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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 않는 병아리 ㅣ 생각하는 크레파스 66
컴비즈 커커반드 지음, 김영연 옮김, 알리 마훠케리 그림 / 큰나(시와시학사) / 2009년 6월
평점 :
절판

그림책은 참 다양한 내용을 넣을수 있는 도구임에 틀림없습니다..^^
지난번부터 3번에 걸쳐 '생각하는 크레파스' 시리즈의 책들을 소개하고 있는데요.
그림책이지만 조금 특별한 느낌의 책들이기때문입니다.
어떤 그림책은 그림으로 교훈을~
어떤 그림책은 재미를 줍니다.
'생각하는 크레파스' 시리즈의 경우는
시리즈 제목처럼 생각할 여지를 남겨주죠.
시리즈의 모든 책을 읽어보진 않았으나
제가 읽은 12권의 책들은 모두 생각할 여지를 남겼습니다.
읽으면서
이 책들은 초등학교 저학년보다는 3학년 이상되는 아이들이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나름 깊이 있는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번에 읽은 책들도 여지없이 그런 생각이 들었는데여.
책을 읽고나서 아이와 얘기하는 것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아주 괜찮은 책입니다.
평면적인 결말로 이뤄진 책이 아니기때문에
아이들마다 나올 수 있는 대답이 다양할 것 같기도 하구요.
조금은 어려운 결말이 책을 소개드리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닭장 속 닭들은..
여우에겐 달콤한 유혹이죠.
녀석에겐 그 부드러운 살코기맛 만큼
삶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닭장을 지키는 커다란 개에게
꼬리를 잘려버린 여우는
무서움에 떨며 닭장 근처도 가지 못합니다.
녀석은 배고픔에 미칠 지경이지만..
커다란 개가 주는 공포는 배고픔도 무색하게 만듭니다.
여우는..
닭의 살코기 맛을 다시 볼 수 있을까요? ^^

아이가 병아리를 키웁니다.
'삐약'거리지 않는 병아리를 키우며
아이는 끊임없이 질문을 합니다.
왜? 병아리가 울지 않는지?
계속 투덜대고, 짜증내고..화를 내기도 하구요.
어쩌면 병아리를 키우는 아이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와 비슷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시간이 지나
병아리는 머리에 벼슬이 생긴 닭으로 변하구여~
어느날 새벽.
녀석은 첫 울음 소리를 들려줍니다.
누가 채근되지도 않았는데 말이죠...^^;

천국 혹은 지옥으로 가는 버스.
천국은 오른쪽, 지옥은 왼쪽입니다.
버스를 운전하는 신출내기 운전사와
버스 승객들.
승객들은 지옥으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담담히 자신들의 얘기를 합니다.
서로를 위로하며..
천국과 지옥의 갈림길에서
운전사는 어느쪽으로 방향을 잡을지 한참을 고민하죠.
결국..어느 방향이라 하더라도
승객들은 동요하지 않았을겁니다...

마즈다크는 항상 배가 고픕니다.
너무 배가 고파 집안의 모든것을 먹어치우기 시작하죠.
보이는 모든것을요.
아빠는 녀석을 묶어놓기도 하고
병원을 데려가보기도 하지만
녀석의 식탐은 고칠 길이 없습니다.
이웃에서 호두농장을 하고 있는 헤이다르씨가
녀석을 고치겠다고 나섰죠.
헤이다르씨는 녀석에게
호두를 세는 일을 맡깁니다.
모든 사람들이 녀석이 호두를 모두 먹어치울거라며
반대를 하지만
헤이다르씨는 자신의 생각대로
호두를 세는 일을 시키죠.
만약 녀석이 호두를 먹지않고
일을 한다면..
소원을 들어주는 마술 호두를 주겠다고 말하면서요.
녀석은 마술 호두를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아니..정말 마술 호두는 있는것일까요?? ^^;
생각은 생각을 불러옵니다.
우리가 아이들에게 책을 권하는 이유이기도 하죠.
책으로 모든것을 해결할 순 없지만
최소한 생각의 폭과 깊이를 넓힐수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을듯 합니다.
아이들에게 보여주기에 괜찮은 시리즈 책입니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