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양쪽으로 봐야 좀 더 재미있는 곳이다. 자꾸 깜빡깜빡 잊고, 아주 기쁜 일도 슬픈 일도 없었던 것처럼 잊어버리는 내가 예전에는 싫었다. 하지만 이제는 망각이 신이 주신 선물이고, 나는 남들보다 좀 더 많은 선물을 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든 것 없이 가벼운 인생‘은 관점을 바꾸자 ‘잊음으로써 가뿐해지는 인생‘이 되었다. 나는 계속 사사로이 절망스럽겠지만, 그것들이 지속되지 않기에 결국은 행복해질 것이다. - P19

나는 그때, 너무 힘든 사람에게는 힘들지 말아야 할 이유가 들리지 않는다는 걸 배웠다. 그럼 어떻게 해 줘야 하나고? 모른다. 죽어서 갈 지옥은 어느 정도 정형화되어 있는지 몰라도 사람이 자기 안에 스스로 만든 지옥은 곁에서 가늠조차 할 수 없다. - P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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