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사냥 - 죽여야 사는 집
해리슨 쿼리.매트 쿼리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19년, 미국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의 괴담 게시판에 독특한 글이 연재된다.

게시물마다 수천 개의 좋아요와 댓글을 기록하며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고,

온라인 연재 상태에서 10개국에 판권이 수출됐다.

게다가 넷플릭스는 이례적으로 10억대에 이 소설의 영상화 판권을 계약했다.

콜로라도 자연에서 자란 두 형제의 이야기가 정식 출간되며 나에게까지 와닿았다.


꿈에 그리던 신혼집을 마련한 신혼부부.

국립공원 근처의 산기슭에 위치해 웅장한 산맥과 광활한 초원이 펼쳐진 그림 같은 집이다.

자연에서 사는 삶을 꿈꾸던 부부는 아름다운 풍경에 매료되어 합리적인 가격으로 집을 샀다.

하지만 10년간 아무도 살지 않았고, 이웃도 한 가구뿐인 이 집은 꿈에 그리던 집이 아니었다.

이웃이 전하는 이상한 규칙이 있는 악령의 저주가 함께하는 집이다.


누구도 믿을 수 없고 믿어서도 안 되는 이상한 입주민 규칙.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마다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고,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사람을 외면해야 하는 이상한 규칙들이다.


살짝 두꺼운 500페이지 분량의 소설은 표지도 으스스하고, 설명만 읽어도 긴장된다.

평소 스릴러를 좋아하지만, 잘 놀라는 편이라 공포나 호러는 영상으로 보는 것을 피하는 편이다.

하지만 소설 설명이 너무 흥미로웠고, 더운 여름과 어울릴 책 같아서 기대가 됐는데,

글로도 놀라고 공포스러울 수 있다는 사실만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넷플릭스에서 만날 "이웃 사냥"이 매우 기대되면서도 영상으로 볼 수 있을까 걱정된다.

저런 규칙을 보고 1년을 살 수 있을까? 걱정되고,

새삼 내가 아파트에 살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는 소설이다.

두께에 비해 술술 읽히고, 폭염주의보가 생각나지 않을 여름에 딱! 어울리는 서늘해지는 소설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개인적인 의견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테디베어는 죽지 않아 안전가옥 오리지널 27
조예은 지음 / 안전가옥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25년의 야무시.

3년 전 최고급 아파트 '씨더뷰파크'에서 발생한 묻지 마 테러로 아홉 명이 사망한다.

이사가 많던 시기에 누군가 독이 든 떡을 돌리고, 이 사건으로 화영도 엄마를 잃게 된다.

하지만 평소 떡을 안 드시던 엄마이기에 엄마의 죽음에 의문을 품고 진실을 찾아 복수하려 한다.

씨더뷰파크와 정반대의 모습인 음침한 레인보우 아파트에 살며 악착같이 돈을 모은다.

그러던 어느 날 큰돈을 벌 수 있는 아르바이트가 있다는 말에 속아 위기에 빠지게 되고,

그 순간 손도끼를 든 곰인형이 나타나 구해 준다.


엘리트 코스를 밟고 야무시의 시장이 된 형(큰아버지)과 유년 시절부터 비교당하던 아버지는

자신의 아들과 형의 아들을 비교하며 아들을 학대했다.

그리고 도하가 화장실에 갇혔던 그날, 떡을 먹은 부모님과 사촌 도현은 사망했고,

결국 큰아버지에게 입양되어 함께 살게 된다.


언제나 귀여운 이미지인 테디 베어가 어쩌다 손도끼를 들고 나타나게 되었는지,

표지부터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섬뜩한 호러 스릴러 전문인 작가의 미스터리 소설답게 잔인하고 끔찍한 장면들도 많이 나온다.

화려한 아파트와 침울한 아파트 분위기만큼이나 대조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

진실을 밝히기 위한 길은 험하고 진실에 다가갈수록 희망이 사라진다.

목숨이 위태롭고 위험한 복수지만 테디베어와 함께 용기를 얻는다.

불완전한 현실에서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어 점점 성숙해지고 성장해가는 운명적인 만남,

더운 여름 시원하게 읽을 미스터리 소설로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개인적인 의견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혐오스런 선데이 클럽 안전가옥 오리지널 26
엄성용 지음 / 안전가옥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유명 배우이자 가수, 대한민국 최고의 톱스타 이선오가 자살을 했다.

자살 몇 시간 전 오랜 친구에게 남긴 의문의 메시지로 인해

더욱 자살임을 믿지 않고 그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밝히려 한다.

그들은 누구보다 이선오를 사랑하는 팬이자 문제아 집단인 '혐오스런 선데이 클럽'이다.

로맨스 소설 작가, 복싱 선수 출신, 천재 공대생, 전직 연극배우, 그리고 연출가를 꿈꾸던 오랜 친구.

이 다섯이 힘을 합쳐 사건의 비밀을 파헤치고 숨겨진 진실과 음모에 가까워진다.

혐오스런 선데이 클럽만 들었을 때는 오히려 안티팬인가 생각했다.

하지만 진심으로 이선오를 좋아하고, 흔히 사생팬이라 불리는 극성팬들과 대립이 있어 따로 생긴 모임이었다.

타살의 흔적이 없어 자살로 마무리될 수 있는 사건이었는데,

이들은 끝까지 집요하게 파고들어 엄청난 음모와 비밀을 알게 된다.

그 과정에서 불법적인 일도 하고, 갈등도 있었고, 고비도 있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도 않았고, 더 큰 피해를 막아내며 깔끔한 마무리를 보여줬다.

인간의 혐오감과 공포감을 극대화해 죽음으로 몰고 가는 '포비아' 약물은

정말 글로만 봐도 너무 끔찍하고 공포스럽다.

현실에 이런 약물이 존재한다고 생각만 해도 무섭고 치가 떨릴 만큼 소름 끼친다.

혐선클 멤버 중 한 명이 포비아 공격을 받았을 때,

회상 속 에피소드들과 연결되며 묘한 울림과 여운이 있었다.

그리고 본인이 혐오하는 것에 대해 깨닫게 되는 순간은 울컥했다.

미스터리, 스릴러, 공포까지 (사실 로맨스는 잘 모르겠다.) 복합적이면서 각각의 매력의 지니는 장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개인적인 의견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당신이 사랑을 하면 우리는 복수를 하지 안전가옥 오리지널 25
범유진 지음 / 안전가옥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엄마를 독살했다고 알려진 사건의 소녀, 전 국가대표 수영 선수 출신, 개인 경호원 출신.

이 세 명의 멤버들로 구성된 의문의 조직 '염소 클럽'

이들은 가정 폭력, 아동 학대 등 가정 내 희생양이 된 이들의 복수를 대행한다.


가장 사랑이 넘치고 보호받아야 할 공간인 가정에서 어린 시절부터 학대를 당하고,

부모의 폭력에 익숙해질 정도로 오랜 시간을 견디며 보내는 이들.

책을 읽으면서 손이 떨릴 정도로 분노가 치밀었다.

타인의 말에 속아 속는 줄도 모르고 폭력을 일삼고,

가족의 고통을 인지하지도 못한 채 아니, 어쩌면 인지하면서도 폭력은 계속된다.

도움 청할 곳도 없이 지속적인 폭력에 노출되고 벗어나기도 쉽지 않다.

당연히 복수를 마음먹기도, 실행하기도 쉽지 않다.

그런 그들에게 복수를 하고 싶은지를 묻는다면 망설임이 필요할까?


자신을 옭아맨 울타리를 벗어나 새로운 형태의 울타리를 그리는 이야기.

그들이 세상은 나에게 가혹하고 고통만 주는 것이 아니라,

가끔은 희망도 보여주고 사는 의미도 있다고 생각하며 살았으면 좋겠다.

"당신은 강한 게 아니라 악한 것이다"라는 문장이 너무 슬프다.

누군가의 인생을 뒤흔들 정도의 고통을 주었다면 스스로도 그만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누군가 겪었고, 겪고 있고, 앞으로 겪을지 모르는 분노와 고통에 위로와 용기를 주는 책이길 바란다.

그리고 그들의 울타리가 안락함을 느끼는 봄 같은 보호의 공간이길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개인적인 의견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들은 후회하지 않는다
김대현 지음 / 모모북스 / 202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건을 끝내고 퇴근하는 강력 3팀 앞으로 의문의 택배가 도착한다.

형사가 확인한 내용물은 살인사건 현장과 증거들을 보여주는 사진과 노트였고,

그것들은 20년 전 노부부 연쇄살인사건과 당시 범인과 마주친 형사들이 살해당한 사건을 떠올리게 했다.

살해당한 형사의 아들이었던 주인공은 사건에서 빠지게 되면서,

혼자만의 방식으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


살인사건, 그 범인을 찾아가는 미스터리 소설.

정도로 생각하고 읽었는데 사건 이면의 무거움이 느껴지는 소설이었다.

어린 시절 특수한 환경에서 자란 남매는 죄책감이나 죄의식 없이 갈수록 치밀하게 살인을 저질렀다.

그들이 왜 살인을 하게 되었는지, 그들의 과거가 어떤 영향을 줬는지 이유는 궁금하지 않다.

노부부 살해 이유가 스치듯이 나오기는 하지만, 현장에서 마주친 형사들을 살해한 것은 더욱 용서할 이유가 없다.

이후에 잔인한 살인은 계속되었고, 그럼에도 그들이 부를 누리며 사는 것은 화가 났다.

악마나 괴물처럼 표현한 천사에서 남매의 심리나 과거를 유추할 수도 있겠지만 정당화하지 않아 좋았다.

거침없고 후회 없는 남매의 행동, 끝까지 예상을 벗어나는 행동은 요즘 뉴스를 보는 기분도 들었다.


20년 전 범인을 잡지 못했지만, 용의자가 보낸 택배를 받은 뒤 약 2주 만에 범인을 잡고 사건이 마무리된다.

특히 주인공은 혼자서 범인을 찾아내고 증거까지 취합하는 데 성공한다.

물론 동료들의 도움도 있었고, 때마침 용의자들에 대한 증거들을 제공받기도 했지만,

왜 이제껏 범인을 잡을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도 생긴다.

그렇다면, 왜 범인들은 20년이 지나서 그 증거물들을 보내는 행동들을 했는가? 하는 의문도 따라온다.

청춘 로맨스 소설 같은 표지도 꽤나 반전이었고, 종교나 철학적인 이야기가 생각보다 많이 나온다.

(성경 구절에 특별한 의미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천사와 악마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시간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개인적인 의견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