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틴 베크는 계속 궁리했다. 이 사람은 정말로 경찰이다.
하지만 그가 아는 한. 세계 어느 나라에도 시민이 경찰에게 진실만을 말해야 한다는 법은 없다. 안타깝게도. - P133

그는 경찰서를 한 바퀴 돌아 다른 길로 호텔로 돌아오는 내내 감시당한다는 불쾌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에게는 꽤 신선한 경험이었다. 경찰로 이십삼 년을 일하면서 용의자를 주시하거나 미행하는 일에 허다하게 관여했지만, 미행을 당하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는 이제야 비로소 이해할 수 있었다. 끊임없이 관찰당하고 주시당하는 느낌, 내가 하는 모든 행동이 체크된다는 느낌. 누군가 근처 어딘가 몸을 숨긴 채 내 걸음을 한 발 한 발 쫓아온다는 느낌. - P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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