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의 모든 것 - 35년의 연구 결과를 축적한 조현병 바이블
E. 풀러 토리 지음, 정지인 옮김, 권준수 감수 / 심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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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개

▷ 조현병의 모든 것

▷ E. 풀러 토리

▷ 심심(푸른숲)

▷ 2021년 05월 12일

▷ 760쪽 ∥ 962g ∥ 152*225*40mm

▷ 정신분석학

 

 

◆ 후기 

▷내용《上》 편집《中》 추천《上》

 

 

 

 

 

정신병(精神病, psychosis) 정신기능에 이상을 나타내어 사회생활이나 일상생활에서 지장을 초래하는 질환을 의미한다. 대부분 정신병은 감기보다 약한 증상임에도, 모든 정신병은 ‘조현병’이라는 인식이 우리에게 뿌리박혀있다. 주변에 우울증이나, 불면증으로 신경정신과에 진료받고 약을 먹는다고 하면 마치 대단하게 위험한 사람으로 비친다. 그래서, 신경정신과에 다니는 일들은 대부분 비밀로 하는 경우가 많다.

 

 

 

 

 

조현병(調絃病, Schizophrenia)은 환각·망상·행동 이상 등이 6개월 이상 나타나는 만성 사고장애이다. 인간은 2%밖에 되지 않는 뇌로 30% 가까운 에너지를 소모할 만큼 뇌를 진화시켜온 생물이다. 진화에는 항상 반대급부의 문제가 따르기 마련이고 뇌로 인해 형이상학적인 사고가 가능한 생물이 되었으나, 그로 인해 형이상학적 망상을 누구나 가지고 태어나는 유전질환이 된다. 인간으로 태어나서 정신질환이 없다는 것은 인간이 아니라는 말이다. 즉, 누구나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데, 그 정도의 차이가 범위를 넘어설 때 조현병이라고 부른다.

 

 

 

 

 

“누구나 조금씩은 조현병이 있다고 할 수 있을까, 연구자들은 ‘당신은 다른 사람들이 믿기 어려워할 만한 기이하고 설명할 수 없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느낀 적이 있습니까?, ’다른 사람들은 보지 못하는 장면을 보고 다른 사람들은 듣지 못하는 목소리를 들은 적이 있습니까? 같은 질문을 지역사회에 시행했다. 유럽 인구의 18%가 그런 경험이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영화 속 조현병, 영화가 만들어지기 시작한 이래 광인 캐릭터는 늘 존재했지만, 상투적 묘사에 지나지 않았고 유머나 공포를 위한 소재로만 사용되었다. 20세기 이후 할리우드가 프로이트주의 정신분석의 영향을 더 많이 받으면서 광인 캐릭터는 지혜로운 정신과 의사들의 재능을 드러내기 위한 소품처럼 사용되었다. 창조성과 조현병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는 토론에 자주 등장하는 주제다. ‘탁월한 지력의 소유자들은 광인들과 가까이 연결되어 있다.’ 300년 전 시인 존 드라이든이 쓴 이 말에는 많은 사람의 견해가 반영되어있다. 그때 이후로 우리는 이 질문에 대한 결정적 대답에 아주 조금만 더 가까이 다가섰을 뿐이다.”

 

 

 

 

 

데자뷰(deja vu) 처음 해 보는 일이나, 처음 보는 대상·장소 따위가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 현상. 뇌가 저장된 기억의 자취를 더듬는 과정에서 기억의 착각이나 신경 세포의 혼란으로 정보 전달이 잘못되면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선지자는 신의 뜻을 해석하는 신의 대변인을 가리킨다. 성경에서는 아브라함·모세·사무엘·엘리야 등 신의 음성이나 모습을 본 자들을 말한다. 신과 직접 대면하는 인간은 1000년에 1명 등장할까 말까 한 존재들이다. 그러므로 신의 음성을 들었다고 말하거나, 기적을 받았거나 행하는 자들은 선지자라는 것이다. 이 시대에는 자신을 이런 선지자라고 말하는 인간들이 100명 중의 1명은 된다. 일생 100명 중 1명이 누구나 한 번쯤은 걸리는 감기보다 흔한 질병이 조현병이라고 한다. 살아오면서 환청 한번 안 들어본 사람 있을까?

 

 

 

 

 

칼은 사냥·요리 등을 위한 훌륭한 도구이자 인간의 정체성을 말해준다. 지구에서 가장 많이 차치하는 원소가 철(Fe)이다. 철로 만들어진 이 칼은 훌륭한 도구이자 한편으로는 살인의 도구이며, 전쟁의 도구였다. 그래서 칼은 인간의 양면성을 매우 잘 보여주는 도구이기도 하다. 누구의 손에 잡히느냐에 따라 이기와 흉기로 바뀐다. 엄마가 잡은 칼을 보면 안정적인 감정을 느끼지만, 낯선 자가 잡은 칼을 보면 공포를 느끼는 것이다. 인간이 뇌를 바라보는 것 또한 이러하다. 뇌가 보이는 천재성을 동경하지만, 그로 인해 발생하는 광기에 대해서는 외면하려 한다. 자신이 조현병이 아니라고 우기는 사람은 꼭 읽어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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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하는 뇌 - 뇌를 재구성하는 과학적 마음 훈련
대니얼 골먼.리처드 J. 데이비드슨 지음, 미산 외 옮김 / 김영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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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개

▷ 명상하는 뇌

▷ 대니얼 골먼/리처드 J. 데이비드슨

▷ 김영사

▷ 2022년 05월 01일

▷ 464쪽 ∥ 950g ∥ 150*215*30mm

▷ 뇌과학

 

 

◆ 후기 

▷내용《上》 편집《上》 추천《上》

 

 

 

 

 

명상(冥想/瞑想, Meditation)은 조용히 생각한다는 뜻으로 기독교에서 숙고나 묵상기도를 의미하는 단어이다. 기독교에서는 주로 묵상이라 하여, 성서 구절을 속으로 음미하는 기도의 형태이다. 묵상을 통하여 머리를 비우고 마음을 가라앉히는 것을 의미한다. 불교나 힌두교에서도 요가나 명상 등의 여러 수행방식이 있다. 대표적으로 불교의 가부좌, 요가의 다양한 동작들이 그러하다. 기도하면서 눈을 감고 두 손을 모으거나, 가부좌 자세를 하고 수련을 하는 사람이 많다. 처음 교회에 갔을 때 가장 이해되지 않은 것이 기도의 방식이었다. ‘왜’ 눈을 뜨고 하늘로 손을 뻗으면 안 되는지 말이다.

 

 

 

 

 

“명상을 수련하는 데는 두 가지 길이 있다. 하나는 깊이를 추구하는 길이고, 다른 하나는 넓이를 추구하는 길이다. 이 두 가지 길은 서로 상당히 다르지만, 종종 혼돈되곤 한다. 깊이를 추구하는 길은 두 가지 수준으로 구현된다. 하나는 그야말로 순수한 형태의 명상 수행법으로, 예를 들면 동남아시아의 상좌부 불교나 티베트 수행자들이 전통적으로 수행해온 방식이다.”

 

 

“연습하면 좋아진다는 경험 법칙은, 특정 명상법이 배양하려는 마음의 특징이 무엇인지, 그 결과 얻어지는 게 무엇인지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마음의 영역에서는 무엇을 하는지가 결과로서 무엇을 얻을지를 결정한다. 결론적으로 ‘명상’은 운동과 마찬가지로 단 하나의 활동이 아니라 광범위한 수련법들이고, 모두가 나름의 특정한 방식으로 마음과 뇌에 작용한다.”

 

 

“마음을 단련하는 법, 몸을 위해 운동을 하듯 마음을 위해 운동을 할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 아주 흥미로운 질문이다. 신체적 건강은 우리가 실제로 얼마나 노력하느냐와 상관없이 거의 모든 사람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다. 그리고 매일 샤워를 하고 양치질을 하는 등의 개인위생 습관은 우리에게 제2의 천성이나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정신적인 건강도 마찬가지 아닐까?”

 

 

 

 

 

마술이나 요술 같은 것으로 생각하는 명상을 뇌과학으로 설명하는 책이다. 기본적으로 주위 누구에게 명상을 권하면, 대부분 요가원이나 가부좌나 고즈넉한 산속에서의 동작을 생각한다. 나는 이것을 잘못된 주입식 교육의 폐해라고 생각한다. 인간에겐 집단적 취향과 개인적 취향이 존재하는데, 유행을 따라가는 것은 집단에서 안정감을 찾고자 하는 마음이다. 반면에 좋아하는 음식, 글씨체, 운동, 이성 등 고유한 개인의 취향이 존재한다. 특히 글씨체의 경우는 범죄 수사에서 개인의 특정할 수 있는 지문 같은 것이기도 하다. 이렇게 같으면서 다른 인간을 하나의 방식으로 묶으려 했던 시도들이 오늘날 명상을 잘못 이해하게 된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500쪽에 가까운 책은 이러한 편견들을 여러분이 좋아하는 과학적 근거로 풀이하고 있다.

 

 

 

 

 

인간 몸무게의 2%밖에 되지 않는 뇌는 우리 몸의 에너지 30% 가까이 사용한다. 뇌는 1분당 1.5Kcal를 소모하는데 이는 24시간으로 계산하면 2,160kcal이다. 마라톤 42.195km를 완주하면 대략 2,400kcal를 소비한다. 마라톤 풀코스를 달리고 나면 최소 1주일 이상은 쉬어줘야 몸이 회복된다. 그런데 매일 풀코스 마라톤을 달리는 우리 뇌를 우리는 쉬게 하고 있을까? 잠을 자면 뇌가 휴식을 취하는 것으로 생각하겠지만, 잠을 자는 동안 의식의 ‘나’ 대신 ‘뇌’가 호흡을 하고, 체온을 유지하고, 각종 호르몬을 분비하고, 노폐물을 방출하는 일을 한다. 즉, 잠은 우리 ‘뇌’를 쉬게 하는 것이 아니다. 나의 명상의 방식은 매일 글쓰기이다. 멍하니 불을 쳐다보거나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만이 명상이 아니다. 글쓰기를 통해 뇌의 고민을 줄여주고,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것들을 휴지통에 버리는 일이 가능하다. 엄마가 하는 말은 안 들어도, 하버드 교수 두 명이 하는 말을 믿겠지? 지금부터 신체 근육과 더불어 뇌의 근육을 단련하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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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의 공부 - 어떻게 배우며 살 것인가
최재천.안희경 지음 / 김영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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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개

▷ 최재천의 공부

▷ 최재천/ 안희경

▷ 김영사

▷ 2022년 05월 18일

▷ 304쪽 ∥ 446g ∥ 148*210*30mm

▷ 인문에세이

 

 

◆ 후기 

▷내용《中》 편집《上》 추천《中》

 

 

 

 

 

공부(工夫) 학문이나 기술을 배우고 익힘. 비슷한 말로 학문, 학습, 학업, 연구, 수학, 수업 등이 있다. 工夫(장인 공, 지아비 부) 불교의 선종에서 파생된 용어라는 말이 있다. 당나라 선승들의 어록에서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불법을 열심히 닦는다는 뜻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가톨릭의 사제는 전부 남성이고, 절의 중도 남성이다. 그리 보면, 남성 중이 기술(도)을 열심히 닦아 연마한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 개화기 이전까지 한반도에서는 여성들이 글을 배우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에 비춰보면 글자로 된 것을 배운다는 것은 남성들의 전유물이 맞다. 허균의 누나 허난설헌은 천재 여성 시인이었지만, 그저 양반가의 아녀자로 살아가야 했다. 에드워드 윌슨의 제자이며 Consilience(한국번역 통섭)을 한국에 알린 저자의 표현에서는 사라져야 할 말이 ‘공부’라고 생각한다.

 

 

 

 

 

Study는 라틴어 ‘studeo’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노력하다’, ‘힘쓰다’, ‘골몰하다’는 뜻이다. 서양도 여성에게 정치·경제적 권리를 인정한 게 채 100년이 되지 않지만, 그래도 그들은 생각이나 단어에서는 남녀를 구분하지 않았다. 책의 소개에서 아이와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서. 2016년 5월, ‘우리 들꽃 포토에세이 공모전’ 시상식이라는 사진이 실려있다. ‘알아가려는 노력이 축적될수록 이해하고 사랑할 수밖에 없어요.’ 말과 함께 아이를 알기 위해 눈높이를 맞춘다는 고리타분한 말을 한다. 키를 꺾어서 아이와 눈을 맞추면 아이에게 어른의 생각이 전달되고 이해될까? 아이의 생각을 어른이 이해할 수 있을까? 생물학적으로 인간이 그 정도의 진화과정을 거쳤다면, 전쟁 따위는 진작에 사라지고 없었을 것이다. 아이와의 소통은 눈을 맞추는 요식행위가 아니라, 덜 자란 포유류가 문명에 적응하기까지 서투른 그 모든 것을 그대로 받아들여 주는 것이다. 울고 떼쓰는 아이를 이해하려고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고, 안고 보듬어 주면 아이는 울음을 멈추게 된다. 저자보다 윌슨 교수의 학문을 먼저 알았고, 최근 저자의 책들을 읽으며 만족스러웠지만 이번 ‘공부’에 대한 사유는 꽤 실망이 크다.

 

 

 

 

 

2015년 EBS 다큐프라임 6부작 [시험]에서 제4부에 ’서울대 A+의 조건‘편이 나온다. 당시 서울대에서 A+ 학점을 받은 학생들에게 그 비결을 조사했더니 두 가지 결론이 나왔다고 한다. 첫째, 교수의 말은 통째로 외운다. 둘째, 내 생각은 절대 말하지 않기. 특히, 수업 내내 질문은 하지 않으면서 교수의 부수적인 농담까지 받아 노트에 적는다고 한다. 오늘날 한국의 경제·정치·문화·법원 등 사회 핵심적인 기관에는 서울대 출신들이 장악하고 있다. 정약전의 말을 빌리자면 ’서울대가 망해야 나라가 산다‘가 되겠다. 주역을 외우기만 하고 퇴계처럼 질문하고 사유하지 않았던, 조선의 붕당정치를 일삼던 양반과 지금의 서울대 정치인들과 무엇이 다를까?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유학하여 하버드 대학교에서 생물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 당시 저자를 지도한 교수가 에드워드 윌슨이고 일명 ‘개미 학자’라고 불린다. 옥스퍼드의 리처드 도킨스 교수와 함께 한때 살아있는 인물 중 따라 배우고 싶은 석학이었다. 두 사람 다 생물학자이지만 윌슨은 ‘사회학’을 도킨스는 ‘무신론’이 유명하다. 생물을 파고들어 배우다 보면 생물이 세상 그 자체임을 말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2021년 향년 92세의 나이로 윌슨은 사망하는데, 스승의 사후 저자의 배움은 멈추거나 퇴보했다는 느낌이 든 책이다. 생물과 사회의 진화를 외치면서 왜 저자는 서울대에 다시 갇혀있을까? 책은 내부 편집이 이쁘고, 겉 딱지를 벗기니 이제야 책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개척교회 목사가 오랜 시간 떠받들어 노년에 변질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저자의 초기 책들이 오히려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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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을 가꾸고 있습니다 - 동물들이 찾아오고 이야기가 샘솟는 생태다양성 가득한 정원 탄생기
시몽 위로 지음, 한지우 옮김 / 김영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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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개

▷ 정원을 가꾸고 있습니다

▷ 시몽 위로

▷ 김영사

▷ 2022년 04월 29일

▷ 132쪽 ∥ 730g ∥ 205*275*20mm

▷ 식물/기후위기

 

 

◆ 후기 

▷내용《上》 편집《上》 추천《上》

 

 

 

 

 

“2020년 무렵에 박카스의 새 광고 모델로 스쿠버다이빙 하는 부부가 등장했다. 회복 편은 바다의 회복을 위해 자신이 피로하지만,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묵묵히 바닷속 쓰레기를 줍는 부부의 이야기와 피로 회복하면 떠오르는 박카스를 함께 담아냈다. 모델이나 대역이 아닌 실제 인물 김용규·문수정 부부가 직접 출연했다. 광고는 부부가 스쿠버다이빙을 하며 바닷속 쓰레기를 줍는 모습으로 시작된다. 누군가 부부에게 ‘지금 뭐 하세요?’라고 묻고, 부부는 ‘저희 쓰레기 주워요’라고 답한다. 이에 ‘이 넓은 바다가 그런다고 회복될까요?’라는 물음에 부부는 ‘최소한 우리가 지나온 길은 바뀌잖아요’라고 답한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中]

 

 

 

 

 

“생태 다양성은 태양 아래 눈처럼 녹아내리고 있지만, 늘 중요한 문제로 취급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 환경부 장관 니콜라 윌로네…. 저는 더 이상 제 자신을 속이고 싶지도 않고, 제 정치 활동을 통해 우리가 이 문제를 잘 해결하고 있다는 환상을 심어드리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정계를 떠나기로 결정했습니다. 네? 장관님…. 진심이신가요? 네, 전 아주 진지합니다. 바로 이 사건이 제가 무언가를 행동으로 옮기고 싶다는 마음을 먹게 된 계기 였습니다.”

 

 

“나는 절대로 전문가가 되지는 못할 거다. 이게 나쁜 일인가? 조금씩 더듬대지만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 더 좋은 정원사가 되는 길을 끊임없이 찾아가며…. 이 살아 숨 쉬는 정원에 어찌 흥미를 잃을 수 있겠는가? 정원을 보며 지루해지는 이가 있다면, 그건 정원을 제대로 보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가장 작은 정원조차 우리에게 새로운 발견거리와 마음을 사로잡는 볼거리를 끊임없이 제공해준다. 나는 이 세상을 구하지는 못할 것이다. 하지만 지구 위 작은 한구석에서 삶은 괜찮게 굴러간다.”

 

 

 

 

 

현직 환경부 장관의 양심선언과 소신 있는 행동으로 사직서를 내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나는 한반도에 살아오면서 현직 의원이 박탈당하는 것 말고, 자기의 소신을 위해서?! 스스로 직을 던진 것을 본 적이 없다. 2020년 기준 한국에는 총 18명의 장관이 있었는데, 불미스런 사건을 빼고 스스로 직에서 물러난 사람을 본 기억이 나지 않는다. 2011년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특별시의회가 제정한 전면 무상급식 조례에 반대하고, 하위 50% 학생 대상 단계적 무상급식을 주장하며 주민투표에 자신의 시장직을 걸었다. 당시 여당인 한나라당에서는 왜 그런 사소한 일에 시장직을 버리냐며 만류했다고 한다. 하지만 오세훈 시장은 자기 뜻을 굽히지 않았고, 주민투표율이 33.3%를 넘지 못해 개표는 무산됐고, 오세훈 시장은 무릎을 꿇으며 주민투표 책임을 지고 즉시 사퇴했다. 서울시장이란 자리는 소통령이라 불리며, 명실공히 대한민국의 제2인자 자리이다. 그런 소신과 실천을 했던 오세훈 시장이 다시 돌아왔다. 물론 나는 민주도 한국도 다 싫어한다. 오세훈 시장의 정책도 거의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의 소신 있는 행동과 잘못에 대한 반성은 정치를 입에 담는 사람이라면 본받아야 할 것이다.

 

 

 

 

 

1977년생인 40대 중반의 저자는 프랑스에서 정원을 가꾸며 살아가는 사람이다. 그림이라는 예술 계통을 전공했고, 일러스트를 그리고 이야기를 쓰면서 먹고 사는 것 같다. 책을 통해 본 그의 정원은 결코 작은 곳이 아니다. 이탈리아의 로마 안에 바티칸처럼 프랑스 땅 위에 자신만의 정원 왕국을 세우는 것 같다. 책은 그림책이기에 현장의 모습과 에피소드를 보면 너무나 부러워진다. 저게 내가 시골 땅에 세우려는 나라라고 말이다. 비건은 채소만 먹는 사람을 의미하는데, 나의 계기는 윤리적인 문제였다. 그래서 단순 식습관일 뿐이지만, 어쨌든 이런 습관이 세상의 환경에 도움이 된다. 운동이 좋아서 차를 팔고 걷고 달릴 뿐인데, 조금이나마 환경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세상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기쁘게 하는 삶을 살고, 그 부스러기가 세상에 도움이 된다면 얼마나 멋진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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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찰지능 -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힘
최연호 지음 / 글항아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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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개

▷ 통찰지능

▷ 최연호

▷ 글항아리(문학동네)

▷ 2022년 06월 10일

▷ 392쪽 ∥ 482g ∥ 140*200*30mm

▷ 심리학

 

 

◆ 후기 

▷내용《中》 편집《中》 추천《上》

 

 

 

 

 

통찰(洞察) 예리한 관찰력으로 사물을 꿰뚫어 봄. 심리에서 이전에는 인식하지 못하였던 자신의 심적 상태를 알게 되는 행위. 쉽게 풀어보면 특정 사건에서 원인과 효과를 이해하는 것을 말한다. 관련되는 단어로 추론, 안목, 인지, 지성 등이 포함되고, 이를 토대로 생각의 문제를 푸는 것으로도 설명할 수 있다. 심리학에서 통찰은 의도하지 않은 상태에서 올바른 해결책이 갑자기 발견되는 것으로도 설명한다. 또한, 정신의학에서의 통찰은 자신의 정신질환을 깨닫는 능력을 의미한다. 인간의 뇌는 신체의 2%밖에 되지 않지만, 에너지의 25~30%를 사용하는 기관이다. 달리기를 많이 하면 관절이 닳듯이, 뇌를 많이 쓰는 인간은 누구나 정신질환을 앓고 태어나는 것이다. 정신질환이 없는 사람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검사와 판사 변호사는 재판의 거의 모든 과정에서 한자어를 남발한다. 감기라고 적으면 되는 의사의 카르텔은 온갖 영어로 도배되어 있다. 왜 쉬운 말을 놔두고 그렇게 해야 할까? 그것은 매우 간단한 이유다. 법이 일반 국민에게 쉽고, 의료 용어가 간단하면 전문성이 떨어져 그들의 밥그릇이 위험해지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 또한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현직 의사로 삼성서울병원에서 소아소화기영양 분야를 전공하는 교수로 재직 중이라고 한다. 일반인이 알기 어려운 한자어나 외래어에 익숙한 것이다. 그래서 제목이 이렇게 어려운 말로 쓰인 것이다. 앞서 통찰의 개념을 설명했지만, 지금까지 교수들은 순우리말로 내놓지 않고 있다. 통찰(洞察, 밝을 통에 살필 찰) 우리 말로 쓰면 ‘꿰뚫어 살핀다’로 풀어낼 수 있다. 더 쉽게 설명하면 ‘진짜 살인범은 해당 사건에서 가장 많은 이득을 얻은 자다.’처럼 현상과 사건의 이면을 꿰뚫어 알아내는 것이다.

 

 

 

 

 

“인간이 보이지 않는 것에 취약한 이유, 인간의 제한적 합리성은 사고의 연속성을 제한한다. 결론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는 사고를 멈추고 나름 만족하는 결론을 잘도 도출한다. 어떻게 자신의 성격을 한두 가지로 정의할 수 있고 어떻게 자신의 미래 운세를 손쉽게 내다보는 것에 동의할 수 있는가? 우리의 만족 사고는 비합리적 결론을 조장한다. 보이는 것에만 반응하고 사고하다 보니 서로의 지식수준이 다른 데도 자신과 남의 지식을 착각하고, 하물며 자신의 지식을 과대 포장하고는 스스로 만족함으로써 실수를 저지르는 우리 인간은 언제나 헛똑똑이가 될 준비하고 있다.”

 

 

“경험·상상 그리고 직관(IQ+EQ<InQ), 16년간 일해온 소방관을 만나 위험한 상황에서 어떻게 결정을 내리는지 묻자 그는 이렇게 말했다. ‘결정을 내린 기억이 별로 나지 않습니다. 절차가 있으니 그것을 따르면 되죠’ 절차가 있다는 말에 클라인은 안심했다. ‘혹시 절차가 적힌 매뉴얼을 제가 볼 수 있을까요?’ 그러자 소방관은 쑥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답했다. ‘글로 된 매뉴얼은 없습니다. 저희는 그냥 압니다.’”

 

 

 

 

 

나는 60만 원 가까운 돈을 내고 종합심리 검사를 받은 적이 있다. 해당 검사에서는 IQ가 아니라 FSIQ(Full Scale IQ)라 칭했다. 수천 개의 OCR 검사지, 도형, 그림 등 상담심리사 두 명과 각종 검사를 진행했다. 물론 대화를 주고받는 상담이 가장 큰 시간을 차지한다. 현장에서 심리사는 내가 말한 풀이를 이해하지 못했고, 여러 번 전화 통화로 내 생각을 되묻곤 했다. 그들이 배운 매뉴얼에 내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영어만 배운 사람에게 프랑스어를 말하듯이 말이다. 그런 경험에 비추어 책을 평하자면 원인을 분석해내고 설명한 것은 학자다웠다. 하지만 저자의 말을 빌린다면 세상을 꿰뚫어 보는 실천적 방법 ‘사색’이 빠져있다. 저자의 ‘사유’만 엄청나게 풀어놓은 ‘헛똑똑이’ 책이다. 무엇보다 쉽게 쓰일 수 있는 내용을 어려운 단어와 용어로 쓸 필요가 없었고, 독자에게 다가가기보다 저자 지식 자랑의 느낌을 크게 받았다. 지식을 넓히고 싶은 사람에겐 꽤 괜찮은 책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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