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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북 클래식 첫사랑 컬렉션 세트 - 전4권 ㅣ 윌북 클래식 첫사랑 컬렉션
제인 오스틴 외 지음, 송은주 외 옮김 / 윌북 / 2022년 7월
평점 :
◆ 소개
▷ 윌북 클래식 첫사랑 컬렉션 세트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외 3명
▷ 윌북
▷ 2022년 07월 20일
▷ 1,444쪽 ∥ 124*178*80mm
▷ 첫사랑/고전문학
◆ 후기
▷내용《上》 편집《上》 추천《上》
요한 볼프강 폰 괴테, 1749년 독일 태생의 철학자·과학자·시인·작가이자 공국의 총리까지 지낸 천재적 인물이다. 근현대 독일의 가장 위대한 문인으로 추앙받는다. 다른 천재들과 다른 점은 82세까지 장수한 삶을 살았다는 것이다. 모차르트 35세, 니체 55세, 베토벤 56세, 헤겔 61세, 마르크스 64세 등 독일계 위대한 철학자, 예술가보다 월등하게 장수했다. 나는 그의 이런 장수 비결을 1774년에 쓴 그의 작품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찾는다. 부유하고 평탄한 인생에서 무수히 많은 여자를 사귀면서 사랑에 관한 글을 엄청나게 쓴 것이다. 아내와 아들을 먼저 보낸 슬픔이 있지만, 아내 사후 55살이나 어린 19살 올리케를 사랑하고 청혼까지 했다. 괴테의 친구가 폭소하며 웃자 진심으로 정신과 의사의 진료까지 받았다고 한다. 그 진심이 울리케의 엄마에게까지 전해져 난감해했지만 거부할 명분이 없었다고 한다. 자기보다 15살이나 어린 여자를 어머니라고 부를 수 없다는 아들의 결사반대해서 혼인은 이뤄지지 못했다고 한다. 괴테가 이 사랑을 “여기에서 나는 사랑하고 그리하여 사랑받으면서 행복했노라.” 말했다고 한다. 다른 천재와 달리 장수를 한 비결은 인간의 근원적인 “생존”과 “번식”에 진심으로 충실했기 때문이다. 사랑은 결혼이라는 제도나 법으로 구속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2020년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는 우리 사회에 엄청난 질문을 던진다. 극 중 이태오가 말한 “사랑에 빠진 게 죄는 아니잖아”는 거의 역대급 대사이다. 2015년 2월 26일, 헌법재판소는 간통죄를 위헌으로 결정하고 폐지했다. 현재의 판단은 간통죄가, 성적 자기 결정권과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를 침해한다는 것. 국가 권력이 여기에 개입해선 안 되며, 개인의 자유로운 의지에 맡겨야 한다는 게 주된 이유였다. 프랑스는 224년전 폐지했고, 덴마크는 1930년, 일본은 1947년, 미국은 20개 주가 남아있지만, 실제 처벌로 이어지는 경우가 없다고 한다. 결혼이라는 법률이 인간 근본의 사랑을 구속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기원전의 BC는 “before Christ” 즉, 그리스도 이전의 시대를 말한다. 오늘날의 AD는 “anno Domini” “주님의 해”라는 뜻이다. 1년부터 2022년까지 역사는 그리스도교 중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7세기 신성로마제국의 영향력은 엄청났고, 신교와 구교로 분리되어 독일연방이 되었지만, 여전히 유럽의 핵심 사상은 그리스도교이다. 오늘날에도 가톨릭에서 세례를 받기 위해서는 “혼인법”의 관련된 서류를 제출해야 하고, 불륜이나 여성의 낙태를 여성의 인권보다 교회법으로 우선한다. 물론 개혁하려는 사제들도 존재하지만, 여전히 넘을 수 없는 벽이 가톨릭이다. 여성 사제(교황, 추기경, 주교, 신부 등)를 단 한 명이라도 본 적이 있는가? 2022년에도 이러한데 괴테가 살던 18세기에서 “사랑에 빠진 게 죄는 아니잖아”를 그것도 유부녀를 상대로? 이는 금기를 넘어서 목숨을 위태롭게 하는 발언이다. 괴테가 교회로부터 또는 그 추종자들로부터 살아남았다는 것이 나는 더 신기하다고 생각한다.
괴테의 천재성은 바로 이 부분이다. 인간을 원래 자연 상태로 되돌려 놓은 것 말이다. 누군가는 인간 본성에 관한 문학을 괴테 이전과 이후로 나누기도 한다. 그 시대에 소설은 사회에 엄청난 충격이었고, 소설 이후 많은 자유문학이 등장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 인간으로 태어나서 “사랑”에 인생을 올인하고 목숨을 거는 것이 무엇이 아까울까? 내가 무척이나 좋아하는 “창세기전”이라는 게임에서는 우주를 수억 번 왔다 갔다 하면서, 무한대에 가까운 인과율을 좁혀서 사랑하는 연인을 다시 만나는 것이 목적인 게임이다. 나에게 사랑을 묻는다면 “사랑하는 그 사람이 세상의 종말을 원하면 기꺼이 따르는 게 내 사랑이다.”라고 답할 것이다. 대부분 책은 세상에 돌려보내지만, 잘 보이는 곳에 두고 계속 꺼내 읽고 싶게 만드는 예쁜 자태를 뽐내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