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로마서 - 로마서 전후의 비하인드 스토리
진 에드워즈 지음, 전의우 옮김 / 생명의말씀사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 괄호는 책의 페이지를 나타냄.

1. [이야기 로마서]는 [이야기 갈라디아서]에 이어지는 내용인 듯 한데, 실제로는 사도행전 19장의 에베소에서의 ‘폭동’에서 시작된다. 프롤로그에서 바울이 아굴라 부부를 만난 사건이 잠시 언급되기는 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나오지 않는다. 그 중간의 내용이 다른 책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궁금하다. 기본적인 형식은 [이야기 갈라디아서]와 같지만 전체적인 내용이나 수준은 [이야기 갈라디아서]보다 못한 것 같다.

2. 초반부의 이야기 흐름은 [이야기 갈라디아서]와는 달리 잘 정리가 되지 않는다. [이야기 갈라디아서]의 경우 ‘사도행전’의 내용을 바탕으로 정리되어 있기 때문에 사도행전의 내용을 따라가면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없지만, [이야기 로마서]의 경우에는 사도행전 뿐 아니라 고린도후서에 나오는 내용까지 이야기 흐름에 섞어 놓았기 때문에, 사건의 전개를 이해는 데 어려움이 있다. 소설이기는 하지만 제시되는 내용들의 근거 구절들을 중간 중간에 제시해 주었다면, 사건의 진행을 이해하는 데 더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3. [이야기 갈라디아서]에서 나왔던 것과 동일한 혼동이 계속된다. ‘야고보’를 예수님의 동생이라고 말하면서도 계속해서 그를 ‘사도’로 부르고 있으며, 이번에는 ‘열둘’ 중에서 야고보만 남았다(7)고 말한다. 하지만 이 야고보는 사도가 아니며, 열두 사도와는 무관하다.

4. 저자는 에베소 폭동 때에 디모데가 그곳에 있었다고 소개하는데(15), 사도행전 19:22은 이 폭동 직전 상황을 소개하면서 디모데는 에라스도와 함께 마게도냐에 가 있었다고 기록한다. 그리고 그 상황에서 폭동이 일어난 것으로 기록한다(행 19:23).

5. 저자는 바울의 ‘육체의 가시’를 ‘블라스티니우스’([이야기 갈라디아서]에서부터 등장하는 가상의 바울 대적자)라고 소개한다(240). 소설 형식이기에 ‘가상 인물’을 내세우는 것에 대해서 뭐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육체의 가시’에 대한 다른 여러 해석들이 있기 때문에 그 가운데 하나만을 일방적으로 제시하는 것은 조금 아쉽다. 적어도 각주 형태로라도 다른 해석들을 소개했다면 좋지 않았을까?

6. 저자는 [이야기 갈라디아서]에서는 디도가 누가의 ‘형제’였다고 소개했고, [이야기 로마서]에서는 디도가 누가의 ‘조카’였다고 소개한다(94). 그러면서 누가가 기록한 사도행전에 디도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던 것은 누가가 디도를 좋지 않게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 부분은 확실히 뭐라 할 수 없지만, 두 사람을 인척 관계로 소개하는 것은 어디서도 근거를 찾을 수 없다. 이런 부분도 그렇게 주장하는 근거를 제시해 주었더라면 좋았을 것인데...

7. 저자는 이방인 교회의 예루살렘 교회를 위한 연보의 이유를 이방인 교회를 탐탁치 않게 여기는 예루살렘 교회를 감동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소개한다(95). 하지만 여기에는 다른 신학적 이유도 있다. 예를 들어, 신학자들은 “만국의 보배가 이르리니 내가 영광으로 이 전에 충만케 하리라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는 학개서 2:7의 내용을 이방인 교회와 연결시켜 예루살렘 교회로 하여금 이방인 교회를 인정시키려는 의도를 바울이 가지고 있었다고 말한다. 이런 부분도 함께 소개되었다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8. 브리스길라가 바울이 쓴 로마서를 읽는 장면에서, 저자는 여러 번에 걸쳐 ‘교회’에게 보내진 편지를 ‘개인’에게 보낸 편지처럼 읽는 것은 잘못이라는 점을 지적하는데(153, 160) 이는 전적으로 옳고 필요한 지적이라고 생각된다. 우리는 ‘개인적’으로 읽는 것에서 보다 더 ‘공동체적’으로 읽는 훈련을 받아야 한다.

9. 저자는 ‘젤롯’(열심당)을 새로운 분파라고 소개하는데(205) 이것은 사실과 다르다. 열심당의 역사는 꽤 오래 되었다. 구약의 비느하스에서 비롯하여, 가까이는 신구약 중간 시대의 맛다디아를 중심으로 한 전쟁에서도 ‘열심당’은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10. 저자는 몇 가지 유익한 새로운 사실/정보를 제공한다.

1) 다소에 대한 표현 가운데 ‘초라하지 않은 도시’라는 것에 대한 내용(219): 이 표현은 한 세기 전에 유리피데스가 사용한 것으로서, 매우 박식한 사람만 아는 표현이었다. 루시아는 이 표현을 알고 있었고 바울이 이 표현을 사용한다는 사실에 대해 매우 놀랐다.

2) 바울 죽이기 전에는 먹지도 마시지도 않겠다고 서원한 것에 대한 내용(230): 이것은 ‘사흘’ 이내에 바울을 죽여야 한다는 의미를 포함한다.

3) 가이사에게 항소한다는 것의 의미 가운데 한 가지(241): 가이사에게 항소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는데, 왜냐하면 가이사 앞에 설 날을 기다리면서 로마 감옥에서 1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는 것을 의미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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