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사랑을 하면 우리는 복수를 하지 안전가옥 오리지널 25
범유진 지음 / 안전가옥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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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독살했다고 알려진 사건의 소녀, 전 국가대표 수영 선수 출신, 개인 경호원 출신.

이 세 명의 멤버들로 구성된 의문의 조직 '염소 클럽'

이들은 가정 폭력, 아동 학대 등 가정 내 희생양이 된 이들의 복수를 대행한다.


가장 사랑이 넘치고 보호받아야 할 공간인 가정에서 어린 시절부터 학대를 당하고,

부모의 폭력에 익숙해질 정도로 오랜 시간을 견디며 보내는 이들.

책을 읽으면서 손이 떨릴 정도로 분노가 치밀었다.

타인의 말에 속아 속는 줄도 모르고 폭력을 일삼고,

가족의 고통을 인지하지도 못한 채 아니, 어쩌면 인지하면서도 폭력은 계속된다.

도움 청할 곳도 없이 지속적인 폭력에 노출되고 벗어나기도 쉽지 않다.

당연히 복수를 마음먹기도, 실행하기도 쉽지 않다.

그런 그들에게 복수를 하고 싶은지를 묻는다면 망설임이 필요할까?


자신을 옭아맨 울타리를 벗어나 새로운 형태의 울타리를 그리는 이야기.

그들이 세상은 나에게 가혹하고 고통만 주는 것이 아니라,

가끔은 희망도 보여주고 사는 의미도 있다고 생각하며 살았으면 좋겠다.

"당신은 강한 게 아니라 악한 것이다"라는 문장이 너무 슬프다.

누군가의 인생을 뒤흔들 정도의 고통을 주었다면 스스로도 그만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누군가 겪었고, 겪고 있고, 앞으로 겪을지 모르는 분노와 고통에 위로와 용기를 주는 책이길 바란다.

그리고 그들의 울타리가 안락함을 느끼는 봄 같은 보호의 공간이길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개인적인 의견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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