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슬픔은 잘 보이지 않고 편한 즐거움은 언제나 드러나 있어서 살아있는 생물은 때로 인형이 된다. 감정도 고통도 없는 인형이 된다. - P178

우리는 모두가 위대한 혼자였다.
살아 있으라, 누구든 살아 있으라.
턱턱, 짧은 숨 쉬며
내부의 아득한 시간의 숨 신뢰하면서
천국을 믿으면서 혹은 의심하면서
도시, 그 변증의 여름을 벗어나면서.
기형도, <비가 2-붉은 달> 중에서 - P352

내 행동은 가치 있어.

비거니즘을 실천할 때 가장 필요한 마음은
‘무력감에 무너지지 않는 마음‘ 같다.

실천의 가치를 아는 것.
작은 변화를 믿는 것.
매일 커피를 테이크아웃하는 사람이 텀블러를 들고 다니면
1년에 365개의 일회용 컵을 줄이게 되고
하루 한끼 채식에 도전하는 사람은
10년이면 3650번의 채식을 한 셈이 된다.

점이 모이면 선이 되고 면이 되듯이
우리의 작은 점 같은 노력은 촘촘히 엮여
언덕만 한 융단이 되어 커다랗게 반짝일 것이다. - P386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싶다‘로 바꾸는 건 어떨까요.

나는 채식해야 해.
->나는 채식하고 싶어.

나는 동물을 먹으면 안 돼.
->나는 동물을 지키고 싶어.

나는 실패하면 안 돼.
->나는 성공하고 싶어.

저는 여러분들이 실패나 실수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으면 좋겠어요.

모든 시도는 실천이고
모든 실천은 종착지가 아닌 과정이니까요.

자신을 비난하고 힐책하기보단
지치지 않게,
스스로를 응원하면 좋겠어요. - P419

비거니즘을 만난 후
저는 눈에 보이지 않는 동물의 삶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어요.

동물의 삶에도
기쁨과 슬픔, 평안과 불안, 용기와 두려움이
정처 없이 흐르고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우리도 동물이에요.
느끼고 생각하는 존재죠.

우리의 일상은
매일의 작은 선택으로 이루어집니다.

요즘 저는 동물로서, 다른 동물들과 새롭게 관계를 맺어가고 있어요.

생각, 감정, 행동에 대해 이전과는 다른 방향으로 선택하려고 해요.

당연했던 것들에 물음을 던지며 일상을 다듬어가고 있죠.

저는 비건을 지향하는 저 자신이 좋아요.

누군가에게 미칠 수 있는 내 영향력, 그리고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믿으며 행동하다 보면 묵직한 포근함을 느끼거든요.

더 많은 존재가 무사할 수 있는 이 무해한 연결감을 당신과 나누면 좋겠습니다. - P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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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양쪽으로 봐야 좀 더 재미있는 곳이다. 자꾸 깜빡깜빡 잊고, 아주 기쁜 일도 슬픈 일도 없었던 것처럼 잊어버리는 내가 예전에는 싫었다. 하지만 이제는 망각이 신이 주신 선물이고, 나는 남들보다 좀 더 많은 선물을 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든 것 없이 가벼운 인생‘은 관점을 바꾸자 ‘잊음으로써 가뿐해지는 인생‘이 되었다. 나는 계속 사사로이 절망스럽겠지만, 그것들이 지속되지 않기에 결국은 행복해질 것이다. - P19

나는 그때, 너무 힘든 사람에게는 힘들지 말아야 할 이유가 들리지 않는다는 걸 배웠다. 그럼 어떻게 해 줘야 하나고? 모른다. 죽어서 갈 지옥은 어느 정도 정형화되어 있는지 몰라도 사람이 자기 안에 스스로 만든 지옥은 곁에서 가늠조차 할 수 없다. - P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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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살에 대한 무감각은 아주 어릴 때부터 학습되는구나.’ 깨달았다. - P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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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말이야, 이 아저씨한테는 신조라는 게 있어.
그게 뭔지 알려주랴?"
나는 흥, 하는 표정으로 어깨를 으쓱했다.
"때로는 뒤에 남긴 삶의 자취가 앞에 놓인 길보다 더 중요한 법이라는 거다. 너한테도 신조가 있냐?"
"아뇨." - P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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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다는 건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 아가, 너도 이제 한 가지를 배웠구나. 같은 족속이라고 모두 사랑하는 건 아니란다. 중요한 건 서로를 이해하는 것! 그게 바로 사랑이야." - P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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