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름 노랑나비
한정기 지음 / 특별한서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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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년의 나이 차를 뛰어넘는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 열여섯 소녀와 6.25 시절 열일곱 소녀의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이야기. 각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전쟁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만드는 이야기.

치매에 걸린 외할머니와 함께 살게 되고, 치매에 걸린 할머니와 같은 방을 쓰며 할머니를 도와주라는 부모님의 부탁을 받은 열여섯 살 채고은. 할머니를 좋아하지만 한 방을 쓰는 건 불편하기만 할 것 같아 툴툴거린다. 게다가 할머니는 가끔 소녀가 되곤 하셨다. 하지만 말솜씨 좋은 할머니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다 보면 80년 전 6.25 시절 열일곱의 소녀 김선예에게 몰입하게 된다. 교과서로만 보던 이야기를 생생하게 겪은 할머니에게 직접 전해 들으며 매일 밤을 기다리고, 고민만 하던 과제의 보고서를 작성하게 된다.

끝나지 않는 전쟁에 삼촌은 억울하게 죽고, 친구들도 모두 피난을 떠났다. 호기심과 사고로 동생과 이별하고, 가족들 모두 정신없이 살아내는 시간. 괴물처럼, 도깨비처럼 생겼을 거라 생각했던 북한군이 우리와 똑같은 모습이고, 삼촌 같고 아들 같은 모습의 그들을 보게 된다. 그들에게도 고향에서 기다릴 가족이 있을 거라 생각하게 되고, 전쟁 중에도 예의를 지키는 모습에 이상한 감정마저 느끼게 된다. 전쟁도 결국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아직도 계속되는 갈등과 전쟁, 우리나라도 피해 갈 수 없지만 오래 지속되는 '휴전'상태에 둔감해지고 있다. 이전과는 다른 의미로 더욱 잔인하고 무서워질 국가들 간의 갈등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만큼 청소년들이 '과연 누구를 위한 전쟁이고, 전쟁에서의 죽음이 얼마나 가치 있는 죽음일지...'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 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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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 CC스토어 특서 어린이교양 2
이재은 지음, 진성훈 그림 / 특서주니어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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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와 관련된 상품을 판매하는 'CC(Climate Crisis) 스토어', 최악의 기후 위기를 겪은 2054년의 지구를 기반으로 한 메타버스이다. 평소 즐겨 먹던 쌀밥, 미역국, 김치, 과자, 과일 등과 연결 지어 기후 위기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익숙했던 현실과 전혀 달라진 2054년의 낯설고 심각한 가상 공간을 통해 미래의 문제를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1년에 2주만 맛볼 수 있는 복숭아가 있다기에 며칠 전에 미리 주문을 했다. 이처럼 잠깐 동안만 만날 수 있는 제철 음식들이 있다. 많은 기술의 발전을 통해 1년 내내 싱싱한 채소나 과일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은 매우 신나는 일이지만, 반대로 기후의 영향을 받는 식재료들을 만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어렵고 낯선 개념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 준다. 사막화로 인해 가뭄, 폭염이 자주 발생해 쌀 생산이 어렵고, 해양 산성화로 인해 미역국을 생일 한정으로만 먹는다. 지구 열탕화(지구 온난화, 가열화 보다 심각한 표현)로 인해 감자가 자라기 어렵고 결국 감자 생산량이 줄어 감자칩 과자까지 생산이 어려워진다. 사소해 보이는 기후 변화에 나비효과처럼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2054년 이전에 이렇게 변해버릴까 겁나는 지구에서 살아남기 위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생각해 봐야겠다.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재활용품을 사용하는 등 일생 생활에서 작은 노력을 통해 기후 문제 해결을 위한 실천을 늘리는 고민을 해보면 좋을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 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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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팔지 막막할 때 읽는 카피 책 - 기획자, 마케터, 광고인, 셀러라면 꼭 알아야 할 팔리는 글 작성법
톰 올브라이튼 지음, 정윤미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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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피라이터가 인정하는 카피라이터', 카피라이터로 20년 이상 근무하며 여러 고객을 만나고, 카피를 써오며 고객의 마음을 움직이던 작가. 클라이언트, 제품, 프로젝트마다 고려하고 집중해야 하는 부분에 대해 알려주고, 여러 작업과 연습을 통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최근 글을 읽는 사람도, TV 시청자들도 많이 줄었다. 반면 짧게 더 짧게를 외치듯 15초~60초짜리 광고나 영상을 보는 사람이 많이 늘었다. 심지어 광고를 보지 않기 위해 돈을 지불하기도 하니 짧은 시간에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카피들이 더욱 주목받는 것 같다. 그런가 하면 SNS를 통해 사람들의 댓글을 읽다 보면 정말 재치 있고, 창의적인 문장들도 많이 접하게 된다. '어떻게 이런 표현을 하지?'싶은 신박한 표현들도 많고, 언어유희처럼 유머러스한 표현들로 시선을 사로잡기도 한다. 목적은 다르겠지만 댓글들도 일종의 카피가 아닐까 생각한다. 짧고 간결한 문장으로 눈길을 끌고, 영상을 다시 보게 만드는 경험도 하게 한다. 사람의 마음을 훔치는 글, 그런 글이 필요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시선을 끄는 것은 비슷하지만, 내용과 크게 상관없이 자극적으로만 작성되는 기사 제목은 매우 불편하다.)

기획(1부, 계획하기)-작성(2부, 작성하기)-퇴고(3부, 업그레이드하기)로 이어지는 3단계 카피 공식, 100가지가 넘는 카페 예시와 실제 광고 사진을 살펴보며 제품을 특별하게 만드는 글쓰기 공식을 배울 수 있다. 외국 브랜드들의 카피가 많아 낯설었지만, 그럼에도 호기심을 자극하거나 흥미가 생기도록 하는 한 문장들이 많았다. 연습을 하다 보면 시대와 나라를 떠나 자신의 브랜드를 돋보이게 만드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타인의 마음을 움직여야 하는 보고서를 만들거나 업무 메일을 작성할 때에도 도움이 될 것 같은 내용들이 많아 카피라이터를 꿈꾸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도움을 받기에 충분한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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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분식
김재희 지음 / 북오션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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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음식을 먹으면 생각나는 장소가 있고, 어떤 음악을 들으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고, 어떤 향기를 맡으면 생각나는 추억이 하나씩은 있다. 아무리 맛있어도 매일 먹으면 지겹기도 하지만,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 음식이 있다. 아마 유미분식을 찾는 손님들의 최애 메뉴들이 그런 음식 아니었을까?

학창 시절 매일 하교 후 찾아가던 그런 분식집 같은, 누군가의 추억이 담기고, 따뜻하고 포근한 정이 느껴지는 유미분식. 유미분식 김경자 사장님이 돌아가신 뒤 그의 딸 유미가 단골이었던 손님들에게 음식을 대접하고 선물 같은 시간을 전하기 위해 유미분식으로 초대한다. 떡튀순 세트를 먹기 위해 집을 나오던 은둔 청년과 동네 마당발 같은 그의 어머니 왕년이모, 병원에 입원해서도 소불고기 덮밥을 먹고 싶어 하던 짠돌이 건물주 아저씨, 분식집에서 쿨피스 음료를 많이 먹던 개떡 남편, 경찰시험을 준비하며 어묵탕을 즐겨먹던 고시생이 경찰이 되어 나타나는 특별하고 소중한 우리 모두의 분식집이다.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분식집이 아주 특별한 장소가 되기까지 김경자 사장님의 푸근하고 인심 좋은 마음과 마음을 달래주는 음식들까지 글로도 힐링이 되었다.

어린 친구들보다 어른들의 이야기가 나와 더 정겹고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같이 공감하고 힐링하게 되었다. 평소에 분식을 좋아해 즐겨먹는데 유미분식 레시피대로 꼭 만들어서 먹어보고 싶다. 그럼 김경자 사장님의 정과 맛을 느껴볼 수 있을까? 따스함이 느껴지는 유미분식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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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형사사건 이야기 - 법을 알면 범죄가 보인다
추헌재 지음 / 새로운제안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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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을 위한 쉽고 재미있는 형법 상식서.

알쏭달쏭한 사건들을 소개하며 범죄 전반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례를 담았다. 각 사례마다 관련 처벌에 대한 내용도 설명하고, 어렵게만 느껴지던 법률 용어도 쉽게 풀어 설명해 준다. 특히 비슷한 사건에서 사소한 차이로 인해 유/무죄가 결정되는 사례들은 아주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방송을 통해 많은 사건들을 접하지만 사건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처벌 등을 알려주는 것이 전부라 자세한 내용이 궁금할 때 찾아보기도 쉽지 않고, 찾아도 내용이 어려워 흘려보내는 일이 많았다. 평소 범죄나 사건을 다룬 책, 드라마, 영화를 즐겨 보고 좋아하는데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사실들도 많고, 궁금했던 점들이 해결되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사문서위조죄'라고 생각했던 사례에서 무죄인 경우가 많아 조금 의외이기도 했고, '폭행죄'에 대한 기준이 내가 아는 것과 많이 다르다는 것에 놀랍기도 했다. 위험한 물건도 행위에 따라 위험 여부가 달라지고, 소리, 빛 등을 이용한 폭력도 상황에 따라 폭행죄가 될 수 있다. 책이나 영상을 통해 많은 사건들을 접해 대부분의 사례에서 죄의 유/무를 맞출 거라 예상했지만, 의외로 엉뚱하게 틀리는 경우가 많아 더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다.

다양한 죄와 사례들을 담고 있고, 순서와 상관없이 읽을 수 있어 평소 궁금했던 내용이나 관심 있는 내용을 우선 읽으면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정말 흥미로운 내용이 가득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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