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나하면 우린 여전히 열정적으로 사랑하고 싶기 때문이야. 그리고 우리와 같은 상황에선, 죽어야 할 사람과 그렇지 않은 다른 사람들이 있어. 그러니 이미 뜨겁게 사랑을 나누었던 누군가가 아직 사랑을 해 보지 못한 이들보다 먼저 죽어야만 해. 그게 바로 내 생각이야, 사우다. 난, 살려야 했던 사랑을, 그걸 맛봤고, 가져야만 했던 아이를, 난 그 애를 낳았어. 배우는 일만 남아 있었는데, 나는 배웠지. 그러니 내겐 죽음밖에 안 남은 거지, 내가 그걸 택하면 그 죽음은 완전해질 거야. - P118

그리고 난, 용기가 필요할 때면, 노랠 부를게, 노래를 부르겠어, 사우다, 네가 가르쳐 준 노래 말이야. 그러면 내 목소리는 네 목소리가 되고, 네 목소리는 내 목소리가 되겠지. 그렇게 우린 함께하게 되는 거야. 함께하는 것보다 더 아름다운 건 없어. - P119

제가 바로, 아이들을 강에다 버리러 간 사람입니다. 겨울이 었죠. 양동이를 집어 들고, 감히 쳐다보지도 못하고, 나왔어요. 밤은 아름다웠지만 추웠죠. 깊은 밤이었습니다. 달도 없는. 강은 얼어붙어 있었죠. 저는 도랑까지 가서, 그곳에 그 애를 놔뒀습니다. 그런데 아이의 울음소리를 들었고, 노래하는 여인의 노랫소리를 듣게 된 겁니다. 그래서 멈췄는데, 제 의식이 차가워지면서 밤처럼 캄캄해졌죠. 목소리가 마치 제 영혼 속에서 흘러내리는 눈과 같았습니다. 그래서 되돌아가, 양동이를 집어 들고 걸었죠, 오랫동안 걸었습니다. 저는 윗마을, 키세르완 쪽으로 양 떼와 함 께 돌아가던 농부와 마주쳤죠. 그 사람이 저를 보고, 제 고통도 봤으며 마실 것도 주었죠, 그리고 저는 그 사람에게 양동이를 건네주었습니다. 제가 말했죠. 받아요, 노래하는 여인의 아이예요." 그리고 저는 다시 떠났습니다. - P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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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합 네게 선물을 가져왔어, 나왈.
나왈 피에로 코네!
와합 순회 극단이 다녀갔을 때 우리가 본 것과 같은 거야.
네가 많이 웃었잖아! 내게 말했지. "저 코! 저 코! 저 사람 코 좀 봐! 나는 네 웃음소리를 듣는 게 너무 좋았어. 난 그들의 야영지까지 갔다가 사자에게 잡아 먹힐 뻔했고, 코끼리에게 짓밟힐 뻔한데다가, 호랑이들과도 담판을 지어야 했어, 난 뱀 세 마리를 먹어 치우고 피에로의 텐트로 들어갔지, 피에로는 잠들어 있었고, 코가 테이블 위에 놓여 있었지, 그걸 들고 도망쳐 버린 거야! - P101

민병 당신들이 그 두 여인이군. 한 사람은 쓰고 다른 사람은 노래를 부르고 말이야, 이 신발 보여? 우리가 오늘 밤 시체 발밑에 있던 질걸 뺏은 거야. 신발 주인들을 한 사람씩, 마주 잡아 죽여 버렸지, 눈을 마주 보며. 그들이 말했어. "우린 같은 피를 나눈, 같은 나라 사람이잖아요, 우린 그들의 머리통을 깨부수고 그들의 신발을 빼앗았지. 처음에는 손이 떨렸어. 모든 게 그렇듯 말이야, 처음에는 망설여지지. 머리통이 얼마나 단단한지 우린 몰랐어. 그래서 얼마나 세게 내려쳐야만 하는지 몰랐거든. 칼을 어디에 꽂아야 하는지도 몰랐지. 우린 몰랐어. 가장 어려운 건 칼로 찌르는 게 아냐, 그걸 빼내는 거지, 모든 근육이 수축 되면서 칼을 움켜쥐거든. 근육들은 아는 거지, 거기에 삶이 있다는 걸. 칼 주위에 말이야. 그래서 날을 아주 날카롭게 하기만 하면 더 이상 아무런 문제가 없는 거지. 날이 들어갈 때처럼 나오니 말이야. 처음에는 어려워. 그 뒤엔 좀 더 쉽지. - P103

사람들이 내 뱃속에서, 내 품에서, 그리고 내 삶에서 아들을 빼앗아 갔을 때, 난 선택해야 한다는 걸 이해했어. 세상을 흉측하게 만들거나, 아니면 그 애를 찾기 위해 모든 걸 하겠다고 말이야. 그리고 매일매일 그 애를 생각했지. 그 애는 스물다섯 살이야, 죽이거나 죽거나, 사랑하거나 고통 받을 나이야, 네게 이 모든 걸 말하면서 내가 뭘 생각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해? 나는 그 애의 명백한 죽음과 나의 헛된 추적을 생각하고 있어, 내가 영원히 불완전하리란 걸 말이야, 왜냐하면 그 애는 내 삶에서 태어났지만 난 그 애의 몸을 절대 못 볼 테니까 말이야, 내 앞에 있는 그 애의 몸을 말이야. 그 여인의 고통을 내가 못 느낄 거라고 생각하지 마. 그녀의 고통은 내 안에 독처럼 들어 있어. - P114

내 말 듣고 있어? 하지만 난 약속했어, 읽고, 쓰고, 말하는 걸 배우겠다고 한 노파에게 약속했지, 불행에서 벗어나고, 증오심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말이야. 그래서 난, 이 약속을 지킬 거야. 어떠한 희생을 치르더라도 말이야. 어느 누구도 증오하지 마, 절대로, 꿈을 꿔야 해, 항상. 아름답지도 않고, 부유하지도 않으며, 전혀 아무것도 아닌 어느 노파에게 한 약속이지만. 그 약속이 날 도와줬고, 보살펴줬고 구해 줬지. - P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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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느 하지만 왜, 왜 엄마가 선생님께 그걸 말해 줬을까요?
에르밀 르벨 나야 알 수 없지! 그분에게 물어봤기 때문이 아닐까! - P88

시간은 누군가에게 목이 잘린 암탉이었어, 미친 사람처럼 뛰어다니고 있는 거야, 이리저리, 목이 잘린 사람처럼, 피가 뒤범벅되면서 우릴 흠뻑 적셔버린 거야. - P91

잔느 시몽, 잔느야. 공항에 있어. 시몽, 엄마 고향으로 떠난다고 말하려고 연락했어. 아빠를 찾아볼 거야, 만약 그분을 찾는다면, 그분이 여전히 살아 있다면, 그분에게 봉투를 전해 줄 거야. 엄마를 위해서가 아니라, 날 위해서야. 널 위한 거고. 그 다음을 위한 거지.
하지만 그러기 위해선, 먼저 그분, 바로 엄마를 찾아야 해, 예전 삶에서, 우리에게 감췄던 그 시기의 삶에서 말이야. 끊을게, 시몽 끊을게, 머리부터 먼저 내동댕이칠 거야, 먼 곳으로 떨어질 거야, 내 삶을 구축해 줬던 이 명확한 기하학으로부터 아주 먼 곳으로.
난 쓰고, 셈하고, 읽고, 말하는 걸 배웠잖아. 이 모든 게 더 이상 아무 소용 없어. 내가 떨어질 구렁, 이미 빠져들었던 그곳이, 바로 엄마의 침묵의 구렁이야.
시몽, 울고 있니, 울고 있는 거야? - P92

맹세하지. 잘 생각해 봤어. 우린 백년전쟁의 서막에 있는 거야. 마지막 세계 대전의 서막에 말이야. 네게 말하는 거야, 사우다, 우리 세대가 "흥미로운" 세대라는 걸, 내가 말하려는 걸 네가 이해한다면 말이야. 하늘에서 보면, 아주 교훈적일 거야, 야만적인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말해 주려고 우리가 서로 싸우는 걸 보고 있으니 말이야.
그래. 흥미로운 거야. 한 세대가 수치심을 품고 있 는 거라고, 확신하지. 정말이야. 선택의 기로에 있는 거야. 만약 이 전쟁이 끝난다면, 그러면 시간도 멈춰 버릴 거야. 세상은 알지 못해, 그렇지만 우리가 이 학살에 대한 해결책을 바로 찾아내지 못한다면, 영원히 찾아내지 못하고 말 거야. - P98

책들은, 좋은 거지만, 항상 너무 늦거나, 너무 빨라. 거기엔 우스운 결과가 있지. - P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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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일에 지장이 없는 범위
가족에게 소홀하지 않을 범위

나의 세계에는
그런 조건이 붙는 걸까? - P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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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왈, 들어 봐. 오늘 밤은 선물인 거야. 이런 말 할 정신은 없지만, 난 심장을 갖고 있어, 강한 심장을. 참을성 있는 심장을. 그들은 고함을 지르겠지, 지르도록 내버려 두는 거야. 욕설을 퍼붓겠지, 퍼붓도록 내 버려 두는 거야. 문제 될 것 없어. 마지막에, 그들의 고함과 욕설 뒤엔, 너와 나, 그리고 너와 내 아들만 남게 될 거야. 네 모습, 내 모습이 같은 얼굴에 들어 있게 되겠지. 웃고 싶어. 사람들이 날 때릴 거야, 하지만 난 항상, 머리 깊숙한 곳에 한 아이를 둘 거야. - P37

내가 널 생각하는 것처럼 날 생각해 봐, 안개 속에서 길을 잃지 말고. 기억해 뒤. 이제 우리가 함께하니, 괜찮아 질 거야. - P38

누가 알까요? 아무도 이해 못할 겁니다. 형제가 그들의 형제를 향해 쏘고, 아버지가 그들의 아버지를 향해 쏘죠. 전쟁입니다. 하지만 어떤 전쟁일까요? 어느 날 국경 건너편에서 50만 명의 난민들이 왔습니다. 그들이 말했죠. "우리 땅에서부터 우릴 쫓아왔어요, 당신들 곁에서 살 수 있게 해 주세요." 이곳 사람 들은 그러라고도 했고, 안 된다고도 했으며, 도망치기도 했죠. 수백만 명의 운명이 말이죠. 그리고 누가 누굴 향해 왜 쏘는지도 모르는 거죠. 이게 바로 전쟁 입니다. - P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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