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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철들어 사는 재미 - 내 안의 진리를 잊고 사는 이 시대의 어른이들에게
박종구 지음 / 행복에너지 / 2020년 2월
평점 :
'3인 3색 저자특강'이라는 안내글을 보고 신청했다 .
주말 오후에 하는 강의이고 집에서 먼 곳이라서 부담감이 없지 않지만 다시 오지 않을 기회라 생각했기에 망설임없이 신청했다.
친구도 내가 신청한 것을 알고 함께 가고 싶다고 해서 부담감이 오히려 친구와의 데이트 시간으로 바뀌는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
명상, 자연마음, 내려놓음, 철학, 無 등등... 쉽지 않은 주제로 쓴 책이라서 저자의 약력이 궁금했다. 책을 구매하기 전에 신청한 저자특강이라서 저자에 대한 선지식이 없어 호기심이 더 생겼다.
책 앞날개에 있는 저자 소개를 보고는 아~~ 명상을 20년 넘게 공부하셨다니...게다가 상담심리학 석사까지... 한마디로 '예민하신 분'일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강의장에 도착했다. 그런데....저자는 몹시 너그럽고 평온하고 조용한 분위기의 아저씨(?)였다.
"어른을 판단하는 기준은 나이가 들었음이 아니라, 행복한 사람인지 아닌지의 가부에 따라 결정된다는 생각이다. 왜냐하면 '행복'은 물음에 답을 찾아가는 와중에 '깨달으며 사는 재미'이기 때문이다."(p13)
행복이란, 물음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그 과정이라는 말 속에 이 책의 중심 메세지가 다 담겨있다.
"'지금 여기, 이 순간'에 집중해 볼 필요가 있다. 순간과 영원은 차이가 없다. 순간이 아닌 적이 한 번도 없기에 그렇다. 순간이 영원이고, 영원이 순간이다. 순간이 영원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 앞에는 언제나 순간만이 주어진다."(p62)
선문답 같은 이야기다. 나는 한 때 '허무주의 철학'에 빠져 있었다. 날마다 '사는게 무엇인가?' , ' 삶의 의미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가?',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가?' 이런 질문을 하며 앞뒤가 맞지 않는 나만의 이론을 그럴싸한 문장으로 쓰곤 했었다. 어리숙했던 그때가 떠올라 책을 읽으며 잠시 추억에 젖었다.
"상대의 기준 잣대가 있음을 인정하는 것, 이해
자기의 기준 잣대를 잠시 내려 놓는 것, 배려
자기의 기준 잣대를 꺾어 없애는 것, 용서와 사랑이다.
배려와 이해와 용서와 사랑이 꼭 필요한 세상이다."(p133)
마음 속에 깊이 새기고, 외워서 수시로 쓰고 싶은 문장이다. 배려와 이해와 용서와 사랑이 꼭 필요한 세상, 그런 세상에서 살 수 있어서 좋다. 그런 세상을 만드는 사람들이 많아서 좋다. 나도 그런 세상을 만드는 '한 사람' 이고 싶다.
"우리가 살아가는 것도 이와 다르지 않다. 삶이 힘에 부치거나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해서 어려움에 처한 경우에는 일단 멈춰 서는 지혜가 필요하다."(p268)
명상, 철학, 질문, 내려놓음....이 모든 것을 찾는 이유는 결국 '멈춰 서기' 위해서다.
인생길을 가는 동안 수시로 멈춰서서 주변을 돌아보고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돌아보면서 지금, 행복을 찾아가면 좋겠다.
책을 손에 잡은 뒤 다 읽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많이 읽는 것이 목표가 아니기에 천천히 행간을 음미하며 읽는 시간동안 '진정한 행복'에 대해 수시로 질문해 보는 알찬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