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 된 거야. 우리는 다르게 생겨서 서로를 속속들이 이해할 수 없지만 사랑할 수는 있어. 나는 너를 존경해." - P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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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을 외면하는 사람보다 진실을 추구하는 사람이 더 슬퍼진다는 말이 있다.

나는 귀찮더라도 진실하게 살고 싶다.
슬픔이 많아지더라도 다른 존재에게 고통 주며 살고 싶지 않다.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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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나이 들길 바라는지 스스로에게 자주 묻는다. 그때마다 나의 답은 한결같다. 살아온 결과로서 누리고 있는 것들에 대해 겸손한 어른이길 바란다. 손에 쥐고 있는 것들이 오롯이 나의 능력 덕이라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것들이 내게 오기까지 거쳐온 시간과 과정, 누군가로부터 받은 도움을 잊지 않는 사람으로 늙고 싶다. 그렇게 과정을 잊지 않고 기억해온 시간들이 나를 올바른 어른의 방향으로 이끌어주리라 믿는다. - P153

헤밍웨이는 말했다. 진정한 고귀함이란 타인보다 뛰어난 것이 아닌, 어제보다 더 나은 내가 되는 것이라고. - P156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모르모트 피디를 떠올린다. 그를 보며 재미와 동시에 뭉클함을 느꼈던 건 예견된 실패를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는 모습 때문이었다. 사방에서 울리는 실패의 시그널에도 그는 늘당당히 도전했다. 그리고 실패했다. 반복되는 일련의 실패가 어느 순간 감동으로 다가왔다. 그 애정 어린 시선은 달리기를 시작하며 쩔쩔매던 내게도 투영됐다. 고작 3km 뛰고 나라 잃은 백성처럼 바닥을 기었지만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는 스스로를 대견하게 여겼다. 매일 밤 서툰 나와 마주할 수 있단 건 꽤 의미있는 시그널이었다. 도전하고 더 나아지고 싶은 열망이 아직 마음 어딘가에 생존한 채 구조신호를 보내고있었다. 신호를 따라가다 마침내 뜨거운 감정과 마주할 때면 아직 내 삶이 멈춰 서지 않았음에 안도했다. - P26

진정한 행복은 무언가를 잘해서가 아닌, 더 나은 내 모습을 꿈꿀 수 있을 때 피어난다. 달리기를 시작하고 매일 밤 미숙함에 발목 잡혔지만 바닥을 뒹굴면서도 시선은 더 나아질 내일을 향했다. 그 자체만으로도 달리는 명분은 충분했다. 허술하지만 행복했다. -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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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이들이 진짜로 행복해질 수는 없는 것일까? 물론 이들이 찾는것이 무슨 무지개나 보물섬이 아닌 이상 그런 기대는 터무니없다. 아이들 노는 모습이 귀엽고, 보이는 풍경마다 아름답다고 해서 이 작가가 낙관주의자이기를 바라는 건 억지다. 아이들은 고통받기 위해 천진하고, 자연은 인생의 가혹함을 돋보이기 위해 아름다운 것이다. - P218

소설가가 된 어른 고디의 컴퓨터 모니터에, 죽은 크리스를 영원히 그리워할 거라느니, 그런 친구는 다시 없을 거라느니 하는 말들이 타이핑된다. 그러나 영리한 로브 라이너가 제아무리 상업영화다운 감상주의로 이야기를 마무리하려고 했어도 우리가 이미 깨달아버린 진실까지 잊게 할 수는 없다. 늪을 건너려면 거머리에게 피를 빨려야 하듯, 아이를 잉태하려면 초경을 겪어야 하듯, 어른이 된다는 일은 죽음에 관한 이해를 뜻하는 것. 결국 모든 성장의 끝은 죽음이라는 것……
<스탠 바이 미>, 성장을 다룬 가장 불쾌한 영화, 죽음을 다룬 가장 유쾌한 영화. - P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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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는 어쩌다 처음 시작하게 됐어요?"
달리기가 내 연관 검색어처럼 따라붙고부터 종종 받는 질문이다. 이 질문을 마주할 때면 상대로부터 옅은 기대감 비슷한 감정을 느낀다. 달리기가 인스타그램 피드를 가득 채울 만큼 삶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면, 그 시작 역시 조금은 특별할 거란 기대일 까? 자연스러운 호기심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달리기라는 세계가 처음 시작된 그날, 그곳엔 대단한 이유도 극적인 이야기도 없었다. 이별 후유증에 휩쓸리던 일상에서 우연히 튄 스파크에 불과했다.
하지만 때로는 그런 작은 불꽃이 삶 전체로 번지는 불길이 되기도 한다. 우리의 일상이 지루하게 반복되는 날들의 연속임을 부정하진 않는다. 다만 지난한 하루하루 속에 삶의 변곡점이 되어줄 놀라운 순간들이 숨어 있다는 생각을 하면 조금 달리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그 변곡점이 늘 거창하거나 대단한 사건만은 아님을 말하고 싶다. 너무도 보편적인 일상의 한 장면일 수도, 심지어 어디 가서 말하기도 민망한 계시일 수도 있다.
평범한 재즈카페 주인이던 무라카미 하루키는 야구 중계를 보다가 문득 소설가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한다. 별다를 것 없이 평범한 날이었다. 내가 마주했던 5년 전 9월 19 일도 그랬다. 조금도 특별할 것 없던 바로 그날, 달리기라는 세계의 문이 열렸다. -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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