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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쳐버린 배 - 지구 끝의 남극 탐험 ㅣ 걸작 논픽션 24
줄리언 생크턴 지음, 최지수 옮김 / 글항아리 / 2022년 7월
평점 :
◆ 소개
▷ 미쳐버린 배
▷ 줄리언 생크턴
▷ 글항아리
▷ 2022년 07월 11일
▷ 472쪽 ∥ 594g ∥ 145*200*30mm
▷ 과학기술사
◆ 후기
▷내용《上》 편집《中》 추천《中》
이 책을 받자마자 든 생각은 남극 탐험이던, 히말라야 8,000m급 14개 봉우리를 등정하면 쌀이 나오나 밥이 나오나 생각이었다. 탐험을 도전하고 성공한 사람에게는 성취감이 생기겠지만, 그것이 사회·경제학적으로 또는 공동체에 어떤 유익함을 제공하느냐는 생각 말이다. 등산을 자신이 하게 되면 신체의 면역강화와 정신적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이 된다. 반면에 타인의 탐험을 부정적으로 보는 이들은, 기록 경신에 집착하여 상업적이고 기업의 홍보 수단이 된다고 한다. 이 책은 남극을 탐험하는 이야기이다. 과연 책은 무엇을 이야기할까?
“벨기에라고 왜 못해?, 게다가 엔진 고장이 불길한 징조라고 생각한 선원 세 명이 오스텐드에서 원정을 포기했다. 숙련된 노르웨이 출신 선원 두 명(목수와 갑판장)은 벨기에 출신 선원들이 자신들의 지시를 받길 거부한다고 불평하다가 역시 그만둬버렸고, 정비고 한 명은 아프다는 핑계를 대며 어디론가 사라져 돌아오지 않았다.”
“마지막 탈출, 그때 로얄 아문센은 원정대의 지도자들이 배가 얼음에 부서질 경우를 대비한 계획은 전혀 세우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벨지카호가 방벽 사이로 전속력으로 전진하자 선원들은 숨을 죽였다. 되돌릴 수 없었다. 배가 이기거나 얼음이 이기거나 둘 중 하나였다. 얼음의 중간 부분이 배와 부딪쳤고, 배의 무게로 산산조각 났다. ‘더 이상 장애물은 없었고, (배는) 큰 공터를 향해 위풍 당당히 항해했다’라고 르콩트는 기록했다.”
대항해시대(신 항로개척)는 15~16세기 유럽의 세계 탐험의 시대를 말한다. 영국과 프랑스는 늘 대립했고, 스페인, 프랑스, 신성로마제국, 이탈리아 도시국가 등 유럽은 서로 안에서 싸우기 바빴다. 당시의 최대 무역국은 지중해였고 베네치아와 제노바, 오스만이 그 패권을 다퉜다. 또한 북해와 발트해는 북유럽 일부와 영국의 무대였다. 부에서 가장 소외된 지역이 대서양에 인접한 포르투갈과 스페인이었고, 이들은 부를 축적하기 위해 모험을 시작하게 된다. 포트투갈은 주로 아프리카를 식민지화하면서 점차 항로를 넓혀나갔다. 열악한 환경은 새로운 모험을 하게 됐고, 포르투갈의 바스쿠 다가마는 아프리카 희망봉을 발견하게 된다. 유럽-인도 직항로를 발견한 사람이자 유럽의 아시아에 대한 식민 정책의 시작이 되는 인물이기도 하다. 당시에 동남아와 인도의 향신료, 중국의 도자기는 유럽에 금보다 비싸게 팔렸으니 말이다. 스페인의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는 유럽-인도의 새로운 항로를 발견하려다가 아메리카를 발견하게 된 것이다. 이 두 사람으로 인하여 아시아와 아프리카, 아메리카는 그야말로 피의 살육이 시작되게 된 것이다. 유럽 탐험의 목적은 부를 채우는 것이었고, 그 수단은 약탈과 살육, 식민 지배였다.
한 번쯤은 들어봤을 이름 [로알 아문센,1827~1928]은 벨지카호를 타고 1911년 인류 최초로 남극점에 도달한 인물이다. 아문센이 남극 탐험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원주민을 우호적으로 대했으며, 철저한 대원 선발, 대원의 조언을 적극적으로 수용, 여러 탐험가의 실패 원인을 철저히 분석한 것에 있다. 즉, 오늘날 성공학에서 말하는 리더의 소양을 모든 실천한 인물이다. 아마존의 리뷰어는 벨지카호의 엄청난 모험을 보면서, 인생에 얼음 방벽을 해쳐나가는 용기와 진정한 리더쉽을 배웠다고 한다. 집단 공포로 미쳐버린 탐험선이 발견한 항로와 자료들은 NASA를 비롯한 수많은 연구에 이바지했다. 탐욕과 살육이 신항로 개척이었다면, 벨지카호의 미친 모험은 오늘날 극지방 기후 보존이라는 큰 교훈을 알게 해준 모험이었다. 결국 극지방의 기후를 보존하는 것이 인류의 생존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논픽션이라 책의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관련 지식이 조금 필요하다. 관련 지식이 없으면 조금 어렵게 느껴지거나, 지루해질 수도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다큐멘터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매력적인 책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