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그럼 시간을 물처럼 쓴다는 건 결국..…
나도 모르게 흘러간 시간이 많다는 이야기인지도 모르겠네.
물도 시간도 아껴 쓰고 싶어..…

내가 제일 물 쓰듯이 쓰고 싶은 건 뭘까 - P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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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몸을 살다』에는 저자가 한밤에 깨어나 아름다운 장면을 포착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때 그는 고통을 당하고만 있는, 주체성을 상실한 사람이 아니라 아름다움을 향유하는 주체가 된다. 그리고 ‘시‘를 쓴다. 시를 쓴다는 것은 아름다움을 향유하고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그 아름다움을 향유한 순간을 역사에 기입하는 것이다. 자신이 다시 고통의 격량으로 빨려들어가더라도 그 바깥으로 빠져나올 수 있었음, 그 힘을 가진 주체였음을 기록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시를 쓸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에는 커다란 격차가 있다. - P287

『아픈 몸을 살다』의 저자는 고통을 겪는 이에게 필요한 것은 이야기라고 말한다. 자기도 이야기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 그러나 남에게 나눌 이야기이기에 고통을 겪는 이로하여금 좀더 신중하게 하는 이야기 말이다. 프리모 레비 또한 같은 말을 한다. 울부짖는 것이 필요하지만 아무래도 말은 다른 사람에게 말을 거는 이야기라고 말이다. - P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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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종이란 타인의 관심을끌기 위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는 사람들이지만, 정작 이들이야말로 인간을 가장 경멸하고 혐오하는 사람들이다. 타인의 고통, 심지어는 자기의 고통까지도 비참하게 전시해야지만 겨우 관심을 주는 저 ‘인간‘들을 혐오하지 않을 수 없다. 그들의 관심이 보이는 얄팍한 연민을 경멸하지 않을 수 없다. 사람의 관심을 갈구하면서 동시에 사람을 혐오하게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 P220

말을 한다는 것은 상대를 내 말을 듣는 ‘그‘로 여긴다는 것이다. 이렇게 말하는 이가 듣는 이를 다른 누구도 아닌 그 사람으로 여길 때 사람은 듣는 것만으로도 존재감을 느낄 수 있다.
그가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나에게 말을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듣는 사람이 될 때 사람은 말을 할 때보다 더 스스로를 대체 불가능한 존재로 느끼며 자존감의 고양을 경험할 수 있다. 이것이듣는 이를 기쁘게 하고 듣는 것을 지속시킬 수 있다. - P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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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영화에 대해 샹탈은 말한다.

"저는 사람들이 자기 안에서
시간이 흐른다는 것을 느끼게 하고 싶어요.
그러면 제가 사람들에게 두 시간을 훔친게 아니라,
그들 스스로 그 시간을 살아낸 것이 되지요."

산에 오르니 너무나 아름다워서
내가 실존한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어떤 풍경은 떠난 이후에야
비로소 그것을 겪었다는 느낌이 든다.)

아무것도 하지 않기.
시간이 지나가는 것을 응시하기,
이것이야말로 죽음을 물러나게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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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페스티벌
대상 후보에 여성은 아무도 없었다.

이 시기에 나는
타인이 내게서 떨어져 나가도록
아무 말이나 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고통이 멈추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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