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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과 엔트로피는 처음이지? ㅣ 과학이 꼭 어려운 건 아니야 4
곽영직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1년 1월
평점 :
인간이 살아가면서 '불'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생각만으로도 끔찍하다. 불의 발견은 인간이 모든 생명체 중 가장 진화한 생물체가 될 수 있었던 가장 근본적인 발견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배운 학교 교육에서도 그랬고, 생활하면서도 불의 중요성을 잘 알기에 아무런 의심없이 나 역시 그렇게 믿고 있다.
이 책 <열과 엔트로피는 처음이지?>는 물리학자인 저자 곽영진이 불의 발견에서부터 시작된 인간의 문명이 전기, 열, 화학, 물리학 등 끝없이 발전하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재미있게 이야기해주는 내용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응용과학에 대한 연구는 열심히, 활발하게 진행되지만 순수 과학 분야에 대해 연구하는 과학자가 적어 걱정이라는 기사를 아주 오래전에 읽었다. 나 역시 학창시절에 배운 물리학, 화학 같은 과목이 쉽지 않았고, 생활속에서 활용된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지 못하기에 과연 순수과학을 반드시 연구해야 하는가에 대해 별로 생각해보지 않았었다. 그런데 세월이 흐르고 삶의 무게를 조금씩 알게되면서부터 실용학문이 아닌 순수학문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인식하게 되었지만 과학분야는 내게 너무 어려운 분야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새롭게 알게된 사실도 많고, 처음 들어보는 과학자도 많았다. 내가 이렇게 무식하다니.......
과학의 원리를 모두 이해할 수는 없지만 어떤 흐름으로 오늘에까지 이르게 되었는지를 알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 다만 나처럼 과학에 대해 흥미가 없는 사람들, 특히 청소년들이 읽는다면 조금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인내심을 조금만 갖고 읽어본다면 분명히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조금은 넓어질 것이다.
저자 곽영진의 또 다른 저서 역시 양자역학, 상대성이론, 지구와 생명의 역사, 천문학, 물리학 등 과학분야 책이 다수다. 이 책들도 한권씩 천천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한권 한권 읽을 때마다 세상이 점점 흥미로워질 것 같은 기대감이 <열과 엔트로피는 처음이지?>를 읽고 생겼기 때문이다.
순수과학에 과감히 투자하고, 순수과학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이 걱정없이 연구에 몰두 할 수 있는 대한민국이 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