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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뚱이의 시골생활 1 : 나의 고향 ㅣ 짱뚱이의 시골생활 1
오진희 지음, 신영식 그림 / 파랑새 / 2023년 10월
평점 :
큰 아이가 초등 1학년 즈음에 지인이 빌려주신 만화책으로 짱뚱이 시리즈를 처음 접했다. 비주얼도, 컬러도, 스토리도 화려한 요즘 만화책들 사이에서 흑백에 가까운 짱뚱이 시리즈는 다소 심심해보였지만 그래서인지 오히려 이상하게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아이들의 마음도 사로잡았다. 흥미진진한 스토리도 없고, 매력적인 캐릭터도 없고, 전달하려는 교훈이나 유용한 지식정보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순수함과 소박함으로 그냥 그렇게 아이들 마음에 스며들었나보다.
이번에 새로 다시 나온 짱뚱이 시리즈는 표지에 컬러를 넣어 화사해졌고 책의 크기가 좀 더 아담해져서 한손에 잡고 읽기에 딱 좋다.
짱뚱이 이야기의 시대적 배경은 아마도 지금의 5~60대 분들의 어린시절이지 않을까 가늠해본다. 하지만 나 또한 어린 시절을 깊숙한 시골에서 보내었기에 상당부분은 경험해본 익숙한 이야기도 많았다. 그런 의미에서 나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책이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에게는 그저 신기하고도 먼 나라의 일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는 이 책이 친근하고 푸근해서 좋다고 한다. 마치 할머니 품 같이 말이다.
이 책의 글을 쓰신 오진희님은 교사이셨던 아버지를 따라 지리산 자락에서 어린시절을 보낸 추억들을 하나 하나 꺼내 놓으셨고 그 추억들을 신영식님은 구수하고 편안한 그림으로 완성해주셨다.
짱뚱이의 시골생활 1권 <나의 고향>에서는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시골의 일상을 보여준다.장마철의 미꾸라지, 가을의 호두와 메뚜기, 겨울의 얼음썰매와 연날리기, 봄의 쑥캐기 등 소소한 시골의 1년모습을 정겹게 보여준다.
짱뚱이의 시골생활 2권 <우리들의 놀이>에서는 짱뚱이의 초등학교입학을 시작으로 하여 봄소풍의 보물찾기,고무줄 놀이, 실뜨기, 올챙이놀이, 팽이치기 등의 놀이 이야기가 우당탕탕 짱뚱이의 소동과 더불어 재미있게 소개된다.
떡 한접시를 놓고도 우리는
노래부르기, 춤추기를 했어요.
컴퓨터 앞에 놓고 '슉슉, 죽여 죽여'
하며 과자만 집어먹는 오늘날하고는
달리 말이에요
- 짱뚱이의 시골생활 2권 <우리들의 놀이>중에서
다음으로는 6학년 아이의 소감을 덧붙이면서 이제 글을 마치려한다.
< 짱뚱이의 시골생활 1, 2권을 읽고...>
나는 예전에 어릴 때 짱뚱이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은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 다시 한번 읽게 되었다. 짱뚱이의 이야기는 왠지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 댁 같은 친근하고 푸근한 느낌이 드는 책인 것 같다.
이 책에서 인상 깊었던 부분은 마을 사람들이 다같이 야외에서 영화를 보는 장면이다. 나는 이 책을 읽기 전에 옛날 미국 영화에서 처음 영사기가 나왔을 때 사람들이 어떻게 영화를 보았는지 본 적이 있었다. 그 영화에서는 사람들이 실내에서 영화를 보고 있었다. 하지만 책에서는 짱뚱이가 영화를 야외에서 모기에 물려가며(!!!) 영화를 보는 장면이 실려 있었다. 그때는 높은 건물이 얼마 없어서 밤에 앞이 안 보일 정도로 깜깜해서 영화를 보는 것이 가능한 것 같았다. 모기도 많고,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어서 영화에 집중할 수 없을 것 같지만 지금은 불가능한 일 이라는 사실과 많은 사람들이 다 같이 모여서 함께 웃고 운다는 것이 실내에서 에어컨 바람을 쐬며 영화를 보는 것보다 특별한 것 같다. 또한 기억에도 더 오래 남을 것 같다.
그리고 책에서 짱뚱이가 즐겨했던 사방치기, 공기놀이, 쎄쎄쎄, 실뜨기 등이 우리가 지금도 하고있는 바로 그 놀이라는 게 신기했다. 이런 놀이는 아주 오래전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것인가 보다. 시골의 생활모습, 옛날의 놀이 등을 만화로 볼 수 있어서 재미있고 좋았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리뷰를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