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느 하지만 왜, 왜 엄마가 선생님께 그걸 말해 줬을까요?
에르밀 르벨 나야 알 수 없지! 그분에게 물어봤기 때문이 아닐까! - P88

시간은 누군가에게 목이 잘린 암탉이었어, 미친 사람처럼 뛰어다니고 있는 거야, 이리저리, 목이 잘린 사람처럼, 피가 뒤범벅되면서 우릴 흠뻑 적셔버린 거야. - P91

잔느 시몽, 잔느야. 공항에 있어. 시몽, 엄마 고향으로 떠난다고 말하려고 연락했어. 아빠를 찾아볼 거야, 만약 그분을 찾는다면, 그분이 여전히 살아 있다면, 그분에게 봉투를 전해 줄 거야. 엄마를 위해서가 아니라, 날 위해서야. 널 위한 거고. 그 다음을 위한 거지.
하지만 그러기 위해선, 먼저 그분, 바로 엄마를 찾아야 해, 예전 삶에서, 우리에게 감췄던 그 시기의 삶에서 말이야. 끊을게, 시몽 끊을게, 머리부터 먼저 내동댕이칠 거야, 먼 곳으로 떨어질 거야, 내 삶을 구축해 줬던 이 명확한 기하학으로부터 아주 먼 곳으로.
난 쓰고, 셈하고, 읽고, 말하는 걸 배웠잖아. 이 모든 게 더 이상 아무 소용 없어. 내가 떨어질 구렁, 이미 빠져들었던 그곳이, 바로 엄마의 침묵의 구렁이야.
시몽, 울고 있니, 울고 있는 거야? - P92

맹세하지. 잘 생각해 봤어. 우린 백년전쟁의 서막에 있는 거야. 마지막 세계 대전의 서막에 말이야. 네게 말하는 거야, 사우다, 우리 세대가 "흥미로운" 세대라는 걸, 내가 말하려는 걸 네가 이해한다면 말이야. 하늘에서 보면, 아주 교훈적일 거야, 야만적인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말해 주려고 우리가 서로 싸우는 걸 보고 있으니 말이야.
그래. 흥미로운 거야. 한 세대가 수치심을 품고 있 는 거라고, 확신하지. 정말이야. 선택의 기로에 있는 거야. 만약 이 전쟁이 끝난다면, 그러면 시간도 멈춰 버릴 거야. 세상은 알지 못해, 그렇지만 우리가 이 학살에 대한 해결책을 바로 찾아내지 못한다면, 영원히 찾아내지 못하고 말 거야. - P98

책들은, 좋은 거지만, 항상 너무 늦거나, 너무 빨라. 거기엔 우스운 결과가 있지. - P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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