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그에겐 아직도 뭔가 약간 미완성인 구석이 있었다. 집으로 치면 가구 딸린 멋진 셋집 같았다. 인성에는 조금도 개인적인 것이라 불릴 만한 요소가 거의 없었다. 마치 좀처럼 믿지 않으려는 습관이 자신의 존재에까지 확산된 것처럼 말이다. 단언컨대, 그는 ‘적기 적소에 출현하는‘ 경향은 있지만, 그 자신이 흡사 발견된 대상과 같았다. 그가 찾고자 한 것이 자기 자신은 아닌 까닭에, 주체적으로 자기 자신은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 P14

이 시계는 마 넬슨의 자그마한 개인적 영역을 나타내는 뭐랄까, 기호랄까 신호랄까 그런 거였어요. 문자반 위 한쪽 바늘엔 낫이, 다른 바늘에는 해골이 달린 아버지상의 괘종시계였는데, 두 바늘이 언제나 자정이나 정오를 가리키고 있어서, 분침과 시침은 마치 기도하는 두 손처럼 영원히 포개져 있었죠. 접견실에 있는 이 시계는 낮이나 밤의 부동의 중심을, 그림자가 생기지 않는 시각을, 선견과 계시의 순간을, 시간의 폭풍 한가운데 있는 정적의 순간을 보여줘야 한다고 마 넬슨이 말했기 때문이에요. - 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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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경우에는 우리가 사람들에게 아니요‘라고 말해야 하는 입장이 되기도 해.
‘예‘라고 답할 수도 있었고 이런 난처한 입장에 처하고 싶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거절해야 하는 때가 있어. 슬프게도 종종 이런 일들이 생겨, 현명하게 거절하는 법을 배워두면 유용하겠지? 우리가 어떤 일에 동의하라는 요청을 받는다면, 원하는 것과 원하지 않는 것을 바탕으로 적절한 선택을 할 수 있어야 해. 거절을 해야만 하는 상황에 처했다면 네게 선택의 여지가 충분히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일 거야. - P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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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의 거절을 받아들이기
상대방이 충분히 생각할 여지도 주었고, 제대로 된 방법으로 질문했지만, ‘아니요‘라는 답을 들을 수 있어. 거절당하는 일이 생기더라도 상대방의 결정을 받아들여야 해. ‘그러니까 내 말은……. 다시 들어 봐‘,
‘너도 원하는 거잖아!‘, ‘나를 위해 이거 하나 못 해주니?‘, ‘날 사랑한다면 이 정도는 해 주어야지.‘ 이런식으로 상대방의 마음을 바꾸려고 시도하는 일은 동의를 구하는 게 아니야. 이런 말들은 상대방이 죄책감을 갖게 하고, 빚진 것 같은 느낌을 갖게 해. 이런말을 상대방에게 한다는 건 상대방의 선택할 권리와 힘을 무시하는 일이야. 이런 일은 결코 멋지지 않으니 그만두자! - P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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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관계를 만드는 비결은, 내가 원하는 걸 이야기하고 다른 사람이 원하는 것과 어떻게 맞춰 나갈지 함께 방법을 찾는 것이거든. - P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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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여기 있어야 하는 건 내가 아니라 웜보야. 엊저녁은 내가 알을 품을 차례였어. 윔보는 내 왼편에서 자고 있었고, 그런데 윔보가 자리를 바꾸자고 했어. 윔보는 언제나 내 오른쪽에 있어야 마음을 놓았거든. 내가 오른쪽 눈을 다쳐서 말이야. 그래서 웜보가 나랑 자리를 바꿔서, 나 대신 알을 품었어. 평소랑 달랐던건 그것뿐이었단 말이야. 그런데 갑자기 큰 소리가 들렸어. 정말 눈 깜짝할 사이였어. 오른쪽을 돌아보니까, 웜보가, 윔보가...
피투성이였어. 윔보는……… 커다란 철봉에 깔려 있었어. 알은 윔보가 몸으로 감싸고 있었던 덕에 무사했어. 나는 윔보의 품속에서 알을 꺼내서, 거기서 도망쳐 나왔어. 윔보는 아직 죽지 않았는데, 우리는 인사도 제대로 하지 못했어. 윔보랑 눈을 마주쳤는데, 그게 다였어." - P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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