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정말 다 기억나요. 푸가 기억을 잘 못해서 그렇죠. 푸는 그 얘기를 또 듣고 싶대요. 그럼 그냥 기억나는 이야기가 아니라 진짜 이야기가 되는 거잖아요." - P35

크리스토퍼 로빈은 트레스패 서스 더블유 같은 이름이 어디 있냐며 믿지 않았고, 피글렛은 이름이 맞다고 대답했어. 그런 이름이 있다고. 왜냐하면 할아버지 이름이 그거니까. 그리고 트레스패서스 더블유는 Trespassers Will‘을 줄여서 부른 거고, 그것도 원래 이름은 Trespasers william 이었대. 할아버지 이름이 두 개인 이유는 하나를 잃어버린가봐 그랬다는데, 트레스패서스라는 이름은 할아버지 삼춘 이름에서 딴 거고, 트레스패서스 뒤에 윌리엄을 붙인 거라나.
그 말을 듣던 크리스토퍼 로빈이 무심결에 말했어.
"나도 이름이 두 갠데"
피글렛이 말했지.
"그거 봐. 그런 거라니까. 내 말이 맞잖아." - P5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크리스토퍼 로빈!"
"응?"
"너희 집에 우산 있어?"
"있을 걸."
"그럼 우산을 가져와 봐. 그리고 네가 우산을 들고 왔다 잤다 하다가 가끔씩 나를 올려다보면서 ‘쯧, 비가 오겠네‘ 라고 말하는 거야. 그렇게 하면 벌들도 우리 작전에 속아 넘 어가지 않을까?"
너는 그 말을 듣고 속으로 몰래 웃었어. ‘바보 곰돌이 같으니라고! 하지만 너는 푸를 무척 아꼈기 때문에 그런 말을 입 밖으로 내지는 않았어. 그냥 집으로 우산을 가지러 갔지. - P2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불행은 늘 초대 없이 무례하게 찾아온다. 그리고 세상은 불행을겪는 이들에게 그것이 그들 스스로 초래한 것이라 말하는 더 큰 무례를 범한다. 불행의 원인이 개인의 무능이라 말하거나 심지어 각자가 믿는 종교의 교리를 빌려와 그것이 업보 또는 신의 형벌이라 단정하기도 한다. 불행해 마땅한 존재로 개인을 몰아세우는 것이다. 살고자 불행과 맞서고 있는 이들에게 세상은 이렇게나 잔인하고 예의가 없다.
정말 속상한 것은, 불행에 지칠 대로 지친 이가 이 말도 안 되는 논리에 저항할 힘이 없어 스스로 체화하게 되는 것이다.

‘받아들이지 마라. 스스로 무례해지지 마라‘ - P274

하지만 나는 어딘가에서 무언가를 하고 있을 ‘지현’, ‘은영’, ‘지은’을 상상한다. 어떤 형태로든 삶을 계속하고 있는 그들을 생각하면 어쩐지 마음이 뭉클하다. 그리고 조용히 다짐한다. 나 역시 그저 계속하겠다고. 그리고 내가 그들에게 바란 것 이상을 나 스스로에게 바라지 않겠다고. - P27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두더지라고 다 땅파기를 잘하는 건 아니야.
난 맨날 길도 잃고 흙도 먹고 무서운 생각도 난다고.
다들 놀러 가는데 나만 땅파기 연습이라니….
오늘은 안 할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터넷은 결코 망각하지 않는다’ - P74

잊힐 권리는 최근에야 알려진 개념이기에 아직은 많은 사람이 자신과는 상관없는 문제라고 여기기도 하는데요. 우리도 사진이나 영상을 찍어 개인의 계정에 올릴 때 다른 이의 초상권을 침해 하거나 누군가의 잊힐 권리를 침해하지는 않았는지 고민할 필요가 있어요. 더불어 내가 인터넷에서 쉽게 넘겨보고 또 공유하는 정보가 그런 잊힐 권리를 요구하는 이들의 것은 아닐지 한번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 P76

‘국제노동기구‘라는 게 있습니다. 노동자의 노동조건 개선 및 지위 향상을 위해 1919년에 창설되었어요. 이때 합의한 원칙 중 하나가 ‘노동은 상품이 아니다‘ 라는 것이었어요. 과거, 찰리 채플린은 노동자를 상품으로 취급하는 현실에 분노했는데, 현대 사회는 달라졌을까요? 배달 노동자가 음식을 배달하다 죽어도 아무도 모른다면 그것이 과연 ‘손쉽게 쓰이고 버려지는‘ 상품하고 무엇이 다를까요?


하지만 우리가 이런 편리함에 길들어가는 동안 누군가의 사생 활은 침해받고 있으며, 어떤 노동자는 당연한 권리마저 보장받지 못하고 있지요. 눈앞에 드러난 문제점을 개선할 방법은 궁리하지 않고 나날이 발전하는 기술에 그저 감탄만 한다면, 과연 ‘좋은 사회‘라 할 수 있을까요? - P8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