시 해보자”라고 말해 주는 느낌에 가까웠다. 그래서 읽다 보면 이상하게 마음이 조금 가벼워지고, 다시 한번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긴다. 누군가 위에서 끌어올리는 방식이 아니라, 같은 방향으로 함께 뛰어가는 러닝메이트를 만난 듯한 기분이 들었다. 특히 좋았던 점은 멘탈 관리가 단순히 부정적인 감정을 줄이는 수준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게임 시스템처럼 스스로에게 보상을 주고, 과거의 자신과 화해하는 과정까지 담아내며 자연스럽게 긍정적인 감정과 성취감을 경험하게 만든다. 그래서 읽다 보면 “이건 정말 실제로 해볼 만한 공부법이겠다”라는 확신이 들었다. 단순히 유명한 1등 공부법을 따라 한다고 해서 모두가 같은 결과를 얻지 못하는 이유, 그리고 왜 어떤 학생은 계속 무너지고 어떤 학생은 다시 일어나는지에 대한 차이가 결국 이런 멘탈 관리에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또 인상 깊었던 부분은 ‘4단계 생각의 흐름’을 두 파트로 나누어 설명한 내용이었다. 실패 순간을 분석하는 과정과 두뇌 재프로그래밍에 대한 설명은 단순한 정신론이 아니라 실제 행동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한 구체적인 접근처럼 느껴졌다. 단순히 “긍정적으로 생각해라”가 아니라 왜 실패 순간마다 같은 감정과 행동이 반복되는지 들여다보게 하고, 그 흐름을 어떻게 바꾸어야 하는지를 단계적으로 짚어 준다는 점에서 꽤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이런 과정을 충분히 다독여 준 뒤 책은 레벨 3의 ‘7단계 공부법’으로 들어간다. 그런데 여기서도 단순히 공부 기술만 나열하지 않는다. 끝까지 반복해서 강조하는 것은 결국 ‘자기 믿음’이다. 공부법을 실천하는 과정 속에서도 학생이 자신의 감정을 어떻게 다루고, 흔들리는 마음을 어떻게 다시 붙잡아야 하는지를 비교적 세심하게 주차별로 나누어 설명해 준다. 단순히 문제를 많이 푸는 법을 알려 주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든 학생 스스로 수학 공부의 즐거움을 찾게 해 주려는 마음이 느껴진다.

개인적으로 소름이 돋았던 부분은 ‘백지 공부법’ 이야기였다. 평소 나는 아이들에게 A4 한 장에 오늘 학교에서 공부한 내용을 마인드맵 형식으로 직접 써 보게 하고, 식사 시간에 그 내용을 대화로 나누는 것이 복습 효과는 물론 메타인지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고 이야기해 왔다. 그런데 책에서도 비슷한 방식의 백지 공부법을 강조하는 부분을 보며 무척 반가웠다. 특히 미디어 노출이 많은 요즘 아이들에게 백지 공부법은 정말 효과적인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읽고 보는 공부가 아니라, 머릿속 내용을 스스로 꺼내 정리하고 연결하는 과정 자체가 사고력을 키워 주기 때문이다. 이는 수학 개념 학습에 특히 잘 맞는 방법이지만, 사실 수학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사회, 과학, 국어 등 거의 모든 학습에 적용 가능한 공부법이라는 점에서 더 의미 있게 느껴졌다. 그래서 학생들이 이 방법을 수학뿐 아니라 다른 과목에도 스스로 확장해 적용해 보길 적극적으로 권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목차 중 ‘레벨 2’의 내용을 학생뿐 아니라 학부모도 꼭 함께 읽어 보기를 권하고 싶다. 그리고 그 흐름 위에서 ‘레벨 3’의 7단계 공부법으로 넘어가야 책의 진짜 의미가 더 잘 살아난다고 느꼈다. 어떤 과정이든 전체 구조와 방향을 이해해야 제대로 실천하고 끝까지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공부 기술만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왜 그런 방식이 필요한지를 먼저 이해하게 만드는 점이 이 책의 장점처럼 느껴졌다.

또 이 책은 성적을 올리는 기술만 이야기하지 않는다. 수학을 대하는 태도와 마음가짐까지 함께 이야기한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억지 동기부여나 화려한 성공담 대신, 학생들이 실제로 어디에서 막히고 왜 무너지는지를 현실적으로 짚어 준다. 그래서 더 설득력이 있었고, 읽는 사람을 조급하게 몰아붙이지 않는다.


학부모 입장에서 “도움이 된다”는 말만 반복하는 책들은 잠깐 관심을 받을 수는 있어도 오래 기억에 남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이 책은 학생 스스로가 읽고 공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의미 있게 다가왔다. 수학 때문에 자신감을 잃은 학생들에게는 한 줄기 빛 같은 책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읽는 내내 그런 아이들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책장을 넘기게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