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의 심리학
이기동 지음 / 모티브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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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의 심리학>

드라마 '모범택시'의 한 에피소드가 생각나는 기상천외한 금융범죄를 소개한다. 피해자와 사기범의 대화로 이루어진 글은 마치 대본처럼 한 편의 범죄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생생하게 눈에 그려진다.

사기를 치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실제 대본 같을 수 밖에 없는 것이 작가가 과거에 실제로 대포통장 모집책 총책으로 살다가 교도소에 수감되었던 경험이 있다. 지금은 진심으로 잘못을 뉘우치고 더이상 같은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금융 범죄예방에 힘쓰고 있다고 한다.

경험에서 우러나온 피싱 범죄는 명의 도용, 고수익 창출 알바, 저금리 대출, 대리구매 등 이미 알고 있지만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것과 무료로 세차를 해 준다고 제안한 후 차의 GPS를 분해하고 해외로 반출하는 만화 같은 사례도 있었다.

사람의 간절함과 인간의 욕망을 이용한다는 범죄의 심리학은 세상에 공짜는 없고, 쉬운 돈벌이는 없으며 이유없이 큰 돈을 준다는 것은 의심해야 한다고 끊임없이 말한다. 자나깨나 개인정보 주의, 의심하고 또 조심하자.

*세상에 자기 돈을 먼저 '충전'해야 하는 알바는 없습니다.

*물건 주인과 물건을 직접 확인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절대 거래하지 마십시오.

*협박하려는 상대의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과 스토리를 보며 여성인지 남성인지, 결혼은 했는지, 어떤 일을 하는지 이 정도의 정보를 파악한 뒤 협박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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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꼭 씹어 먹는 국어 5 - 다양한 글 맛있게 먹기 ㅣ 특서 어린이교양 7
박현숙 지음, 이영림 그림 / 특서주니어(특별한서재)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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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해력과 함께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기 어려워하는 어린이를 위한 책이다. 다양한 글 맛있게 먹기라는 부제가 붙어 있지만 ‘다양한 글 맛있게 쓰기’가 더 적합하지 않을까.

선생님이 내준 일기 쓰기 숙제를 하지 못해 스트레스를 받는 성민이와 동우는 글쓰기를 잘하는 보라를 질투하고 부러워한다. 사서 선생님의 도움으로 여러 갈래의 글을 쓰며 자신감이 붙게 된다.

단 한 문장도 쓰기 어려워하는 아이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말로는 자신의 의견을 거침없이 표현하는 아이도 글로 써 보라고 하면 머뭇대는 경우가 많다. 한 편의 글을 만들어내는 것이 부담스럽고 처음 시작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는 아이에게 몇 개의 단어로 문장 만들기, 세 문장만 쓰는 짧은 글쓰기 등 부담없이 글쓰기와 친해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어느 날 갑자기 글이 한 편 뚝딱 나오는 것이 아니라 그림일기에서 한 편의 일기가 되기까지 꾸준히 글을 써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 때 중요한 것이 아이가 관심있는 주제를 선정하는 것인데 자신의 솔직한 느낌을 표현할 수 있는 것, 아이가 좋아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이 책에도 성민이는 배가 아파서 설사를 한 것으로 어렵지 않게 일기를 완성한다.

일기 뿐만 아니라 편지나 독서 감상문 등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여러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독서 감상문도 전통적인 형식을 소개하고 등장인물과 인터뷰를 하는 구성, 주인공에게 편지형식으로 글을 쓰는 등 다양한 글쓰기를 알려준다.

글쓰기를 싫어하고 두려워하는 아이와 함께 보면서 세 문장 쓰기부터 시작하면 문해력과 사고력, 표현력을 모두 기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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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꼭 씹어 먹는 국어 3 - 이야기 글 맛있게 먹기 ㅣ 특서 어린이교양 5
박현숙 지음, 홍찬주 그림 / 특서주니어(특별한서재)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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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명달이가 결혼을 하기 위해 인간 세상에 내려와서 친구 아름이를 사귀고 서점 할아버지와 이야기 책의 재미를 알아가는 이야기.

EBS 국어 이야기 글 읽기 파트를 동화로 풀어 놓은 듯하다. 등장인물과 스토리가 있지만 국어 공부를 위한 글이라 그런지 정보 전달 기능이 진한 학습 동화 느낌이다. 이야기 글을 읽기 힘들어 하거나 왜 읽어야 하는지 모르는 초등 저학년에게 도움이 될 책이다.

글밥은 초등 저학년에게 적합한데 문해력 키우기 꼭지에 나오는 토론 활동이나 이야기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쓰는 부분은 중학년에게 적합해 보인다. 저학년이라면 조력자의 도움이 필요하고 중학년은 책에 직접 써보는 활동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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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읽는 밤 - 그림과 문장과 삶을 엮은 내 영혼의 미술관
이소영 지음 / 청림Life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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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읽는 밤>

미술이 매력적인 이유는 정해진 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보는 사람에 따라 감상과 느낌이 다름을 인정하고 무한히 넓고 깊은 사유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같은 작품으로도 상황에 따라 수없이 많은 감정을 느낄 수 있다.

이 책의 흥미로운 점은 감정과 느낌을 고스란히 느끼고 내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여백의 존재다. 깨알 같은 글씨로 미술사조를 설명하고 작가의 정보와 삶이 가득한 글도 좋지만 가끔은 한 페이지에 꽉 차 있는 그림을 보면서 오로지 감상에 집중하게 만드는 책도 필요하다.

그림 읽는 밤이라는 제목처럼 하루 일과를 끝내고 잠자리에 들기 전, 오늘의 내 마음과 닮은 그림을 찾아보고 작가의 문장과 소통하거나 전혀 다른 그림을 보고 분위기를 환기할 수 있는 활용 가능성이 다양한 책이다. 대중적인 작가보다 낯선 작가의 작품이 많고 그와 관련된 문장과 필사 또는 느낌을 쓸 수 있는 빈 칸은 미술 작품 감상의 공간이 물리적으로 느껴져 자유롭고 편안했다.

48일의 밤을 함께 보낼 작품을 선정하기까지 저자의 깊은 고심이 와 닿아서 한 작품 한 작품 소중하고 자세히 보았다. 이러한 정성은 책 이음새에서도 드러나는데 독자가 책에 필사나 감상을 쓸 때 불편하지 않도록 양쪽으로 넓게 펼쳐도 찢어지거나 떨어지지 않는 모양을 취하고 있다. 잘 만들어진 미술 전시 도록에서 보았던 구성인데 저자와 편집자의 진정성이 느껴졌다.

생소한 작가들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고 아는 작품이 나왔을 때의 반가움도 느꼈다. ‘예술은 위로다. 삶으로부터 상처받은 이들을 위한.‘이라는 책에 실린 고흐의 문장처럼 위로가 필요한 이를 다정하게 감싸주는 책이다.

*말이 끝나는 자리에서 그림이 시작되듯, 하루가 끝나는 자리에서 영원이 시작된다.

*불행이 길도 없이 달려올 때 우리는 서로의 눈을 가려주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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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지은 아홉 개의 집 - 반지하 원룸부터 신도시 아파트까지
이규빈 지음 / 새움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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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내 집 하나만 있으면 아무 걱정이 없겠다고 종종 말한다. 인간다운 삶을 살기 위한 필수요소인 의식주에서 ‘주’가 불안정한 사람의 끝나지 않는 고민거리 집.

먹는 것, 입는 것과는 비교할 수가 없을만큼 조건과 선택에 대한 기회비용이 크기 때문에 쉽게 결정할 수 없는 주거지는 그렇기 때문에 인생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한 인간의 삶을 볼 수 있다. 건축사인 저자는 자신이 거쳐 온 아홉 가지 집에 대한 소회를 나누면서 집에 대한 기능적 측면과 정서, 추억을 나눈다.

응답하라 1988이 생각나는 주택부터 쉐어하우스, 사회인으로 첫 발을 내딛는 대부분의 청춘이 겪는 원룸, 가정을 이루고 아이가 생기면서 변할 수 밖에 없는 삶의 터전 등 다양한 집의 형태와 그에 따른 생활을 보며 언젠가부터 사라진 베란다나 문간방의 역할, 필로티 구조를 이해하고 공감했다.

도시에서 거주하는 집에서 훨씬 많은 시간을 보내지만 교외에 있는 마당을 품은 주택을 본가라고 생각할 정도로 잠만 자는 장소와 휴식을 취하는 곳이 분리되어있던 내게 보다 깊이 집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 글이다. 크기과 관계 없이 나의 삶과 생활이 묻어나는 공간을 어떻게 가꾸고 만들어나가야 하는지 고민했다.

똑같은 크기과 구조로 만들어진 공동주택이지만 사는 사람에 따라 다른 모습을 취하고 그런 일상이 풍수와 운이라는 이름으로 영향을 주고 받는다. 냉장고 속에 주인의 성향과 습관이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에 함부로 타인의 냉장고를 여는 것은 매우 실례라는 문장을 보고 그 확장판이 집이 아닐까 생각했다.

한국 주거 공간의 역사와 함께 개인의 삶을 볼 수 있었던 문이과 통합형 글이라 정보와 정서가 동시에 와 닿았다. 책에 종종 등장하는 현대적 주거공간의 창시자 르코르뷔지에와 김중업의 전시 예약을 해 놓았는데 기대된다. 르코르뷔지에도 말년에 5평 남짓의 공간에 머물렀다고 한다. 거거익선이지만 크기의 한계를 인정하고 내 공간을 나답게 다스리고 살아야겠다.

*아무것도 없기에 역설적으로 무엇이든 채울 수 있는 공간이 바로 한국의 마당이다.

*집이란 정말이지 사는 공간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어떤 이름이 붙는가에 따라 사람들의 시선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식생활과 습관에 의한, 철저하게 개인적인 선택과 취향에 의해 채워지는 물건들. 그래서 우리가 매일 여닫는 냉장고의 안쪽은 가장 친숙하면서도 은밀한, 집의 마지막 보루 같은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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