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3호 아이 - 이수경 작가가 들려주는 용기와 희망의 동화
이수경 지음, 오상민 그림 / 명주 / 2023년 10월
평점 :

이수경 작가는 아름다운 우리 말로 글 쓰는 작가에요. 저자의 전작 중 '꽃기린 편지'에는 낯선(?) 순우리말이 가득해요. 책을 읽으면서 순우리말 뜻을 몰라 글쓰기 선생님인 저 스스로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있어요. 이번 책에도 이수경 작가는 우리말을 아주 맛깔나게 보여주고 있어요.
아파트 단지에서 비슷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여살고 있기에 주변을 둘러볼 이유와 여유를 갖지 못하는 아이들이 대부분이에요. 하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죠. 각자 다른 이유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가는 그들도 우리와 같은 감정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라고 작가는 우리를 작품 속으로 초대해요.
11편의 동화를 통해 조금은 더 외롭고, 더 힘들고, 더 위로가 필요한 친구들을 만날 수 있어요. 그런 친구들이 기죽지 않고 어깨 쭉 펴고 당당하게 자신을 드러낼 수 있도록, 우리와 함께 걸을 수 있도록 이제부터 우리 마음자리를 내어 주기로 해요.
이수경 작가의 '203호 아이'를 읽으려면 꼭 필요한 것이 있어요. 바로 따뜻한 눈이에요. 우리의 따뜻함이 이야기 속 등장인물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면 좋겠어요.
날씨가 점점 추워지고 있어요. 추위도 녹일 따뜻한 마음 장착할 준비되셨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