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톤레사프의 평원, 여전히 그녀는 알아본다. 지평선의 한 점, 당신이 만나게 될 지평선의 그 지점은, 비록 사람들이 그렇게 판단한다 해도, 아마도 가장 적의에 차 있지는 않다는 것을, 사람들이 생각조차 하지 못할 그런 곳이라는 것을 배워야 한다. - P9
너를 밀어낸 것이 결국 다음 날 너를 끌어당기도록 끈질기게 요구해야 해. 이것이 그녀를 내쫓으면서 어머니가 말한, 그녀가 이해했다고 믿은 것이다. 그녀는 끈질기게 요구하고, 그 말을 믿고, 걷고, 절망한다. 나는 아직 너무 어려, 나는 되돌아올 거야. 어머니는 말했다. 만약 네가 되돌아오면, 밥에 독을 넣어 너를 죽여버릴 테다. - P10
배가 불룩해진다. 배는 옷을 잡아당기고 매일 그만큼 더 옷이 치켜져 올라가, 무릎을 내놓은 채 그녀는 걷는다. 생소한 주변 경치 속에서 그녀의 뱃가죽은 아주 고운 결을 짓고 있어, 돌들 사이에서 따뜻하고 부드러운 그녀의 배는 굶주린 이빨을 들이밀 음식을 생각나게 한다. 비가 자주 내린다. 비 갠 후 굶주림은 더욱 심해진다. 배 속의 아이는 덜 익은 벼, 망고, 모두를 먹어 치운다. 정말 이상한 점은, 먹을 것이 없는 기간이 점점 길어진다는 것이다. - P16
채석장, 땅바닥에서 그녀는 자신의 머리카락을 발견한다. 그녀는 잡아당긴다. 그녀의 머리카락은 굵은 다발로 뽑혀 나온다. 그녀는 아픔을 느끼지 않는다. 그것은 머리카락일 뿐이다. 그녀는 배 그리고 굶주림과 함께 그 앞에 있다. 그녀 앞에 놓여 있는 것은 굶주림이다. 그녀는 더 이상 고개조차 들리지 않는다, 대체 길 위에서 그녀가 잃을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다시 자란 그녀의 머리카락은 물오리 보풀과 다름없다. 그녀는 이제 더러운 여승처럼 되었다. 진짜 머리카락은 더 이상 돋아나지 않는다. 머리칼의 뿌리는 뽀삿에서 이미 죽어버렸다. - P18
그녀는 게운다. 배 속의 애를 토해내려고, 애를 빼내려고 애쓴다. 그러나 나오는 것은 망고의 신물이다. 그녀는 많이 잔다. 그녀는 잠자는 여자가 되었고, 그것은 충분치가 않다. 밤이고 낮이고 배 속의 아이는 계속 그녀를 먹는다. 그녀는 배 속에서 나는 끊임없이 갉아먹는 소리를 듣고 아이가 살 뜯는 것에 귀 기울인다. 아이는 그녀의 넓적다리, 팔, 뺨을 먹어 치운다—그녀는 그것들을 찾는다. 톤레사프에 머물 때만 해도 있던 두 뺨의 자리에는 움푹한 구멍만 있을 뿐이다—, 머리칼의 뿌리, 모두를 먹어 치우고, 아이는 조금씩 조금씩 그녀의 자리를 차지한다. 그러나 아이는 그녀의 굶주림, 그것을 먹어 치우지는 않았다. 쓰리듯 뜨거운 배 속의 불은, 마치 졸릴 때 비치는 벌겋게 달아오른 태양과 같다. - P19
그녀는 잠잔다. 나는 잠자는 사람이다. 불이 그녀를 깨운다. 그녀의 배는 화염에 타오른다. 그녀가 토해내는 것은 피다. 더 이상 신 망고를 먹지 않고 덜 익은 벼만 먹어야 한다. 그녀는 찾는다. 자연이여, 이 생쥐를 죽일 칼을 다오. 땅 위에는 아무것도 없다, 강바닥의 둥근 조약돌들 외에는. 그녀는 몸을 돌려 자갈 위에 배를 댄다. 들끓던 배 속이 멈추고, 멈추고, 완전히 멎는다. 그녀는 가쁘게 숨을 몰아쉬고, 몸을 일으킨다. 다시 배 속이 들끓기 시작한다. - 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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