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서 가족에 관한 글쓰기 - 가족 가면 벗기기
양혜원 지음 / 책읽는고양이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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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가족에 관한 글쓰기>

박완서라고 하면 단발머리에 햇살처럼 환하게 웃던 박완서 작가의 사진이 떠오른다. 이렇게 해맑게 웃을 수 있는 사람이 쓴 글이라면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던 그 미소.

<박완서 가족에 관한 글쓰기>는 박완서 작가의 작품을 연구한 저자가 박완서 작가의 소설에 등장하는 가족과 관련된 내용을 추출하여 정리한 에세이다.

어머니, 아버지, 아들, 노인, 결혼과 사랑, 이혼 등 가족을 이루는 인간상을 소설이 나왔던 그 때와 지금을 연계하여 저자의 생각을 풀어낸다.

첩을 거느리는 것이 이상하지 않았던 시절, 본처인 할머니와 첩인 화초 할머니가 중풍에 걸린 할아버지를 두고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실행했던 <저물녘의 황홀>이라건가 이혼을 쉬쉬하던 시절, 아들이 엄마의 이혼을 응원했던 <살아 있는 날의 시작> 등 지금은 별 일 아닐 수 있는 일들이 소설 속의 시절에는 어떻게 다루어졌는지 알 수 있었다.

<그 남자네 집>처럼 이미 읽었던 소설은 사랑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만들었고 잘 몰랐던 책은 읽고 싶어졌다. 박경리의 연애소설과 박완서의 연애소설이 어떻게 다를지도 궁금하다.

*시어머니는 여성들이 가족 제도를 꺼리게 되는 모든 것을 상징하는 동시에, 그 제도를 쉽게 거역할 수 없는 무엇을 상징한다.

*그는 시와 음악으로 ‘나'를 다른 세상으로 데려가줄 수는 있었지만, 이 세상에서 탄탄하게 살아 가게 해줄 수 있는 남자는 아니었다.

*젊은이들은 안정감과 출산을 이유로 결혼을 종용당하고, 늙은이들은 자식들의 부양 부담을 덜기 위해 결혼을 종용당한다.

*그의 세계는 친밀하게 알던 가족의 세계에서 점차 컴퓨터를 동반자 삼아 글을 쓰는 독신 여성 작가의 세계로 넘어갔고, 그렇게 늙어가는 자신에게 여전히 글 쓸 거리가 있다는 것이 “신기” 했던 것처럼 나 또한 그러한 신기함을 허용하는 세상의 여자로 늙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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