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사원에서 나온 신미경 저자의《느리고 명랑하게 매일 하는 심신단련》이라는 에세이집 입니다.책 표지가 매우 샛노란 단색으로 되어 있어 레몬이 연상되면서 상큼한 기분이 들어요. 책 사진을 찍는데 잠깐이나마 기분이 상쾌해지네요.[의욕 상실에 대처하는 올바른 자세]책 겉 표지에 쓰여 있는 메인 카피 문구 중에 저에게 해당되는 것이 두 가지나 있었어요. 갱년기, 무기력."한시적 갱년기를 겪고 무기력을 반복하던 나는 가상 세계로부터 떨어져 현실을 살아보기로 했다, 딱 100일만."프롤로그에 [의욕상실에 대처하는 올바른 자세] 라는 제목을 보니 책을 잘 골랐다 싶었네요. 의욕상실... 제가 몇 년간 겪는 중입니다. 요즘 이렇게 책을 읽고 독서 기록을 쓰는 것만도 지금 현재의 저에게는 굉장한 노력을 해야만 가능해서요.몸과 마음의 단련이 그 어느 때보다도 지금 저한테 필요한 시기라서 매일 하는 심신 단련이라는 제목에 끌렸나 봅니다. 저자가 그런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떻게 했는지 겪은 일들 위주로 기록돼 있어요.1. 디지털 디톡스 100일2. 밀가루 단식 80일3. 낙관주의 연습 30일4. 평정심 16시간이렇게 네 챕터로 나뉘어 있습니다.디지털 디톡스의 경우는 전 지금은 sns를 그다지 소모적으로 하진 않아서 크게 해당 사항은 없지만 한번쯤 다 끄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는 해요.디지털 기기 끊고 싶은 분들은 저자의 경험을 읽어보면 도움 될 듯합니다. "디지털 세계와 완전히 떨어져 살지는 못하지만 건강하게 사용하고 싶다"고 저자는 말합니다.1챕터에서 특히 공감을 느꼈던 부분은 온라인 장보기를 줄이고 마트에 가서 물건을 직접 보고 만지고 골라서 장을 보는 게 늘었다는 저자의 이야기인데요.저희 집 바로 앞에 있던 마트도 들어온지 몇달 되지도 않아서 없어졌네요.. 요즘 거의 다들 인터넷으로 편리하게 장을 보니 마트에 직접 장을 보러 가는 사람이 많이 줄은 듯합니다.장볼 시간도 없는 직장인도 아닌데 좀더 편하겠다고 담날 새벽부터 배송 받고 하니 점점 스스로 하는 게 없어지는 거 같고 너무 더 편리함만 추구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그래서 요즘은 산책할 때 조금 멀리 걸어가야 있는 마트에 들러서 장을 한꺼번에 보고 배달을 시키곤 하네요. 물건이라도 내가 직접 보고 고르려고요.요즘은 요리도 가끔은 직접 해서 먹으려고 노력하는 중이라 저자의 경험에 많이 공감했습니다.그리고 또 저에게는 나의 마음을 다스리는 일이 가장 시급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3챕터를 유심히 읽었네요."사람은 (...) 괜찮지 않으면서도 괜찮다고 자신을 속이는 면이 있기에 규칙적으로 명상을 하고, 글을 쓰며 나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저자는 나 자신과 대화가 필요하다고 느끼는 순간에 글쓰기를 한다고 말합니다. 그렇게 시간을 정해놓지 않으면 매일 적어야 한다는 괜한 부담을 갖지 않아도 되서 좋다고 하네요.저는 성취 지향적인 성격 때문에 불안했다는 저자와는 정반대의 성격이라 그런 불안을 느낀 적은 없지만, 그래도 역시 인생을 살면서 각자 모두 자신만의 불안을 가지고 산다고 생각해요.그래서 불안이를 잠재우고 잠자는 기쁨이를 깨우기 위해 저자는 '단순한 기쁨을 많이 느낄 수 있는 일들을 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아침에 일어나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그게 무엇이든 해보는 방법 등으로.이 책은 심신 단련, 혹은 마음 챙김에 대한 방법을 알려주는 실용서라기보다 저자가 자신만의 방법으로 심신 단련을 했던 경험을 공유하는 에세이 입니다.전체적으로 잔잔한 내용이라 천천히 읽다 보면 작가의 그 당시 상황이 전달 되서 공감이 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고 비슷한 상황을 겪은 나와 비교도 하게 되고 그렇네요.다른 사람의 경험의 눈으로 나의 일상을 새롭게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한번 읽어보면 좋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