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밀밭의 파수꾼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7
J.D. 샐린저 지음, 공경희 옮김 / 민음사 / 200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사오년 전쯤 굉장히 얌전하고 소심하지만 착한 친구가 있었는데, 그 아이의 책장에 자신의 베스트 책이라며 꺼내서 보여준 적이 있었다. 그 것이 바로 이 호밀밭의 파수꾼인데, 그 친구가 흔쾌히 내게 빌려주겠다는 것을 꽤 고리타분해보이는 제목이기도 했고 소설책은 사보자는 주의여서 거절하고 얼마 뒤에 사서 읽어보게 되었다. 3일정도 잠깐잠깐 씩 집중해서 읽었던 걸로 기억한다.

읽는 내내 미치기일보직전의 상태인 주인공의 머릿 속을 꼬불꼬불한 뇌를 따라 빙글빙글 돌아가는 듯한 속이 울렁거리는 기분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덩달아 미쳐가는 느낌이였달까 그정도로 살아있는 듯한 치밀한 묘사는 혀를 내두를 정도로 대단하다 느꼈다.

하지만, 이 것은 분명 내 취향이 아니다. 입에 넣었다면 퉤 하고 뱉아버릴만큼 나한테는 맞지않는 소설이였다. 이상하게도 미국소설은 내게 너무나도 명령적이고 수동적이고 설명적인 경향이 다분해서 도저히 읽히지않거나 다 읽어도 마음에 와닿지않고 거부감이 느껴지는 것이 꽤 있었다.

몇권되지는 않지만, 명성에 걸맞지않게 큰 감흥이 없고 속이 울렁거리는 느낌만을 남긴 '호밀밭의 파수꾼'

아무래도 내게 '호밀밭의 파수꾼'은 BEST도 감미로움도 남기지않고 그렇게 기억 속에서 멀리멀리 불쾌감만 잔류해있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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