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들은 모든 불을 끈 채 적막하게 미끄러져 갔다. 밤의 어둠보다 더 어두운 그림자로 보일 뿐이었다. - P182

"경찰은 직업이 아니지요. 사명도 절대로 아닙니다. 저주입니다." - P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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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틴 베크는 계속 궁리했다. 이 사람은 정말로 경찰이다.
하지만 그가 아는 한. 세계 어느 나라에도 시민이 경찰에게 진실만을 말해야 한다는 법은 없다. 안타깝게도. - P133

그는 경찰서를 한 바퀴 돌아 다른 길로 호텔로 돌아오는 내내 감시당한다는 불쾌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에게는 꽤 신선한 경험이었다. 경찰로 이십삼 년을 일하면서 용의자를 주시하거나 미행하는 일에 허다하게 관여했지만, 미행을 당하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는 이제야 비로소 이해할 수 있었다. 끊임없이 관찰당하고 주시당하는 느낌, 내가 하는 모든 행동이 체크된다는 느낌. 누군가 근처 어딘가 몸을 숨긴 채 내 걸음을 한 발 한 발 쫓아온다는 느낌. - P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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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나 그런 법이다. 이것도 갖고 저것도 가질 수는 없는 법이다. - P122

마르틴 베크는 물에 오른 뒤에 몸을 돌려 기선을 보았다. 생김새도 기능도 더할 나위 없이 탁월한 배였다. 최소한 기선들의 전성기에는 그랬을 것이다. 화부가 갑판으로 나와 태양을 보며 웃더니만 강물로 첨벙 뛰어들었다. - P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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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기에서 일하는 동안 그야말로 한 부대는 될 만큼 많은 장관들을 겪었어. 그들 중 절대다수가 경찰에 대해 갖고 있는 지식은 내가 오렌지 껍질 벌레에 대해 아는 것 정도였지. 한 마디로 세상에 그런 게 있다더라 하는 것뿐. - P38

"격식은 차리지 않겠습니다. 나는 진지한 대화일수록 이렇게 시작합니다. 서로 면전에 뱉어버리는 거지요. 그러면 추후에 일이 더 수월하게 굴러갑디다. -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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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을 하나하나 모으면서 나는 우리가 함께한 나날을, 우리가 물건을 샀던 곳과 이따금 나누었던 대화를, 그리고 거의 항상 빛나고 있던 태양을 떠올린다. - P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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