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신경숙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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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문장. 촌스러운 감성. 공감할 수 없는 이야기의 반복. 이건 아니지...... 꾸역꾸역 읽다가 결국 책장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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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바이 - 다자이 오사무 단편선집
다자이 오사무 지음, 박연정 외 옮김 / 예문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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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이 오사무의 소설 속 주인공들이 익살을 부릴 때마다 나는 왜 그렇게 슬퍼지는지 모르겠다. 영원한 청춘의 작가가 힘껏 웃으며 보내는 인사, 굿 바이. 이 인사가 내게서 소멸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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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노희경 지음 / 김영사on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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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본건 <그들이 사는 세상> 뿐이다. 극중의 지오와 함께 울고, 준영과 함께 웃고, 사람과 세상을 보는 작가의 눈이 참 다채롭다고 생각했었다.

 

 드라마 작가로써의 노희경도 잘 몰랐지만―여전히 잘 모르겠지만― 인간으로써의 노희경은 더더욱 모를 수밖에 없었다. 그런 상태에서 단지 <그들이 사는 세상>이 좋았다는 이유만으로 집어든 책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는 내가 몰랐던 노희경의 여러 면을 알게 해준 책이 되었다.

 

 그녀 자신의 이야기, 날 때부터 지금까지의 일들. 그리고 그녀가 가진 생각들. 막연히 평범한 작가는 아니겠거니 생각했는데 정말 그랬다. 녹록치 않은 삶이었고, 평탄치 않은 삶이었다. 어머니가 암으로 돌아가신 일을 계기 삼아 작가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했다는데, 정확히 일년 반이 지난 후 그녀는 정말 데뷔에 성공했다. 부럽다고 생각하기에 앞서, 그 심정이 얼마나 절박했을지 와닿아서 가슴이 찡했다.

 

 노희경이 만들어낸 드라마 속의 세계는 특별하다. 적어도 내게는 남들과는 조금 다른 관점에서 드라마를 쓰는 작가이고, 노희경이 글로써 어루만지는 삶은 특별하다고밖에 설명이 되지 않는다. 내내 상처를 입고, 상처를 주지만, 따사롭다. 두 개의 상반되는 감정이 공존하고 있다.

 

 앞으로도 그녀가 안 나오는 시청율에 연연하지 않는 자세를 고수했으면 좋겠다. 하고 싶은 이야기를 노희경 답게, 아무런 제약도 받지 않고 써냈으면 좋겠다. 여지껏 그래왔던 것처럼.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라 했다. 노희경은 드라마에서도 에세이에서도 줄곧 사랑 이야기를 한다. 좀 지겹지만 어쩌랴. 종류 불문하고 사랑을 빼고는 완성되지 않는게 드라마인 것을. 사랑이 빠진 인생은 인생이 아닌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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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불빛의 서점 - 서점에서 인생의 모든 것을 배운 한 남자의 이야기
루이스 버즈비 지음, 정신아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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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노오란 불빛이 반짝이는 서점에 들어가는 순간만큼 따뜻한 풍경은 없다. 책과 서점, 그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에 관한한 거의 모든 것이 집약된 책을 위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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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맨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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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통 사람의 노년기. 인생의 아름다움과, 그래서 덧없음을 동시에 보여준다는게 가능한 거구나.

 

 필립 로스의 글은 세밀하고, 정직하며, 선연하다. 바로 내 눈 앞에 저물어가는 삶이 펼쳐져 있는 것만 같아서 쓸쓸했다. 묵직한 무게로 가슴을 짓누르는 감정. 이미 포화 상태로 접어든 갖가지 생각들. 글로써 이토록 많은걸 안겨줄 수 있는 작가도 흔치 않을 것이다. 독보적일 수도.

 

 그는 많이 외로워했다. 그, 스스로가 만들어낸 외로움임에도 불구하고 견디기 어려워했다. 젊음도, 활력도, 패기도 사라진 마당에 삶은 왜 이다지도 잔인하단 말인가. 외로움을 짊어지기에 노년은 너무나도 나약하다.

 

 에브리맨, 보통 사람. 나의 노년을 가만히 그려본다. 죽기 하루전에도 죽음을 두려워하고 싶지 않은데, 아무래도 초월하지는 못할 것 같다. 나도 보통 사람이기에. 다른 누군가와 같이 이따금씩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아무 것도 아닌 나를 생각하고, 없음으로 돌아갈 순간이 반드시 온다는 극명한 사실과 마주하고 있기에.

 

 실로 죽음은 만인의 강자다. 외로운 노년의 죽음앞에선 특히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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