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괴짜심리학
바이원팅 지음, 최인애 옮김 / 미래와사람 / 2021년 7월
평점 :
바이원팅은 중국 후난성 펑황에서 태어나 중남민족대학교 한어언문학과에서 중국고대사 및 고대문학을 전공하였다. 중국전통문화에 관심이 많으며 열의가 있다. 작문 스타일은 간결하고 명확하며 유창하다고 합니다. 배송받은 책의 느낌은 웹툰과 대학교재의 중간쯤의 느낌을 받았습니다. 너무 가볍지도 않고, 빼곡한 전문서적의 느낌 없이 편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누구나 표지를 보면 끌릴 수밖에 없습니다. <나도 궁금한 내 마음 이제는 알고 싶다!> 평생을 내 마음 알아보고 있습니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고 했습니다. 내 마음은 반 길도 안 되는 것 같은데 왜 이리도 알 수 없는지 말입니다.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심리학은 인간의 심리적 과정과 행동 그리고 이 둘 사이의 상호작용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경험과학입니다. 심리학을 뜻하는 영어단어 'psychology'는 마음(psyche)의 학문이라는 뜻입니다. 연구 주제는 지각, 인지, 주의, 정서, 지능, 현상학, 동기, 뇌 기능, 성경, 대인관계 등 사람 간의 상호작용이 주 대상입니다. 그렇기에 철학에서 경제학, 사회학, 뇌과학 최근에는 인공지능까지 그 범위가 매우 광범위하다 하겠습니다.
인상 깊은 장은 ‘즐거운 시간은 빨리 흐르고 괴로운 시간은 느릿느릿 흐른다’라고 하는 부분입니다. 어떤 활동을 하고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에 따라 시간의 흐름이 대한 인식이 달라진다는 뜻입니다. 사람은 시간과 달리기 중인 생물입니다. 혹자는 사람은 죽음을 향해 태어났다고도 하고, 사람이 생각하는 최고의 공포 죽음 즉 시간의 종말입니다. 그렇다면 이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은 인생에서 굉장한 축복일 것입니다. 저자는 이를 일종의 착각이라고 말합니다. 감정이 우리의 대뇌를 속여서 객관적 사실과 전혀 다른 느낌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착각을 통해 자신을 둘러싼 세계를 더욱 분명히 인식할 방법도 연구되고 있고, ‘착각 이론’을 상품 개발 및 판매에 접목하는 시도도 활발하다고 합니다. 이처럼 착각의 원리를 잘 이용하면 우리의 감각적 체험에 훨씬 잘 부합하는 세계를 구현할 수 있는 것입니다. 즉 같은 시간을 다르게 빠르게도 느리게도 사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낯선 사람과 말하지 말라 – 가정폭력’ 편에서는 정말 가슴이 먹먹해지고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신뢰하는 사람 특히 가족 간에 폭력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법은 가족의 폭력에 너무 관대한데, 오히려 타인과의 폭력보다 더 엄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성장 시기 가정폭력의 트라우마로 평생을 자신도 알지 못하는 암시에 갇혀 살아가고, 폭력을 견디지 못한 사람은 죽이던가 죽던 가에 대한 선택으로 내몰리게 됩니다. 어떤 책에는 가족은 버려야 하나요? 라는 질문까지도 던지니 말입니다.
책은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진행되는데, 읽으면서 느낀 것은 심리학보다 사회학에 가까워 보였습니다. 현상을 설명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최소한 그 대안을 생각해보게 되고,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각자 역할에 맞게 고민도 하자는 내용입니다. 재미 적인 부분만 강조한 책도 많은데, 이렇게 민감한 주제까지도 폭넓게 다룬 부분에서 매우 인상적입니다. 좋은 책을 출판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