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소년 김영탁 즐거운 동화 여행 140
고정욱 지음, 공공이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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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양영자, 현정화, 유남규~~

이 사람들을 알고 있다면 당신은 꼰대 세대(?) 하하하~~

나는 30대 때 탁구를 배우려고 아파트 동호회에 들어갔었다. 이미 쟁쟁한 실력을 갖춘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고, 나 같은 초보는 그 분위기에 끼어들기도 어색했다. 기본적인 자세 연습을 하는데 너무 지루했고, 쌩쌩 신나게 공을 치는 모습만 넋놓고 바라보기 일쑤였다. 

<탁구 소년 김영탁>

영탁이가 자세 연습 하기 싫어서 PC 방으로, 뒷골목으로 도망다니는 그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무엇이든 기본에 충실하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는 영탁이 아빠의 말씀에도 동의하지만 아직 어린 영탁이가 그 말을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 초등학교 4학년인 영탁이에게는 당연하지 않을까?

그래도 양심에 걸려 자신의 행동이 옳지 못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영탁이가 나는 귀엽다^^

아빠가 수동휠체어를 이용해서 여러가지로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잘 아는 영탁이 눈에 들어온 <수전동휠체어>

억지로 탁구를 시키는 아빠에게 불만을 가지고 있지만 아빠를 위하는 영탁이 마음은 무엇보다 아빠에게 가장 필요한 수전동휠체어가 눈에 들어온다. 적극적으로 복지관원장님께 달려가 물어보고, 아빠에게 수전동휠체어를 사드리고 싶어하는 영탁이의 마음이 너무 기특하다. 하지만 이런 물건은 왜 이리도 비싼지.......

인디언 속담에 '아이 한 명을 키우려면 마을 하나가 필요하다'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정말 그렇다.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온 마을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과 지도가 있어야 가능하다. 

영탁이 역시 마을 사람들이 함께 키우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85세 박순택 할아버지도 영탁이에게 자립심과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가르쳐 주셨고, 마을 주민들도, 탁구 회원들도 모두 영탁이가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자랄 수 있도록 함께 키운 것이다. 

모든 것을 쉽게 얻고 싶어하는 현대인들, 특히 우리 아이들에게 참다운 행복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해 주는 책이다. 또한 장애인과 함께 사는 모습이 특별하거나 이상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어서 장애인식개선에도 한 몫을 하는 책이다. 

영탁이가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을 이겨내고, 아빠와 이웃과 함께 살아가는 따뜻하고 행복한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 특히 우리 아이들이 많이 읽으면 좋겠다. 

 

"영탁아, 너 혹시 나중에 탁구선수 되는거 아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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