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하지만 깨지지 않는 - 어린이처럼 모든 순간을 사는 법
박상아 지음 / 부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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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하지만 깨지지 않는>

세상이 아무리 바꼈다고 해도 아이는 아이다. 아이로 힘들어도 아이에게 위로 받는 교사의 이야기다.

금쪽이와 진상 학부모가 난무하는 때 아이 같은 아이를 만난다는 것마저 행운인 시대다. ‘아이는 그럴 수 있지. 하지만 가르쳐야 하는 어른이 그러면 안되지.’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아이들과 지내다보면 누가 누굴 가르치고 있나 싶을 떄가 많다.

언제 봤다고 그저 한 공간에서 일년을 함께 해야 하는 어른이라는 존재만으로 믿음과 애정을 쏟아내는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어느 누가 이렇게 일터에서 온전한 마음을 받을 수 있을까 싶다.

저자의 교실이라고 왜 금쪽이가 없었을까. 그들에게 상처 받은 마음과 속상함을 달래 주는 수많은 다른 아이들이 있었기 때문에 견딜 수 있었을 것이다. 평범한 보통의 아이들의 순수함과 다정함에 마음을 더 쏟는 지혜를 가지고 그것을 발견할 수 있는 혜안을 가진 저자의 교실을 응원한다.

사람에게 받을 상처 사람으로 치유한다고 하지 않던가. 아이들에게 희망을 보고 세상을 본다.

*어쩌면 나는 조금이라도 나아지기 위해 각자의 세계에서 분투하는, 그런 아이들 곁에서 하루를 보낸다는 사실만으로도 꽤 운이 좋은 사람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어린이들은 와이파이와 배달앱에 익숙한 나를 단숨에 자연 한복판으로 옮겨 놓는다. 그 경험은 신선하고도 묵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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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는 반야심경 - 260자에 담긴 부처의 지혜를 가장 쉽게 읽다
요코타 난레이 지음, 곽범신 옮김 / 더웨이브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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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는 반야심경>

어린이 불교학교 보현반 출신인 나는 아직도 반야심경을 외우고 있다. 예전에는 신묘장구대다라니도 누르면 나올 정도로 달달 외우곤 했는데 이제는 천수경의 일부분만 생각난다. 하지만 여전히 반야심경은 달달 외울 수 있다.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외웠던 반야심경의 단어가 영화 제목으로 나오고 일상에 쓰이면서 무슨 뜻일까 궁금했다. 이 책은 260자의 반야심경을 하나 하나 설명한다.

부처의 철학을 압축한 경전은 심오하고 어렵지만 사례와 예시를 들어 이해하기 쉽게 접근한다. 특히 납득하기 힘들었던 ‘공’ 사상에서 모든 것은 변하고 자아에 집착하지 않아야 한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모든 것이 의미가 없지 않냐, 어차피 변하고 없어지는 것이니까’라고 생각했던 생각의 전환이다.

모든 것은 변하지만 그것을 비추는 거울은 그 자리에 있다. 오온을 이루고 있는 상에 집착하지 않고 고통도 지나간다는 것을 깨달으면 모든 것이 부질없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하고 열과 성을 다하게 된다. 그것이 반야심경에서 말하는 꺠달은 자가 나아가는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 사바하’다.

뜻도 모르고 외웠던 반야심경의 의미를 점점 깨달아 고통인 삶을 공으로 지혜롭게 나아가는 것이 인생이 아닐까.

*어떠한 사람이든 자유롭게 봐 준다는 뜻이지요. 학교 선생이든, 남을 돌보는 일을 하든, 상대가 어떠한 사람이든 간에 신분의 차이 없이 자유롭게 본다는 뜻입니다. 볼 수 있다면 그에 적절하게 대응되는 마음이 생겨나고, 행동으로 이어지게 되죠.

*이런저런 괴로운 일이나 힘든 일을 겪는다고 해서 우리 마음의 본체, 본성, 거울과도 같은 마음, 불심이라는 존재가 그에 의해 더러워지는 일은 없다는 뜻입니다. 반대로 아름다운 꽃이 비쳤다고 해서 거울이 깨끗해지는 일도 없지요.

*그러므로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더라도 이는 현상에 불과 합니다. 뜻대로 되지 않아 괴로워하는 나라는 존재가 영원히 지속되며 나를 괴롭히는 일 따위는 없다는 뜻입니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말은 무심으로 『반야심경』을 암송하라는 것입니다. 알아야 한다거나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 하지 말고, 그저 암송하는 것이죠. 무심으로 암송하다 보면 반야심경이 몸 전체에 스며들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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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선생의 기적의 다이어트
갱선생(이경윤) 지음 / 모티브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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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선생의 기적의 다이어트>

식물성 음식과 두유, 샐러드를 먹어도 살이 안빠지고 더부룩하며 당이 당기는 것은 그 음식과 내 몸이 맞지 않는 것이다. 좋은 지방과 단백질로 저탄고지 음식 섭취를 통해 든든한 포만감과 자연스러운 공복이 가능하게 만드는 다이어트를 소개한다.

버터와 레몬수가 계속 등장하는데 방탄커피는 예전에 들어본 적이 있다. 다만 커피에 기름이 둥둥 뜨면 이상할 것 같아 시도를 하지 않았는데 저자는 블랙커피에 가버터를 넣고 핸드 블랜더로 저으면 라테처럼 변한다고 한다. 한 번 시도해 봄 직하다.

아침 공복에 마시는 레몬즙도 위에 부담이 되지 않을까 하는 의문에 시도하지 못했는데 역류성 식도염은 위산이 안나와서 생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간호사 출신의 저자는 책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의 몸을 잘 관찰하라, 사람마다 맞는 음식과 용량이 다르다고 반복한다. 저탄고지보다 더 많이 나오는 말이 사람에 따라 다르다는 것일지도.

다이어트의 가장 기본이 내 몸을 잘 관찰하고 내 몸에 맞는 음식와 영양을 주어야 한다는 것을 간과했다. 좋다고 알려진 것보다 내 몸에 맞는 것이 중요하다. 살이 찌는 것은 혈당과 인슐린의 문제고 내 몸의 흐름과 순환이 잘되면 살은 자연스럽게 빠진 다는 것. 가버터를 한 번 알아봐야겠다.

*사람은 대개 약해서 무너지는 게 아니라, 몸이 필요한 영양을 못 받아서 혼들린다는 사실을. 물론 모든 사람이 나와 같을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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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하는 인간
심현희 지음 / 이든하우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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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하는 인간>

식음료 칼럼을 쓰는 기자로 8년 여년 간 조직에 몸을 담다 보수적인 조직 문화에 ‘나댔다’는 이유로 자신이 꿈꿔왔던 삶을 살고 있는 저널아티스트의 이야기.

조직에 몸 담고 있는 나에게는 ‘나댄 것만이 다가 아닐텐데’라고 생각했다. 회사를 박차고 나간 저자도 그 조직이 원하는 사람이 아니었을 것이라 언급했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지. 나의 진짜 삶은 거기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하고 싶은 것이 차고 넘치며 확고한 사람은 결국 하게 되더라. 일이 맞지 않아 뛰쳐 나와서 하고 싶은 일에 발을 제대로 담궈보니 이 일도 만만치 않더라는 세상을 조금 더 산 사람들의 말이 그냥 나오는 것이 아니다. 순응하느냐 내 갈 일을 찾아 나서느냐는 확고한 의지와 실행력일 것이다.

음악 에세이 같기도 한 이 책에는 저자가 직접 쓴 다섯 곡이 탄생하게 된 배경과 가사, 바로 들을 수 있는 QR이 있었다. 노래가 왜 만들어졌는지를 읽고 있는데 어떻게 음악을 듣지 않을 수가 없어서 부지런히 노래를 들었다. ‘쇼비뇽 블랑’의 ‘쇼’를 부르는 작가의 발음이 아주 찰졌다.

‘일은 일이고 좋아하는 것을 잘 챙겨서 가까이 두자, 인생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내 생각에 조금 더 힘을 실어준 책이다. 다들 하고 싶은 거 하고 살 수 있는 세상이면 얼마나 좋을까.

*가상의 물결을 혼자 거부하기보단 판별하는 감각을 키우고 조용히 내실을 쌓아야 한다.

*정작 그 힘을 실어 준 이들의 진면목은 추악했다. 선 을 전파하지만 실상은 선동의 레토릭일 뿐이고, 스스로 선을 행하지 않으면서 타인을 비판하는 내로남불은 주 특기였다. 순수했던 깨시민은 여러 사건을 거치며 강한 멘털의 유권자로 재탄생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놓지 마라. 그것이 당신의 직업적 틀을 깨고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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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실격도감
박우진 지음 / 모티브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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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실격 도감>

인간 실격이라는 타이틀을 붙이고 있지만 사실은 가장 인간적인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때로는 한 컷의 그림이 몇 장의 글보다 더 마음에 닿을 수 있다는 것을 오랜만에 느꼈다.

가족에 대한 사연부터 연애와 사랑, 인간관계, 자기 자신에 대한 이야기까지 다양한 인간 군상의 고민과 깨달음을 에피소드 형식으로 담고 있다.

있을 떄 잘하라는 말이 저절로 떠오르는 ‘가족끼리 여행 안 가는 당신이 꼭 보아야 할 만화’나 ‘포기하기 두려운 당신이 봐야 할 만화’는 내가 생각났고 ‘혐오의 시대를 살아가는 당신이 봐야 할 만화’ ‘’외롭고 힘든 시간을 보내는 당신이 봐야 할 만화’는 우리가 생각났다.

누구나 살면서 겪고 견디면서 사는 일들이 담백하게 그려져 있다. 나의 이야기고 내 친구의 이야기고 우리 가족의 이야기며 우리 이웃의 이야기인 이 도감을 보면서 모두가 이상하고 솔직한 사람들임을 깨닫는다.

그러니 주위를 둘러보며 조금 천천히 걸어도 되지 않을까. 이 책에 나오는 49개의 민낯을 보면서 함께 울고 웃으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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